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동파 (65) 썸네일형 리스트형 소동파시선 – 사환전기(仕宦前期), 늙어감에 새 달력 볼까 두렵고, 서릿발과 눈발은 굳이 병든 나그네의 수염에 달라붙는다. 사진 이수형 33. 제야에 상주성 밖 들판에서 자며, 二首 除夜野宿常州城外, 二首 33-1. 其一 여행자들이 노래하고 들판에서 곡하는 것이 둘 다 매우 슬프게 들리고 저 멀리 등불과 낮은 별이 하나둘 점차 희미해지는 새벽이라. 섣달 그믐밤 새느라고 그런 것도 아닌데 병든 눈 잠들지 못하고 고향 사투리로 대화할 짝 없는 이곳 사무치게 고향 돌아갈 생각만 한다. 겹이불에도 다리 썰렁하니 밖에는 무서리가 많이 내렸나보다 머리 감으니 드문 머리털 가뿐하게 느껴진다. 희미해지는 등불이 나그네를 싫어하지 않아 고맙고 외로운 배 하룻밤 서로 의지함을 허락하더라. 行歌野哭兩堪悲, 遠火低星漸向微. 病眼不眠非守歲, 鄕音無伴苦思歸. 重衾脚冷知霜重, 新沐頭輕感髮稀. 多謝殘燈不嫌客, 孤舟一夜許相依. (권11) 「주석」 . 孤舟.. 소동파 사선, 117. 南鄕子 늙어가는 이 몸 몇 번이나 더 봄을 맞이할까 사진 이수형 117. 南鄕子 집구(集句) 슬픈 눈길로 송춘(送春)의 술잔을 바라보노라니(杜牧) 점차 늙어가는 이 몸 몇 번이나 더 봄을 맞이할까.(杜甫) 초성(楚城)에 꽃 가득할 제 근심스레 멀리 그대를 보내려니(許渾) 슬픈 생각 일어 하물며 맑고 급한 악기마저 서두르네.(劉禹錫) 실컷 읊조린 망향대에(李商隱) 만리 밖 고향 생각으로 홀로 올라왔네.(許渾) 올라 유람하니 경치는 한가로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고(杜牧) 배회하니 사무치는 그리움 알알이 재가 되었네.(李商隱) 集句 悵望送春杯.(杜牧) 漸老逢春能幾回.(杜甫) 花滿楚城愁遠別,(許渾)傷懷. 何况淸絲急管催.(劉禹錫) 吟斷望鄕臺.(李商隱) 萬里歸心獨上來.(許渾) 景物登臨閒始見,(杜牧)徘徊. 一寸相思一寸灰.(李商隱) [주석] . 悵望送春杯: 杜牧, . .. 소동파 시선 오직 저녁 갈가마귀 만이 나그네 뜻을 아는 듯놀래 푸드덕 날아가니 설화(雪花) 천 조각이 찬 나뭇가지에서 떨어진다. 사진 이수형 12. 12월 14일 밤, 눈이 조금 내렸는데, 그 다음날 새벽 남계로 가 술을 조금 마시고 저녁까지 늦어졌다 十二月十四日夜, 微雪, 明日早, 往南溪, 小酌至晩 남계에서 눈 맞으니 참으로 무한한 가치가 있구나 말 타고 달려가 보니 아직도 눈이 녹지 않았다. 홀로 개암나무 숲 헤치고 사람 발자국 찾아 아무도 밟지 않은 첫새벽 눈길 주교(朱橋)를 지난다. 뉘라서 집이 허물어져 갈 곳 없는 백성의 신세를 불쌍히 여기랴 마을 사람들 배고파 가만히 말할 기운도 없음을 즉시 깨닫네. 오직 저녁 갈가마귀 만이 나그네 뜻을 아는 듯 놀래 푸드덕 날아가니 설화(雪花) 천 조각이 찬 나뭇가지에서 떨어진다. 南溪得雪眞無價, 走馬來看及未消. 獨自披榛尋履迹, 最先犯曉過朱橋. 誰憐屋破眠無處, 坐覺村飢語不囂. 惟有暮鴉.. 소동파 시선 1. 납일에 고산을 유람하고 혜근, 혜사 두 스님을 방문하다 臘日遊孤山訪惠勤惠思二僧, 산을 벗어나 뒤돌아보니 구름이 나무를 가렸고 다만 솔개가 높이 떠 절 탑 위를 맴돌고 있.. 사진 이수형 四. 항주통판(杭州通判)시절 1. 납일에 고산을 유람하고 혜근, 혜사 두 스님을 방문하다 臘日遊孤山訪惠勤惠思二僧 하늘엔 눈이 내리려는 듯 호수 가득 구름 덮였고 누대는 언뜻언뜻 드러났다 사라졌다, 산도 보일 듯 말듯. 물 맑아 바닥 돌까지 환히 보여 노니는 물고기의 수까지 셀 수 있고 깊은 숲엔 인적 없고 새들만 지저귄다. 납일(臘日)인데 집에 돌아가 처자식과 어울리지 않고 명목은 도승(道僧)을 만나러 나섰건만 실은 스스로 즐기기 위해서지. 도승이 사시는 곳 어드메요? 보운산(寶雲山) 앞길 구불구불하구나. 고산(孤山)은 고절(孤絶)하니 누가 여막 짓고 살려 하리오 도승이 높은 도 닦으시니 산도 외롭지 않으리. 