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SMALL

소동파

(65)
[소동파시선] 설재(雪齋), 문 열어도 사람과 소는 보이지 않고 오직 빈 뜨락에 산 가득 눈이 덮인 것만 보이네. 소동파시선 – 사환전기(仕宦前期) 15. 설재 雪齋 그대는 보지 못했던가. 아미산 서쪽 눈이 천리 북쪽으로 성도 바라보니 우물 아래 같은 것을. 봄바람이 백일이나 불어도 눈이 녹지 않으니 오월에 행인은 꽁꽁 언 개미 같아라. 분분히 시장사람들 쟁탈하는 가운데 누가 법언(法言)이 찬공(贊公)과 같음을 믿으리. 인간 세상의 뜨거운 번뇌 녹일 곳 없어 짐짓 서재(西齋)에 눈 봉우리 만들었네. 나는 꿈속에 일엽편주 타고 오나라 월나라에 들었는데 긴 행랑 조용한 뜨락에는 등불이 달같이 빛난다. 문 열어도 사람과 소는 보이지 않고 오직 빈 뜨락에 산 가득 눈이 덮인 것만 보이네. 君不見 峨眉山西雪千里, 北望成都如井底. 春風百日吹不消, 五月行人如凍蟻. 紛紛市人爭奪中, 誰信言公似贊公. 人間熱惱無處洗, 故向西齋作雪峯. ..
소동파시선 황주유배와 사환후기 "만 리 붉은 물결에 하늘의 절반이 붉다. 소동파 시선-황주 유배와 사환 후기 三. 사환 후기(仕宦後期) 1. 양걸을 보내며 送楊傑 무위자는 일찍이 사신이 되어 태산의 절정에 올라, 닭이 한 번 울 때 일출을 보았다. 또 일찍이 일이 있어 화산을 지났는데, 중양절에 연화봉 위에서 술을 마셨다. 지금 조서를 받들어 고려의 승통(僧統)과 더불어 전당을 유람하였는데, 모두 조정의 일로 방외의 즐거움에 종사하였다. 좋구나, 일찍이 없던 일이다. 이 시를 지어 그를 전송한다. 無爲子嘗奉使登太山絶頂, 雞一鳴, 見日出. 又嘗以事過華山, 重九日飮酒蓮華峯上. 今乃奉詔與高麗僧統游錢塘. 皆以王事, 而從方外之樂, 善哉未曾有也, 作是詩以送之. 태산 정상 천문봉에서 밤에 동쪽에서 떠오르는 해를 손님 예로 맞으니 만 리 붉은 물결에 하늘의 절반이 붉다. 돌아와 평지에서 공..
[소동파 사선] 눈발이 버들 꽃처럼 흩날렸지. 바람과 이슬이 비단청에 스며들어 ​ 11. 少年游 윤주(潤州)에서 지어, 다른 사람을 대신하여 멀리 보내다 작년에 그대를 떠나보내던 여항 문(餘杭門) 바깥에는 눈발이 버들 꽃처럼 흩날렸지. 올해도 봄은 다 가고 버들 꽃이 눈처럼 흩날리건만 집으로 돌아오는 그대 모습 찾을 수 없어라. 발을 걷고 술잔 들어 밝은 달을 맞이하니 바람과 이슬이 비단 창에 스며들어 달나라 여인 항아(嫦娥)가 쌍 제비 그리워하듯 채색 대들보 위를 비스듬히 비춰주네. 潤州作, 代人寄遠. 去年相送, 餘杭門外, 飛雪似楊花. 今年春盡, 楊花似雪, 猶不見還家. 對酒捲簾邀明月, 風露透窗紗. 恰似嫦娥憐雙燕, 分明照․畫梁斜. [주석] . 去年: 熙寧6년(1073). . 餘杭門: 송나라 때 항주 북문의 하나. 희녕6년 11월, 동파는 항주로부터 潤州로 기근 구제를 가느라 여항 ..
소동파 사선"오동나무엔 조각달 걸려 있고 물시계 소리 끊어져 인적도 잠잠하여라". 41. 卜算子 황주 정혜원 우거(寓居)에서 성긴 오동나무엔 조각달 걸려 있고 물시계 소리 끊어져 인적도 잠잠하여라. 누가 보리오, 왔다 갔다 홀로 거니는 은자의 모습 아득히 먼 곳 외기러기 그림자여. 깜짝 놀라 일어나 고개를 돌려보아도 내 마음의 설움 알아주는 이 없어라. 차가운 가지 다 골라 보고는 깃들이려 않고 적막하게 썰렁한 모래 섬에 내려앉네. 黃州定慧院寓居作 缺月掛疏桐, 漏斷人初靜. 雖見幽人獨往來, 縹緲孤鴻影. 驚起却回頭, 有恨無人省. 揀盡寒枝不肯棲, 寂寞沙洲冷. [주석] . 黃州: 지금의 호북성 黃州市. . 定慧院: 一作, ‘定惠院’. 황주 동남쪽에 있다. 동파는 처음 황주로 온 3개월 동안 이곳에 거주하였다. . 漏斷: 밤이 깊음을 가리킨다. 漏는 옛날의 물시계이다. . 雖見: 㰡軾詞編年..
