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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삼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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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漁翁 늙은 어부 유종원(柳宗元) 25. 漁翁 늙은 어부 柳宗元 늙은 어부 밤 되자 서쪽 바위[西巖] 곁에 잠들고 새벽되자 맑은 상강(湘江)의 물 길어 대나무로 불을 때네. 안개 사라지고 태양 솟아오르자 사람은 간 데 없고 삐그덕 노 젓는 소리에 산과 물이 온통 푸르구나. 돌아보니 먼 하늘가 고깃배 강 가운데로 둥실 떠내려가고 바위 위엔 무심한 구름만 서로 좇는다. 漁翁夜傍西巖宿, 曉汲淸湘燃楚竹. 煙銷日出不見人, 欸乃一聲山水綠. 廻看天際下中流, 巖上無心雲相逐. 늙은어부 낭독 동영상 유종원이 영주사마(永州司馬)로 유배되어 있을 때 지은 시이다. 자연 속에서의 한적한 생활 속에 인생의 깊이도 더해가고 있다. 맑고 정겨운 늙은 어부의 풍취를 멋지게 묘사하는 가운데 정치적으로 타격을 받아 좌천된 자신의 처지를 정신적으로 초극(超克)하고 있음을 ..
28. 杜少府之任蜀州 촉주로 부임하는 두소부 왕발(王勃) 28. 杜少府之任蜀州 촉주로 부임하는 두소부 王勃 장안(長安)의 성궐은 삼진(三秦)이 에워싸고 있는데 바람과 안개 가운데 그대 가는 촉 땅을 바라본다. 그대와 이곳에서 이별하지만 다 같이 벼슬살이로 떠도는 몸이라. 이 세상에 나를 알아주는 사람만 있다면 하늘 끝에 있어도 가까운 이웃과 같으리니. 헤어지는 갈림길에 서서 아녀자처럼 눈물로 손수건을 적시지 말자꾸나. 城闕輔三秦, 風煙望五津. 與君離別意, 同是宦遊人. 海內存知己, 天涯若比鄰. 無爲在歧路, 兒女共沾巾. 두소부의임촉주 낭독 동영상 두소부가 촉주(蜀州)로 부임함을 전송하는 송별시로, 광달(曠達)하며 호쾌하다. ❖詩題(시제): 어떤 판본에는 “送杜少府之任蜀州”라 했다. ❖少府(소부): 현위(縣尉)의 통칭으로, 주로 도적을 잡는 것을 관장한다. 당대(唐..
29. 破山寺後禪院 파산사 뒤의 선원(禪院) 상건(常建) 29. 破山寺後禪院 파산사 뒤의 선원(禪院) 常建 새벽에 오래된 절[고찰]로 들어가니 갓 떠오른 햇살이 높이 자란 숲을 비춘다. 굽은 길은 그윽한 곳으로 통하고 선방 둘레엔 꽃과 나무 우거졌다. 산 빛은 새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연못에 비친 그림자는 사람의 마음을 비우게 한다. 온갖 소리 여기서는 다 고요한데 종소리 풍경소리만 은은히 들려온다. 淸晨入古寺, 初日照高林. 曲徑通幽處, 禪房花木深. 山光悅鳥性, 潭影空人心. 萬籟此皆寂, 惟餘鐘磬音. 파산사후선원 낭독 동영상 이는 파산사를 유람하며 쓴 제벽시(題壁詩: 벽에다 쓴 시)이다. ❖詩題(시제): 어떤 판본에는 “題破山寺後禪院”이라 했다. ❖破山寺(파산사): 흥복사(興福寺). 지금의 강소성 상숙현(常熟縣) 우산(虞山) 북쪽 기슭에 있다. ❖禪院(선원): ..
27. 將進酒 권주가 이백(李白) 27. 將進酒 권주가 李白 그대는 보지 못했던가? 황하의 물이 하늘에서 내려와 휘달려 바다에 이르면 다시 돌아오지 못함을. 그대는 보지 못했던가? 고대광실 대청에 걸린 밝은 거울 앞에 백발을 슬퍼하니 아침에 검은 실 같은 머리털이 저녁에는 백설같이 된 것을. 인생에서 뜻을 얻으면 모름지기 즐거움을 다할지니 금 술잔 빈 채로 달빛을 마주하게 하지 마라. 하늘이 내게 재주를 내었을 땐 반드시 쓰임이 있으리니 천금은 다 흩어 없어지면 또다시 돌아오리라. 양을 삶고 소를 잡아 우선 즐길 것이니 모름지기 한 번 마시면 삼백 잔이라. 잠선생이여 단구생이여 술을 올리니 그대 잔을 멈추지 마소. 그대에게 한 곡조 노래를 드리리니 그대는 나를 위해 귀 기울여 들어주소. 좋은 음악도 맛있는 안주도 귀하다고 말지니 다만 원..
