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910) 썸네일형 리스트형 당시삼백수 정선 66~69 왕유, 석양빛이 깊은 숲에 들어오고 또 푸른 이끼 위를 비춘다. 사진 이수형 66. 鹿柴 사슴 농장 王維 빈 산엔 사람 모습 보이지 않고 다만 사람 말소리만 두런두런 들린다. 석양빛이 깊은 숲에 들어오고 또 푸른 이끼 위를 비춘다. 空山不見人, 但聞人語響. 返影入深林, 復照靑苔上. 「주석」 * 적막한 산 속에 들어가 저녁놀빛에 물드는 푸른 이끼를 묘사한 시이다. . 鹿柴(녹채): 망천(輞川)별장 주위에 있는 20군데 경승지 가운데 하나. ‘녹채(鹿柴)’의 ‘柴’는 ‘시’로 읽을 때는 ‘장작, 땔감, 땔나무’의 의미이다. 그러나 ‘채’로 읽을 때는 ‘울짱, 목책(木柵)’의 의미로 되며, ‘울타리, 성채 채(砦)’와 통한다. 여기서는 ‘사슴농장’의 의미이므로 ‘녹채’라고 읽는다. “녹채(鹿柴)”는 사슴을 기르는 농장이 있는 곳이다. 망천별장은 원래 초당(初唐)의 궁정시인.. 당시삼백수 정선 65. 無題 (무제) 밤에 시를 읊조리다보니 달빛이 차가움을 느낀다. 사진 이수형 당시 삼백수 정선 65. 無題 무제 李商隱 이상은 서로 만나기 어렵거니와 헤어지기도 어려워라 봄바람 힘이 없어 온갖 꽃들 다 시든다. 봄누에는 죽을 때가 되어야 실을 다 뽑아내고 촛불은 타서 재가 되어야 눈물이 비로소 마르리. 새벽에 거울보고 그저 머리 희어진 것이 한스럽고 밤에 시를 읊조리다보니 달빛이 차가움을 느낀다. (임 계신) 봉래산은 여기서 그다지 멀지 않으니 파랑새야 슬며시 가서 (님이 잘 계신지) 살펴봐다오. 相見時難別亦難, 東風無力百花殘. 春蠶到死絲方盡, 蠟炬成灰淚始乾. 曉鏡但愁雲鬢改, 夜吟應覺月光寒. 蓬萊此去無多路, 靑鳥殷勤爲探看. 「주석」 * 사랑하는 여인에게 주는 시이다. 이설(異說)도 있다. . 東風(동풍): 봄바람. . 絲(사): ‘사(思)’와 해음쌍관(諧音雙關)이다... 소동파 사선 66. 취봉래(醉蓬萊) 자주 빛 국화와 산수유를 잡고서 자세히 보고 거듭 냄새 맡아야지. 조규백 사진 이수형 66. 醉蓬萊 나는 황주(黃州)에 적거(謫居)한 이후, 세 번 중양절(重陽節)을 만났는데, 해마다 태수 서군유(徐君猷)와 서하루(棲霞樓)에서 모였다. 금년에 공(公)이 장차 군(郡)을 호남(湖南)에다 요청하여 그곳을 다스리게 되어 이곳을 떠나려 하였다. 이를 생각하면 서글퍼지므로, 이 사를 짓는다 우스워라 아등바등 사는 인생 한바탕 꿈인 것을 나그네 살이 3년에 또다시 맞이하는 중양절 희끗희끗한 머리 쓸쓸한데 황폐한 정원을 보며 머리를 긁적이네. 다정한 이 덕분에 술 잘 마시고 일없이 지내니 마치 옛 훌륭한 태수 같네. 해마다 높은 곳 올라 해마다 바람에 날려 모자 떨구나니 아름다운 경치는 옛날과 같네. 이번 연회에선 꼭 실컷 취해 자주 빛 국화와 산수유를 잡고서 자세히 보고 거듭 냄새 맡아.. 소동파 13. 江城子 작은 배 저어 옛 일 찾고자 하나 물을 곳 없고 강물만 하늘과 맞닿았네. 사진 이수형 13. 江城子 고산(孤山)의 죽각(竹閣)에서 술고(述古)를 보내며 수줍음 머금은 푸른 눈썹 미인은 남들이 볼까 두려워 흰 비단 부채로 얼굴을 가리우고 눈물 흘리며 남몰래 곡조를 타네. 한 잔 술 또 다 비우고 눈물 닦고 을 노래하네. 서울이 하늘만큼 멀다고 말하지 말게나. 하늘은 보기 쉽지만 그대는 보기 어렵다네. 새로 지은 화당(畵堂)은 고산(孤山)에서 가까운데 굽이진 난간은 누가 편히 여기리. 버들 솜 날고 꽃은 떨어지고 봄빛은 내년에도 있을 터이지만 작은 배 저어 옛 일 찾고자 하나 물을 곳 없고 강물만 하늘과 맞닿았네. 孤山竹閣送述古 翠蛾羞黛怯人看. 掩霜紈. 淚偸彈. 且盡一尊․收淚唱. 漫道帝城天樣遠, 天易見, 見君難. 畫堂新締近孤山. 曲闌干. 爲誰安. 飛絮落花․春色屬明年. 欲棹小舟舊事.. 소동파 사선 23. 