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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동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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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동파 사선 蘇東坡詞選 버들 솜 날고 꽃은 떨어지고 봄빛은 내년에도 있을 터이지만 사진 이수형 13. 江城子 고산(孤山)의 죽각(竹閣)에서 술고(述古)를 보내며 수줍음 머금은 푸른 눈썹 미인은 남들이 볼까 두려워 흰 비단부채로 얼굴을 가리고 눈물 흘리며 남몰래 곡조를 타네. 한 잔 술 또 다 비우고 눈물 닦고 을 노래하네. 서울이 하늘만큼 멀다고 말하지 말게나. 하늘은 보기 쉽지만 그대는 보기 어렵다네. 새로 지은 화당(畵堂)은 고산(孤山)에서 가까운데 굽이진 난간은 누가 편히 여기리. 버들 솜 날고 꽃은 떨어지고 봄빛은 내년에도 있을 터이지만 작은 배 저어 옛 일 찾고자 하나 물을 곳 없고 강물만 하늘과 맞닿았네. 孤山竹閣送述古 翠蛾羞黛怯人看. 掩霜紈. 淚偸彈. 且盡一尊․收淚唱. 漫道帝城天樣遠, 天易見, 見君難. 畫堂新締近孤山. 曲闌干. 爲誰安. 飛絮落花․春色屬明年. 欲棹小舟舊事, ..
소동파 사선 蘇東坡詞選 行香子 구름 덮인 산은 여기저기 솟아있고 새벽산은 푸르구나. ​ 사진 이수형 4. 行香子 칠리탄(七里灘)을 지나며 일엽편주가 경쾌한데 두 상앗대 소리에 기러기가 놀란다. 하늘 그림자 담은 강물은 맑고 물결은 잔잔한데 물풀 떠있는 물속은 거울처럼 맑아 물고기가 뒤집으며 놀고 안개 낀 물가에는 백로가 먹이를 쫀다. 모래 깔린 급류의 시냇물을 지나고 서리 내린 시냇물은 썰렁하고 달빛 비친 시냇물은 환하는구나. 강가의 산은 겹겹이 포갠 그림 같고 굽이굽이 병풍 같구나. 옛날 일을 생각하면, 엄자릉(嚴子陵)은 이곳에서 일없이 늙었으리. 임금이나 신하나 한 바탕 꿈이요 예나 지금이나 헛된 명예인 것을. 다만 먼 산은 아득하고 구름 덮인 산은 여기저기 솟아있고 새벽 산은 푸르구나. 過七里灘 一葉舟輕. 雙槳鴻驚. 水天淸․影湛波平. 魚翻藻鑑, 鷺點煙汀. 過沙溪急, 霜溪冷, 月溪明..
소동파 사선 蘇東坡詞選 浣溪沙 흰 머리칼 새로 난 것 어쩔 수 없어 옛 청산에 돌아감만 못하리. 사진 이수형 3. 浣溪沙 옛날을 생각하며 서막(徐邈)은 성인(청주)에도 현인(탁주)에도 취할 수 있었고 유령(劉令)은 땅을 자리 삼고 푸른 하늘을 장막으로 삼았네. 반악(潘岳)의 백옥 같은 얼굴 누가 가까이 하나. 흰 머리칼 새로 난 것 어쩔 수 없어 옛 청산에 돌아감만 못하리. 한스러운 것은 산(山)을 살 돈 빌릴 이 없음이라. 感舊 徐邈能中酒聖賢. 劉伶席地幕靑天. 潘郎白璧爲誰連. 無可奈何新白髮, 不如歸去舊靑山. 恨無人借買山錢. [주석] . 徐邈(서막): 󰡔三國志․魏書󰡕, 권 27, , “서막은 字가 景山으로 燕國의 계인(薊人)이다. 魏나라가 처음 건립되자 尙書郞이 되었다. 당시에는 법으로 술을 금지하였다. 서막은 사적으로 술을 마셔 깊이 취함에 이르렀다. 校事 趙達이 曹操에 대해 물었다. 서막은 ‘중..
소동파 사선 蘇東坡詞選, 浪淘沙 담장 끝의 붉은 살구 가지는 연녹색으로 짙게 변하고 ​ 사진 이수형 낭 도사 浪淘沙 봄을 찾아 어제 동성(東城)을 나가 봄의 정경을 찾아 나섰더니 담장 끝의 붉은 살구 가지는 연녹색으로 짙게 변하고 울타리 안의 온갖 꽃들은 싹을 토해내지 않았건만 봄은 일찌감치 돌아왔네. 아름다운 들길에는 향내 나는 먼지 가라앉고 저기 앞마을엔 눈이 개어 반짝반짝. 봄의 신(神)은 어려움을 마다하지 않고 봄빛이 먼저 갈 곳 생각해 내어 바람 불어 매화꽃 봉우리를 터뜨렸네. 探春 昨日出東城. 試探春情. 牆頭紅杏暗如傾. 檻內群芳芽未吐, 早已回春. 綺陌斂香塵. 雪霽前村. 東君用意不辭辛. 料想春光先到處, 吹綻梅英. [주석] . 綺陌(기맥): 여기서는 풍경이 아름다운 밭 사이의 길을 가리킨다. . 東君: 봄을 관장하는 神. [창작 시기] 37세(熙寧5년, 壬子, 1072) 정월에 ..