소동파 사선, 텅 빈 산 속 옛 절에는 또 무엇이 있는가. 12. 자유와 함께 한계(寒溪) 서산을 유람하며 與子由同游寒溪西山 한가한 사람은 출입하는데 한계가 없어 아침에 호수 북쪽 유람하고 저녁에 회서[황주]로 가네. 균주에서 술 담당하는 벼슬을 한 그대는 아직 임지에 도착하지 않고 두 다리 걷고 진흙탕 속을 지나네. 그대와 만나고 헤어짐은 구름과 같으니 이 날 손잡고 다님을 함께 아끼네. 흔들흔들 배 타고 전구에 이르니 화살처럼 빨리 달려 오리를 앞질러 가네. 층층 겹겹 초목에 서쪽 고개 어두컴컴하고 콸콸 물 부수어져 하얀 냇물 소리 한계(寒溪) 시내 울리네. 텅 빈 산속 옛 절에는 또 무엇이 있는가. 돌아가는 길은 만이랑 푸른 물결. 나는 지금 기러기 같은 떠돌이 강남에도 강북에도 정착할 곳 없네. 은자가 쓰는 모자 쓰고 (중심가 피해) 시내 중심을 지나가려..
소동파 시선 황주유배와 사환후기 定惠院寓居月夜偶出 우연히 봄바람을 따라 나서니 깊은 밤이 되었다. 사진 이수형 5. 정혜원에 우거할 때 달밤에 우연히 밖을 나가다 定惠院寓居月夜偶出 귀양 와 갖혀 있는 나는 일이 없어 문밖에 나가지 않다가 우연히 봄바람을 따라 나서니 깊은 밤이 되었다. 삐죽삐죽한 나무 끝 사이로 달이 날아가는 듯하고 서리서리 얽힌 향불연기는 달 아래로 피어 나온다. 강 구름은 자태가 맑고 아름다우며 아롱아롱 대밭의 이슬은 소리 없이 물방울 쏟아질 것 같다. 한들한들 가냘픈 수양버들이 수많은 줄기를 드리움에 놀라고 아직 덜 떨어진 매화가 한 가지 굽었다. 맑은 시 홀로 읊고는 또 홀로 흥얼거리며 화답하자 허연 술 이미 다 마셨으니 뉘라서 술을 빌려줄까. 청춘이 퍼뜩퍼뜩 지나가 버림은 아깝지 않으나 다만 기쁜 일이 해마다 나를 떠나갈까 두렵구나. 스스로 알겠네, 술 취해 시원한 솔바람 소..
소동파 사선 行香子. 정이란 끝이 없는 것 가는 곳마다 혼을 녹이네. 사진 이수형 7. 行香子 단양(丹陽)에서 술고(述古)에게 강 마을에서 손을 마주 잡을 때 바지에는 매화처럼 눈발이 나부꼈지. 정이란 끝이 없는 것 가는 곳마다 혼을 녹이네. 옛 친구는 보이지 않고 옛날 그 곡조는 또다시 들리는데 망호루(望湖樓) 고산사(孤山寺) 용금문(湧金門)을 바라보고 섰겠군요. 늘 가던 곳에 써 놓은 시 일천 수는 비단 적삼으로 덮어놓기도 했고 붉은 먼지를 털기도 했겠지요. 헤어진 뒤 이처럼 그리워하는 줄을 아는 이 그 누구일까. 호수 속의 달 강가의 버드나무 언덕 위의 구름이라오. 丹陽寄述古 攜手江村. 梅雪飄裙. 情何限․處處銷魂. 故人不見, 舊曲重聞. 向望湖樓, 孤山寺, 湧金門. 尋常行處, 題詩千首, 繡羅衫․與拂紅塵. 別來相憶, 知是何人. 有湖中月, 江邊柳, 隴頭雲. [주석] . 述..
소동파 사선 蘇東坡詞選, 그윽한 시냇물 골짜기에 핀 들꽃 향기롭고 썰렁한 물풀 잔물결에 춤추네. 사진 이수형 6. 臨江仙 풍수동(風水洞)에서 사대(四大: 地水火風)의 기운은 예로부터 천지에 두루 가득하거늘 이곳 풍수(風水) 어이 의심하랴. 짐짓 내게 새 시상 떠오르게 하네. 그윽한 시냇물 골짜기에 핀 들꽃 향기롭고 썰렁한 물풀 잔물결에 춤추네. 옥천(玉川)의 두 겨드랑이에 맑은 바람 일도록 빌려주니 하늘 신선을 반드시 그리워할 필요 없네. 또한 흐르는 물에 사람 떠나보내니 높은 산마루에 석양은 남았는데 풀에 맺힌 이슬은 이미 옷을 적시었네. 風水洞作 四大從來都遍滿, 此間風水何疑. 故應爲我發新詩. 幽花香澗谷, 寒藻舞淪漪. 借與玉川生兩腋, 天仙未必相思. 還憑流水送人歸. 層巓餘落日, 草露已沾衣. [주석] . 風水洞: 항주 근교의 명승지. 錢塘縣 舊治 50리의 陽村 慈嚴院에 있다. 동굴은 극히 커서 흐르는..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