江城子 서로 돌아볼 뿐 아무 말 없이 하염없는 눈물만 천 줄기로 흘러내리네. 사진 이수형 23. 江城子 을묘년 정월 20일 밤에 꿈을 기록하여 십 년 세월 이승과 저승에 아득히 갈라져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절로 잊을 수 없구나 머나먼 천리 밖 외로운 무덤이여 가슴속의 이 슬픔 호소할 곳 없어라. 설사 만난다 해도 날 알아보기 어려우리 먼지 가득한 얼굴에 서리 같이 흰 귀밑털. 간밤 꿈결에 홀연 고향으로 돌아가니 작은 방 창가에서 그대는 막 치장하고 있었지. 서로 돌아볼 뿐 아무 말 없이 하염없는 눈물만 천 줄기로 흘러내리네. 생각건대 그대는 해마다 애간장을 태우고 있겠지 달 밝은 밤 키 작은 소나무 늘어선 언덕에서. 乙卯正月二十日夜記夢 十年生死兩茫茫. 不思量. 自難忘. 千里孤墳․無處話凄涼. 縱使相逢應不識, 塵滿面, 鬢如霜. 夜來幽夢忽還鄕. 小軒窗. 正梳妝. 相顧無言․惟有淚千行. .. 소동파 사선 29. 水調歌頭 달빛은 붉은 누각을 돌아 비단 창문에 나지막이 드리우며 사진 이수형 29. 水調歌頭 병진(丙辰)년 중추절에 기분 좋게 아침까지 술을 마시고는 크게 취한 채 이 사(詞)를 짓고, 아울러 아우 자유(子由)를 그린다. 밝은 달은 언제부터 떴느냐고 술잔 들고 푸른 하늘에게 물어본다. 모르겠노라, 천상의 궁궐에서는 오늘밤이 어느 해인지를. 바람을 타고 하늘로 돌아가고 싶은데 오직 두려운 것은 옥으로 만든 월궁(月宮)에서는 높은 곳이라 추위를 못 견딜까봐. 일어나 춤추며 맑은 달 그림자 희롱하니 어찌 인간 세상에 있는 것 같다고 하리. 달빛은 붉은 누각을 돌아 비단 창문에 나지막이 드리우며 잠 못 이루는 나를 비추어주네. 달에게 그 무슨 이별의 한(恨) 있으랴만 어이하여 늘 이별해 있을 때만 둥근가. 사람에겐 슬픔과 기쁨, 이별과 상봉이 있고 달에겐 흐림과 맑음, 둥그.. 소동파 사선 30. 江城子 내리는 눈(雪)은 그대 머무르란 뜻이나 그댄 머물지 않고 사진 이수형 소동파 사선 30. 江城子 동무(東武)에서 눈 가운데 손님을 전송하며 함께 있을 땐 느끼지 못했는데 또 벌써 초겨울이라니 술 동이 앞에 두고 흐르는 세월을 애석해 하네 바람은 세차게 정자를 휘돌아 떠나고 둥근 진주 알 같은 눈물은 얼음 맺혔네. 내리는 눈(雪)은 그대 머무르란 뜻이나 그댄 머물지 않고 그대 떠난 이후론 맑은 기쁨 적어지네. 전두산(轉頭山) 위에서 고개 돌려보니 길은 아득히 멀고 눈꽃이 나부끼네. 눈(眼)이 부셔 휘황찬란하니 어느 곳이 초연대(超然臺)런가. 알겠네. 그대가 날 그리워하는 줄을 미인의 푸른 소매를 잡고서 붉은 난간에 기대어 있으리. [원문] 東武雲中送客 相從不覺又初寒. 對尊前. 惜流年. 風緊離亭․冰結淚珠圓. 雪意留君君不住, 從此去, 少淸歡. 轉頭山上轉頭看. 路漫漫.. 소동파시선 사환전기(仕宦前期) 인생가는길 기러기 눈 진흙 밝는 것 같겠지 사진 이수형 2. 자유의 ‘면지에서 옛 일을 회상하며’에 화답하여 和子由澠池懷舊 인생 가는 길 무엇과 같은지 아는가? 응당 나르는 기러기 눈 진흙 밟는 것 같겠지. 눈 진흙 위에 우연히 발자국 남겨 놓았지만 기러기 날아가면서 어찌 날아갈 방향을 헤아리겠는가? 노승은 이미 열반에 들어 새 사리탑 들어섰고 허물어진 담 벽에는 우리가 쓴 옛 시구 찾을 길 없네. 지난 날 험했던 길 아직 기억하는가? 길은 먼데 사람은 지치고 절름거리는 나귀는 울부짖었었지. 人生到處知何似, 應似飛鴻踏雪泥. 泥上偶然留指爪, 鴻飛那復計東西. 老僧已死成新塔, 壞壁無由見舊題. 往日崎嶇還記否, 路長人困蹇驢嘶. (권3) 「주석」 . 和子由澠池懷舊(화자유면지회구): 자유(子由)의 「회면지기자첨형(懷澠池寄子瞻兄)」시에 화답하여. 면지(澠池):.. 이전 1 ··· 71 72 73 74 75 76 77 ··· 1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