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918) 썸네일형 리스트형 18. 溪居 시냇가에 살며 유종원(柳宗元)。 18. 溪居 시냇가에 살며 柳宗元 오랫동안 벼슬살이에 매여 있다가 다행히도 이제 남쪽 오랑캐 땅으로 귀양왔구나 한가로이 농가와 이웃하여 의지하니 우연히도 산림 속 은자와 같구나. 새벽이면 이슬 맺힌 풀 뒤집어 밭을 갈고 밤이면 노를 저으니 시냇물 돌 부딪혀 소리나네. 오나가나 만나는 사람 하나 없고 길게 노래 부르니 초(楚)땅 하늘만 푸르구나. 久爲簪組束, 幸此南夷謫. 閑依農圃鄰, 偶似山林客. 曉耕翻露草, 夜榜響溪石. 來往不逢人, 長歌楚天碧. 원화(元和) 5년(810)에 유종원이 호남성 영주(永州)에 유배되어 있을 때, 우계(愚溪)에서 지은 시이다. 한가로이 사는 경지를 묘사하고 있다. 타향에서의 외로움 가운데 자연과 융합되고 있는 작자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관직에 얽매어 있다가 유배되어 한가한 자연.. 15. 長安遇馮著 장안(長安)에서 풍저(馮著)를 만나고 위응물(韋應物)。 15. 長安遇馮著 장안(長安)에서 풍저(馮著)를 만나고 韋應物 손님이 동방에서 왔는데 옷에는 파릉(灞陵)의 비를 맞았네. “나그네여 무엇 하러 오셨소?” “산에 가서 나무 찍을 도끼 사러 왔지요.” 무성한 꽃은 마침 활짝 피었고 날던 제비는 막 새끼를 품었다. 그때 헤어지고 이제 이미 새봄이라 그대 희끗희끗 귀밑털 몇 올이나 늘었는가. 客從東方來, 衣上灞陵雨. 問客何爲來, 采山因買斧. 冥冥花正開, 颺颺燕新乳. 昨別今已春, 鬢絲生幾縷. 이 시는 대력(大曆) 11년(776) 봄에 풍저가 관동(關東)으로부터 장안에 왔을 때 지었다. 평담한 가운데 친구지간의 깊은 정을 묘사하고 있다. 은거하기 위해 나무하는데 필요한 도끼를 사러 온 친구를 만나고 다시 새봄이 되었다. 그대 흰 귀밑털이 몇 올이나 늘었는가를, 넌.. 13. 初發揚子寄元大校書 양자진(揚子津)을 떠나면서 원대 교서랑(元大校書郞)에게 부치다 위응물(韋應物)。 13. 初發揚子寄元大校書 양자진(揚子津)을 떠나면서 원대 교서랑(元大校書郞)에게 부치다 韋應物 서글피 친한 벗을 이별하고 아득히 물안개 속으로 들어간다. 낙양(洛陽)으로 가는 배를 타니 나무 사이로 광릉(廣陵)의 은은한 종소리 들린다. 오늘 아침 여기서 헤어지면 어디서 다시 만나게 될까? 세상살이 물결위에 뜬 배와 같으니 물결 따라 떠돌다 어느 곳에 멈출 것인가? 悽悽去親愛, 泛泛入煙霧. 歸棹洛陽人, 殘鐘廣陵樹. 今朝爲此別, 何處還相遇. 世事波上舟, 沿洄安得住. 이 시는 대력(大曆) 9년(774)에 위응물(韋應物)이 강한(江漢)을 유람하고 돌아올 때에 지었다. 벗과 이별하는 정경을 묘사하고 있다. 위응물은 원대가 있는 광릉을 떠나 낙양을 향하고 있다. ❖初發(초발): 출발하다. 떠나다. ❖揚子(양자): .. 11. 春泛若耶溪 봄날 약야계(若耶溪)에 배를 띄우고 기무잠(綦毋潛)。 11. 春泛若耶溪 봄날 약야계(若耶溪)에 배를 띄우고 綦毋潛 그윽한 뜻은 끊임이 없어 이번에 떠나면 뱃길 가는대로 맡겨지리. 저녁 바람은 떠가는 배에 불고 꽃길 따라 계곡 어귀로 들어온다. 밤이 되자 배는 서쪽 골짜기를 돌아들고 산 너머로 남두성(南斗星)을 바라본다. 못 위의 물안개는 자욱이 피어나는데 숲 속의 달은 숲 뒤로 나지막이 넘어간다. 세상살이 또한 아득하거니 낚싯대 든 늙은이 되고 싶어라. 幽意無斷絶, 此去隨所偶. 晩風吹行舟, 花路入溪口. 際夜轉西壑, 隔山望南斗. 潭煙飛溶溶, 林月低向後. 生事且瀰漫, 願爲持竿叟. 봄에 약야계에 배를 띄우고 뱃길 가는 대로 흘러가며, 낚싯대를 드리운 은자가 되고 싶음을 묘사하고 있다. ❖若耶溪(약야계): 월계(越溪). 지금의 절강성 소흥시(紹興市) 동남쪽 약야산.. 14. 