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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삼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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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春泛若耶溪 봄날 약야계(若耶溪)에 배를 띄우고 기무잠(綦毋潛)。 11. 春泛若耶溪 봄날 약야계(若耶溪)에 배를 띄우고 綦毋潛 그윽한 뜻은 끊임이 없어 이번에 떠나면 뱃길 가는대로 맡겨지리. 저녁 바람은 떠가는 배에 불고 꽃길 따라 계곡 어귀로 들어온다. 밤이 되자 배는 서쪽 골짜기를 돌아들고 산 너머로 남두성(南斗星)을 바라본다. 못 위의 물안개는 자욱이 피어나는데 숲 속의 달은 숲 뒤로 나지막이 넘어간다. 세상살이 또한 아득하거니 낚싯대 든 늙은이 되고 싶어라. 幽意無斷絶, 此去隨所偶. 晩風吹行舟, 花路入溪口. 際夜轉西壑, 隔山望南斗. 潭煙飛溶溶, 林月低向後. 生事且瀰漫, 願爲持竿叟. 봄에 약야계에 배를 띄우고 뱃길 가는 대로 흘러가며, 낚싯대를 드리운 은자가 되고 싶음을 묘사하고 있다. ❖若耶溪(약야계): 월계(越溪). 지금의 절강성 소흥시(紹興市) 동남쪽 약야산..
14. 寄全椒山中道士 전초(全椒)의 산중 도사에게 부치다 위응물(韋應物)。 14. 寄全椒山中道士 전초(全椒)의 산중 도사에게 부치다 韋應物 오늘 아침 관사가 썰렁하니 홀연 산중의 도사가 그리워진다. 시냇가에서 땔나무를 묶고 돌아와서는 백석(白石)을 삶고 있겠지. 술 한 표주박을 들고 멀리 찾아가 비바람 부는 이 밤을 위로하고 싶건만 낙엽이 텅 빈 산에 가득하리니 어디서 그대의 자취 찾을 것인가. 今朝郡齋冷, 忽念山中客. 澗底束荊薪, 歸來煮白石. 欲持一瓢酒, 遠慰風雨夕. 落葉滿空山, 何處尋行跡. 이 시는 위응물이 저주자사(滁州刺史) 재직시에 지었다. 시냇물 아래에서 땔나무를 묶고 돌아와서는, 백석(白石)을 삶고 있을 산중 도사가 그리워 술 한 병을 들고 찾아가 위로하고 싶건만, 어디서 그의 자취를 찾을지 모르겠음을 표현한 시이다. ❖全椒(전초): 지금의 안휘성 전초현(全椒縣)으로..
12. 宿王昌齡隱居 왕창령(王昌齡)의 은거지에서 묵으며 상건(常建)。당시삼백수 12. 宿王昌齡隱居 왕창령(王昌齡)의 은거지에서 묵으며 常建 맑은 시냇물은 깊이를 헤아릴 수 없고 그대 은거하던 곳엔 외로운 조각구름뿐. 소나무 사이로 희미한 달빛이 비추는데 맑은 빛이 아직도 그대를 위해 비추는 듯. 띠풀로 이은 정자 가엔 꽃 그림자 머무르고 약초밭엔 이끼가 자란다. 나 또한 세속을 버리고 떠나 서산에서 난학(鸞鶴)과 살고파라. 淸溪深不測, 隱處唯孤雲. 松際露微月, 淸光猶爲君. 茅亭宿花影, 藥院滋苔紋. 余亦謝時去, 西山鸞鶴群. 이 시는 관직을 사직하고 귀은(歸隱)하는 도중에 지은 시이다. 벼슬로 나가기 전의 벗이 은거했던 곳에 묵으니, 경치에 접하여 감개가 인다. ❖王昌齡(왕창령): 자(字)는 소백(少伯), 성당(盛唐)의 저명한 시인으로, 상건(常建)과는 진사(進士) 과거합격 동기생이다..
10. 尋西山隱者不遇 서산(西山)의 은자를 찾아 갔으나 만나지 못하고 구위(邱爲)。당시삼백수 10. 尋西山隱者不遇 서산(西山)의 은자를 찾아 갔으나 만나지 못하고 邱爲 산마루에 초가집 한 채 있어 곧장 올라가니 삼십 리 길. 문을 두드려도 나와서 맞는 아이 하나 없고 방안을 살펴봐도 책상과 안석 뿐. 수레 끌고 나무하러 가지 않았다면 응당 가을 시냇가로 낚시질 갔겠지. 길이 어긋나 만나지 못하고 부질없이 서성거리니 그대를 우러르는 마음만 솟네. 풀빛은 막 내린 비 맞아 싱그럽고 솔바람 소리는 저녁 창에 들려오네. 여기에 이르니 그윽하고 깊은 경치 내 마음에 들어맞아 스스로 만족하니 마음 활짝 열린다. 손님과 주인간의 정은 나누지 못했으나 자못 맑고 깨끗한 이치는 얻었다. 흥이 다하매 산을 내려갈 뿐이니 어찌 구태여 그대를 기다려야만 하겠나? 絶頂一茅茨, 直上三十里. 扣關無僮僕, 窺室惟案几. 若非..