소동파 사선 "강가의 산은 겹겹이 포갠 그림 같고 굽이굽이 병풍 같구나." 사진 이수형 4. 行香子 칠리탄(七里灘)을 지나며 일엽편주가 경쾌한데 두 상앗대 소리에 기러기가 놀란다. 하늘 그림자 담은 강물은 맑고 물결은 잔잔한데 물풀 떠있는 물속은 거울처럼 맑아 물고기가 뒤집으며 놀고 안개 낀 물가에는 백로가 먹이를 쫀다. 모래 깔린 급류의 시냇물을 지나고 서리 내린 시냇물은 썰렁하고 달빛 비친 시냇물은 환하는구나. 강가의 산은 겹겹이 포갠 그림 같고 굽이굽이 병풍 같구나. 옛날 일을 생각하면, 엄자릉(嚴子陵)은 이곳에서 일없이 늙었으리. 임금이나 신하나 한 바탕 꿈이요 예나 지금이나 헛된 명예인 것을. 다만 먼 산은 아득하고 구름 덮인 산은 여기저기 솟아있고 새벽 산은 푸르구나. 過七里灘 一葉舟輕. 雙槳鴻驚. 水天淸․影湛波平. 魚翻藻鑑, 鷺點煙汀. 過沙溪急, 霜溪冷, 月溪明. ..
소동파 사선"바람 앞에 빙빙 도는 버들솜인가 눈 속에 봄을 맞는 매화꽃인가". 사진 이수형 1. 南歌子 초주태수(楚州太守) 주예(周豫)가 무희를 내어 오다. 이로 인해 2수를 지어 주다 其二 허리에는 호박(琥珀) 패물을 차고 목도리엔 용뇌(龍腦)의 향기가 배어있네. 조비연(趙飛燕)이 틀림없는 저 애의 전신일 것. 껍질 벗긴 파인 양 새하얀 섬섬옥수 신들린 듯 추는 춤을 우리 함께 바라보네. 바람 앞에 빙빙 도는 버들솜인가 눈 속에 봄을 맞는 매화꽃인가. 원앙새와 비취새가 산뜻함을 다투나니 그대를 주랑(周郎)이 한 번 봐주기만 한다면 보배보다 더 나으리. 楚守周豫出舞鬟, 因作二首贈之 其二 琥珀裝腰佩, 龍香入領巾. 只應飛燕是前身. 共看剝葱纖手․舞凝神. 柳絮風前轉, 梅花雪裏春. 鴛鴦翡翠兩爭新. 但得周郎一顧․勝珠珍. [주석] . 龍香: 옛날 외국에서 공물로 바친 향료. 龍腦香, 龍涎香, ..
소동파 시선-황주유배 와 사환후기 매화꽃 남은 향기를 모아 하늘로 돌려 보낸다 사진 이수형​​31. 진관(秦觀)의 매화시에 화답하여 和秦太虛梅花 서호처사 임포는 죽어 유골은 바싹 말라 버렸는데 단지 그대의 이 시가 있어 임포의 매화시를 압도하네. 동파선생은 마음이 이미 사그라져 재가 되었는데 그대의 매화시를 좋아한 까닭에 매화에 의해 번뇌하게 되었다네. 매화꽃 구경하려고 말을 세워 황혼을 기다리니 잔설은 아직 덜 녹았는데 달은 일찌감치 떠오르네. 강가의 수많은 나무엔 봄 싹이 아직 안돌아 어둑어둑 한데 대나무 밖에 매화 한 가지 빗기어 피니 경치 더욱 좋더라. 서호의 고산(孤山) 아래 술 취해 누어 자던 곳 치마 입은 여자 허리춤에 꽃이 분분히 나풀거려도 꽃이 좋아 쓸지 아니한다. 만 리 먼 곳에서 온 봄빛은 귀양 온 나를 따라 황주로 오고 십년 동안 매화꽃을 보내고 나는 늙어만 ..
소동파 시선-사환전기 마음 편한 것이 약이라 다른 처방 따로 없네. 사진 이수형 28. 병든 몸 이끌고 조탑원을 노닐며 病中遊祖塔院 붉은 오얏 노란 참외 시골길은 향기로운데 검은 깁 흰 갈옷 도포가 시원하다. 문 닫은 시골 절엔 소나무 그늘 옮겨가고 바람 부는 난간을 베개하고 누운 손님은 잠이 깊어라. 병 핑계로 한가로운 시간을 얻어 자못 기분 싫지 않으니 마음 편한 것이 약이라 다른 처방 따로 없네. 스님은 섬돌 앞 샘물 아끼지 않고 바가지 빌려주니 내 마음껏 마셔본다. 紫李黃瓜村路香, 烏紗白葛道衣涼. 閉門野寺松陰轉, 欹枕風軒客夢長. 因病得閑殊不惡, 安心是藥更無方. 道人不惜階前水, 借與匏樽自在嘗. (권10) 「주석」 . 祖塔院(조탑원): 지금의 호포사(虎跑寺). 당(唐) 개성(開成) 2년 흠산법사(欽山法師)가 지었다. . 安心是藥更無方(안심시약갱무방): 『경덕전등록(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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