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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삼백수

당시삼백수 정선 65. 無題 (무제) 밤에 시를 읊조리다보니 달빛이 차가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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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수형


당시 삼백수 정선 65. 無題

무제


李商隱 이상은


서로 만나기 어렵거니와 헤어지기도 어려워라

봄바람 힘이 없어 온갖 꽃들 다 시든다.

봄누에는 죽을 때가 되어야 실을 다 뽑아내고

촛불은 타서 재가 되어야 눈물이 비로소 마르리.


새벽에 거울보고 그저 머리 희어진 것이 한스럽고

밤에 시를 읊조리다보니 달빛이 차가움을 느낀다.

(임 계신) 봉래산은 여기서 그다지 멀지 않으니

파랑새야 슬며시 가서 (님이 잘 계신지) 살펴봐다오.


相見時難別亦難, 東風無力百花殘.

春蠶到死絲方盡, 蠟炬成灰淚始乾.

曉鏡但愁雲鬢改, 夜吟應覺月光寒.

蓬萊此去無多路, 靑鳥殷勤爲探看.


「주석」


* 사랑하는 여인에게 주는 시이다. 이설(異說)도 있다.

. 東風(동풍): 봄바람.

. 絲(사): ‘사(思)’와 해음쌍관(諧音雙關)이다. 해음은 음이 같거나 비슷한 것이다. 쌍관은 한 단어가 두 가지의 뜻을 가진 것으로, 곧 중의법을 사용하고 있다.

. 淚(루): 촛불의 눈물이요, 또 님을 그리워하는 이의 눈물로서 중의법이다.

. 蓬萊(봉래): 봉래산(蓬萊山). 전설가운데의 바다의 선산(仙山).

. 靑鳥(청조): 파랑새. 서왕모(西王母)의 신조(神鳥)로, 서왕모의 사자(使者)이다. 후세에, 소식을 전해 주는 사람으로 사용하고 있다.

. 殷勤(은근): 슬며시. 은근히. 몰래.

. 7-8구: 사랑하는 쌍방의 거처가 여기서부터 멀지 않으니, 소식을 전해 주는 사람이 나를 위해 소식을 전해 주기를 바란다는 의미이다.

五言絶句


저자.

이상은(李商隱): 813-858 

자는 의산(義山)이고, 호는 옥계생(玉溪生)이며, 회주 하내(懷州河內: 지금의 하남성 沁陽)사람이다. 이상은은 만당(晩唐) 시단의 거장으로, 두목과 이름을 나란히 하여, “소이두(小李杜)”라 불린다.


역주.

조규백(曹圭百) (sudongpo@hanmail.net)

號, 己百.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중문과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國立臺灣大學 중문과 訪問學人, 중국 復旦大學 중문과 박사후연구원(한국학술진흥재단 지원), 중국 四川大學 古籍硏究所 硏究學者, 중국 南京大學 중문과 硏究學者를 역임했다. 민족문화추진회(현 한국고전번역원) 국역연수원에서 중국고전을 배웠으며, 이어서 한학자 故 硏靑 吳虎泳 老師께 漢學을 사사하였다. 성균관대, 제주대, 제주산업정보대학의 강사와 제주관광대학의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한국외국어대, 숭실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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