9. 숙업사산방대정대부지宿業師山房待丁大不至 업(業) 스님의 산방(山房)에서 묵으며 정대(丁大)를 기다렸으나 오지 않아 맹호연(孟浩然).당시삼백수 9. 숙업사산방대정대부지(宿業師山房待丁大不至) 업(業) 스님의 산방(山房)에서 묵으며 정대(丁大)를 기다렸으나 오지 않아 맹호연(孟浩然) 석양이 서쪽 고개를 넘어가니 온 골짜기 순식간에 어두워진다. 소나무에 걸린 달에 밤도 서늘해지고 바람 스치는 샘물은 맑은 소리 가득 차네. 나무꾼들은 거의 다 돌아가 버리고 저녁 안개 속 새들도 막 둥지에 깃들어 쉬네. 그대 이 밤 와서 함께 묵기로 기약했기에 나 홀로 거문고 안고 담쟁이 덮인 오솔길에서 기다리네. 夕陽度西嶺, 群壑倏已暝. 松月生夜涼, 風泉滿淸聽. 樵人歸欲盡, 煙鳥棲初定. 之子期宿來, 孤琴候蘿徑. 이 시는 시인이 산중의 승방(僧房)에서 벗을 기다렸으나 오지 않는 정경을 읊고 있다. ❖宿(숙): 묵다. 밤을 보내다. ❖業師(업사): 이름이 업(業)이라고 ..
8. 하일남정회신대(夏日南亭懷辛大)여름에 남정(南亭)에서 신대(辛大)를 그리며, 맹호연(孟浩然)。당시삼백수 8. 하일남정회신대 (夏日南亭懷辛大) 여름에 남정(南亭)에서 신대(辛大)를 그리며 맹호연(孟浩然) 산 위의 태양이 홀연 서쪽으로 지더니 연못의 달은 천천히 동쪽에서 떠오른다. 머리 풀어 헤쳐 시원한 저녁 바람 쐬고 창문을 열어젖히고 한가롭고 트인 곳에 벌렁 누웠다. 연잎은 바람결에 향기를 보내오고 댓잎에 맺힌 이슬 맑은 소리 내며 떨어진다. 거문고 가져다 한 곡조 타고자 하건만 들어줄 지음(知音)이 없어 애석하구나. 이에 친구생각 간절하니 밤새도록 꿈결 속에서도 근심스레 그대 그리네. 山光忽西落, 池月漸東上. 散髮乘夕涼, 開軒臥閑敞. 荷風送香氣, 竹露滴淸響. 欲取鳴琴彈, 恨無知音賞. 感此懷故人, 終宵勞夢想. 이는 여름 밤 더위를 피하여 서늘한 바람을 쐴 때 보는 자연경관을 묘사하며 옛 친구를 그리워하는 ..
7. 渭川田家 위천(渭川)의 농가 왕유(王維)。당시삼백수 7. 渭川田家 위천(渭川)의 농가 王維 석양은 시골 마을을 비추는데 궁벽한 골목으로 소와 양 떼들 돌아온다. 촌 늙은이는 목동을 염려하여 지팡이 짚고 사립문에서 기다린다. 꿩이 울어대니 밀 이삭은 패고 누에가 잠에 드니 뽕잎도 드물어진다. 농부들 호미 들고 이르러 서로 만나 얘기하며 헤어지기 아쉬워한다. 이러한 한가로운 생활이 부러워 쓸쓸히 (돌아감을 노래한) 「식미(式微)」노래 읊조린다. 斜光照墟落, 窮巷牛羊歸. 野老念牧童, 倚杖候荊扉. 雉雊麥苗秀, 蠶眠桑葉稀. 田夫荷鋤至, 相見語依依. 卽此羨閑逸, 悵然吟式微. 늦봄 석양 무렵 농가의 정경과 그들의 한가로운 생활을 부러워하여 전원으로 돌아가고픈 작자의 소망을 표현하고 있다. ❖渭川(위천): 위수(渭水). ❖墟落(허락): 촌락. 황폐한 마을. 마을. ❖窮..
6. 靑溪 푸른 시내 왕유(王維) 당시삼백수. 6. 靑溪 푸른 시내 王維 황화천(黃花川)에 들어와 매양 푸른 시냇물을 따라 갔지. 산을 따라 만 번이나 돌았건만 간 길은 백리도 못되었지. 어지러운 돌 틈새로 물소리 요란스럽고 깊은 솔숲 속에 산색(山色)은 고요하다. 출렁출렁 물결 따라 물풀은 떠다니고 맑은 시내의 수면에 갈대 그림자 비친다. 내 마음 본디 이미 한가롭거늘 맑은 시냇물도 이처럼 담박하구나. 원컨대 반석 위에 머물러 낚싯대 드리우며 장차 그럭저럭 한평생을 마치려오. 言入黃花川, 每逐靑溪水. 隨山將萬轉, 趣途無百里. 聲喧亂石中, 色靜深松裡. 漾漾泛菱荇, 澄澄映葭葦. 我心素已閑, 淸川澹如此. 請留盤石上, 垂釣將已矣. 이 시는 개원(開元) 25년(737) 왕유가 촉(蜀)으로 들어가는 도중에 산을 따라 물에 떠서 가는 주행(舟行)에서의 경치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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