寄全椒山中道士 전초(全椒)의 산중 도사에게 부치다 위응물(韋應物)。 14. 寄全椒山中道士 전초(全椒)의 산중 도사에게 부치다 韋應物 오늘 아침 관사가 썰렁하니 홀연 산중의 도사가 그리워진다. 시냇가에서 땔나무를 묶고 돌아와서는 백석(白石)을 삶고 있겠지. 술 한 표주박을 들고 멀리 찾아가 비바람 부는 이 밤을 위로하고 싶건만 낙엽이 텅 빈 산에 가득하리니 어디서 그대의 자취 찾을 것인가. 今朝郡齋冷, 忽念山中客. 澗底束荊薪, 歸來煮白石. 欲持一瓢酒, 遠慰風雨夕. 落葉滿空山, 何處尋行跡. 이 시는 위응물이 저주자사(滁州刺史) 재직시에 지었다. 시냇물 아래에서 땔나무를 묶고 돌아와서는, 백석(白石)을 삶고 있을 산중 도사가 그리워 술 한 병을 들고 찾아가 위로하고 싶건만, 어디서 그의 자취를 찾을지 모르겠음을 표현한 시이다. ❖全椒(전초): 지금의 안휘성 전초현(全椒縣)으로.. 12. 宿王昌齡隱居 왕창령(王昌齡)의 은거지에서 묵으며 상건(常建)。당시삼백수 12. 宿王昌齡隱居 왕창령(王昌齡)의 은거지에서 묵으며 常建 맑은 시냇물은 깊이를 헤아릴 수 없고 그대 은거하던 곳엔 외로운 조각구름뿐. 소나무 사이로 희미한 달빛이 비추는데 맑은 빛이 아직도 그대를 위해 비추는 듯. 띠풀로 이은 정자 가엔 꽃 그림자 머무르고 약초밭엔 이끼가 자란다. 나 또한 세속을 버리고 떠나 서산에서 난학(鸞鶴)과 살고파라. 淸溪深不測, 隱處唯孤雲. 松際露微月, 淸光猶爲君. 茅亭宿花影, 藥院滋苔紋. 余亦謝時去, 西山鸞鶴群. 이 시는 관직을 사직하고 귀은(歸隱)하는 도중에 지은 시이다. 벼슬로 나가기 전의 벗이 은거했던 곳에 묵으니, 경치에 접하여 감개가 인다. ❖王昌齡(왕창령): 자(字)는 소백(少伯), 성당(盛唐)의 저명한 시인으로, 상건(常建)과는 진사(進士) 과거합격 동기생이다.. 10. 尋西山隱者不遇 서산(西山)의 은자를 찾아 갔으나 만나지 못하고 구위(邱爲)。당시삼백수 10. 尋西山隱者不遇 서산(西山)의 은자를 찾아 갔으나 만나지 못하고 邱爲 산마루에 초가집 한 채 있어 곧장 올라가니 삼십 리 길. 문을 두드려도 나와서 맞는 아이 하나 없고 방안을 살펴봐도 책상과 안석 뿐. 수레 끌고 나무하러 가지 않았다면 응당 가을 시냇가로 낚시질 갔겠지. 길이 어긋나 만나지 못하고 부질없이 서성거리니 그대를 우러르는 마음만 솟네. 풀빛은 막 내린 비 맞아 싱그럽고 솔바람 소리는 저녁 창에 들려오네. 여기에 이르니 그윽하고 깊은 경치 내 마음에 들어맞아 스스로 만족하니 마음 활짝 열린다. 손님과 주인간의 정은 나누지 못했으나 자못 맑고 깨끗한 이치는 얻었다. 흥이 다하매 산을 내려갈 뿐이니 어찌 구태여 그대를 기다려야만 하겠나? 絶頂一茅茨, 直上三十里. 扣關無僮僕, 窺室惟案几. 若非.. 9. 숙업사산방대정대부지宿業師山房待丁大不至 업(業) 스님의 산방(山房)에서 묵으며 정대(丁大)를 기다렸으나 오지 않아 맹호연(孟浩然).당시삼백수 9. 숙업사산방대정대부지(宿業師山房待丁大不至) 업(業) 스님의 산방(山房)에서 묵으며 정대(丁大)를 기다렸으나 오지 않아 맹호연(孟浩然) 석양이 서쪽 고개를 넘어가니 온 골짜기 순식간에 어두워진다. 소나무에 걸린 달에 밤도 서늘해지고 바람 스치는 샘물은 맑은 소리 가득 차네. 나무꾼들은 거의 다 돌아가 버리고 저녁 안개 속 새들도 막 둥지에 깃들어 쉬네. 그대 이 밤 와서 함께 묵기로 기약했기에 나 홀로 거문고 안고 담쟁이 덮인 오솔길에서 기다리네. 夕陽度西嶺, 群壑倏已暝. 松月生夜涼, 風泉滿淸聽. 樵人歸欲盡, 煙鳥棲初定. 之子期宿來, 孤琴候蘿徑. 이 시는 시인이 산중의 승방(僧房)에서 벗을 기다렸으나 오지 않는 정경을 읊고 있다. ❖宿(숙): 묵다. 밤을 보내다. ❖業師(업사): 이름이 업(業)이라고 .. 이전 1 ··· 56 57 58 59 60 61 62 ··· 1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