26. 行路難, 三首, 其一 세상살이 어려워라 이백(李白) 26. 行路難, 三首, 其一 세상살이 어려워라 李白 금 술 단지에 맑은 술 한 말 값이 만 냥 옥 소반에 좋은 안주는 만전(萬錢)의 값어치. 차마 먹지 못해 잔 멈추고 젓가락 던지고 칼 빼어 사방을 돌아보니 마음은 아득하다. 황하를 건너려하나 얼음이 강물을 막고 태행산[태항산]을 오르려하나 눈[雪]이 하늘에 가득하다. 한가로이 푸른 시냇물에 낚싯대 드리우다가 홀연히 배를 타고 임금계신 장안을 꿈꾼다. 세상살이 어려워라, 세상살이 어려워라 갈림길도 많았거니 지금 내 갈 길 어디에 있는가? 긴 바람 타고 파도 헤치는 그 큰 뜻 모름지기 때가 있으리니 곧장 높은 돛 높이 달고 창해(滄海)를 건너리라. 金樽淸酒斗十千, 玉盤珍羞値萬錢. 停杯投箸不能食, 拔劍四顧心茫然. 欲渡黃河冰塞川, 將登太行雪滿天. 閑來垂釣碧溪上..
24. 宣州謝朓樓餞別校書叔雲 선주(宣州) 사조루(謝朓樓)에서 교서랑 이운(李雲) 숙부를 전별하며 이백(李白) 24. 宣州謝朓樓餞別校書叔雲 선주(宣州) 사조루(謝朓樓)에서 교서랑 이운(李雲) 숙부를 전별하며 李白 날 버리고 가는 어제의 세월 머물게 할 수 없고 내 마음 어지럽히는 오늘의 나날은 번뇌도 많아라. 긴 바람이 만 리 길 가는, 가을 기러기떼 보내니 이를 보며 높은 누각에서 술에 취해볼 만도 하구나. 그대의 봉래(蓬萊)의 문장은 (굳세고 강건하여) 건안(建安)의 풍골(風骨)을 갖추었고 나 또한 그 사이에 사조(謝朓)같이 청신하고 수려하다[시원스럽다]. 우리 둘 다 빼어난 흥취 품고 웅대한 생각이 하늘을 날아 푸른 하늘 날아올라 밝은 달을 따려 했지. 칼을 빼어 물을 잘라도 물은 다시 흐르고 술잔을 들어 근심을 녹여도 근심은 더욱 깊어지네. 세상을 살아갈 제 내 뜻대로 되지 않거니 내일 아침 머리 풀어 헤..
17. 晨詣超師院讀禪經 새벽에 초(超) 스님의 절에 가서 불경을 읽다 유종원 (柳宗元)。 17. 晨詣超師院讀禪經 새벽에 초(超) 스님의 절에 가서 불경을 읽다 柳宗元 차가운 우물물 길어다 양치질 하고 마음을 맑게 하여 옷 먼지를 턴다. 한가로이 불경(佛經) 책을 들고 동재(東齋)로 걸어 나가서 독송한다. 참된 근원 끝내 얻지 못하고 허망한 자취만 세상 사람들은 좇는다. 불경의 말씀 깨닫기를 바라지만 마음을 닦는 일 어디를 좇아 완숙한 경지에 이를까? 스님이 거처하는 정원은 고요한데 이끼의 푸른빛은 깊은 대숲까지 이어졌구나. 해가 떴는데 안개와 이슬방울 아직 남아있고 푸른 소나무는 목욕한 듯 싱그럽구나. 심경은 고요하여 말로 표현하기 어렵건만 깨달음의 희열에 마음은 벅차오르네. 汲井漱寒齒, 淸心拂塵服. 閑持貝葉書, 步出東齋讀. 眞源了無取, 妄跡世所逐. 遺言冀可冥, 繕性何由熟. 道人庭宇靜, 苔色..
16. 東郊 동쪽 교외 위응물(韋應物)。 16. 東郊 동쪽 교외 韋應物 관청에 일 년 내내 매였다가 맑은 새벽 교외로 나오니 마음이 확 트이네. 실버들은 산들바람에 흔들거리고 푸른 산은 내 마음을 맑게 한다. 우거진 수풀에 기대어 쉬어도 보고 시내를 따라 거닐어도 본다. 보슬비가 꽃 핀 들판에 자욱한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봄 비둘기 울음소리. 그윽한 곳 즐기는 마음은 몇 번이나 막혔으니 공무에 다니느라 발걸음 마냥 바빴네. 벼슬살이 그만두고 여기에다 띠집을 지으리니 도연명을 그리는 뜻 참으로 바랄 만하네. 吏舍跼終年, 出郊曠淸曙. 楊柳散和風, 靑山澹吾慮. 依叢適自憩, 緣澗還復去. 微雨靄芳原, 春鳩鳴何處. 樂幽心屢止, 遵事跡猶遽. 終罷斯結廬, 慕陶眞可庶. 이 시는 위응물이 저주자사(滁州刺史)로 있을 때 지었다. 봄날 교외로 유람하는 정경과 도연명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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