대나무 얽어 만든 집에 창문에 종이 바르니 깊고 따뜻하여 갈옷 두르고 풀방석에 앉은.. 소동파 시선 7. 정호조를 보내며 送鄭戶曹. 강물은 백보홍에서 출렁이며 소리쳐 흐르고, 사진 이수형 7. 정호조를 보내며 送鄭戶曹 강물이 팽성루를 휘돌며 흐르고 산은 희마대를 둘러싸고 있는 예부터 호걸들 활약하던 이 고장 천년이 지나서도 슬픈 사연 남아 전하네. 우뚝한 콧날의 유방은 하늘로 날아 올라가 버렸고 겹눈동자의 항우도 재가 되어 없어졌으며 이곳 백문에선 여포가 조조에게 항복했었고 큰 별 이광필은 임회 땅에서 죽었다네. 더 생각하면 남조 송무제 유유는 술상 차려놓고 이곳을 배회하였다지. 근래에 와선 이 땅에 인재들 활동 적막해져서 황폐한 밭에는 푸른 이끼만 더부룩하네. 강물은 백보홍에서 출렁이며 소리쳐 흐르고 산줄기는 구리산에 이르러 맴돌고 있어 산과 물이 서로 부딪히니 밤이면 소리가 휘몰아치는 바람에 우레 치듯 변하네. 호호탕탕하게 흐르는 황하 언덕가의 황루는 내가 세운 것이네. .. 소동파 사선 80. 水調歌頭, 황주 쾌재정(黃州快哉亭)에서 안개비 보니가물가물 외로운 기러기가 사라졌었지. 사진 이수형 80. 水調歌頭 황주 쾌재정(黃州快哉亭)에서 낙조(落照)에 비단 주렴 걷고 열어 보니 쾌재정(快哉亭) 아래는 물이 하늘과 닿아 있다. 알았네. 그대가 날 위해 쾌재정을 새로 지었음을 창문은 단청 윤기가 번들번들. 길이 기억하건대, 구양수가 지은 양주(揚州) 평산당(平山堂) 위에서 베개를 기울여 강남지방 안개비 보니 가물가물 외로운 기러기가 사라졌었지. 취옹의 시어를 알게 되었네. ‘안개 멀리 산색이 보일락 말락 하더라’고 했던. 만경창파 넓디넓은 강물 온통 거울처럼 맑기만 한데 푸른 봉우리 그림자는 거꾸로 비추어 있네. 갑자기 파도가 일어 일엽편주의 백발의 사공 풍랑과 함께 출렁출렁 흔들며 춤을 추는구나. 가소롭다. 난대령(蘭臺令) 송옥은 장자(莊子)가 말한 자연의 음향(天籟)을 알지 못하고.. 소동파 사선 63. 念奴嬌 적벽 회고 인생은 꿈같은 것 한 잔의 술을 강속의 달에 붓는다. 사진 이수형 63. 念奴嬌 적벽 회고 큰 강물은 동으로 흘러가며 물결은 출렁출렁 다 씻어버렸네, 천고의 풍류인물들을. 옛날 보루의 서쪽은 사람들은 말하네, 삼국시대 주유(周瑜)의 적벽(赤壁)이라고. 삐죽한 바윗돌은 구름을 무너뜨리고 놀란 파도는 강 언덕을 두들기며 천 무더기 눈 더미를 말아 올린다. 그림 같은 이 강산 한때 그 많던 호걸들이여! 멀리 주유(周瑜)의 그때 일을 생각하니 소교(小喬)가 갓 시집왔었고 웅장한 자태에 영웅의 기개가 번득였었지. 깃부채 들고 비단두건을 쓰고 담소하는 사이에 적의 배는 불에 타서 연기처럼 사그라져 재가 되고 말았었지. 옛 전쟁터로 내 마음 달리나니 그들은 날보고 틀림없이 웃을 테지 내가 정이 많아 흰 머리카락이 일찍도 났다고 말일세. 인생은 꿈같은 것 한 잔의 술을 .. 소동파 사선 7. 行香子 강 마을에서 손을 마주 잡을 때 바지에는 매화처럼 눈발이 나부꼈지. 사진 이수형 7. 行香子 단양(丹陽)에서 술고(述古)에게 강 마을에서 손을 마주 잡을 때바지에는 매화처럼 눈발이 나부꼈지.정이란 끝이 없는 것가는 곳마다 혼을 녹이네.옛 친구는 보이지 않고 옛날 그 곡조는 또 다시 들리는데망호루(望湖樓)고산사(孤山寺)용금문(湧金門)을 바라보고 섰겠군요. 늘 가던 곳에 써 놓은 시 일천 수는비단 적삼으로 덮어놓기도 했고붉은 먼지를 털기도 했겠지요.헤어진 뒤 이처럼 그리워하는 줄을 아는 이 그 누구일까.호수 속의 달강가의 버드나무언덕 위의 구름이라오. 丹陽寄述古 攜手江村.梅雪飄裙.情何限․處處銷魂.故人不見, 舊曲重聞.向望湖樓, 孤山寺, 湧金門. 尋常行處, 題詩千首,繡羅衫․與拂紅塵.別來相憶, 知是何人.有湖中月, 江邊柳, 隴頭雲. [주석] . 述古: 陳襄.. 故人: 述古.. 舊曲.. 이전 1 2 3 4 ···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