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수형
천자문 주해 16
遐邇壹體로 率賓歸王이라
하 이 일 체 솔 빈 귀 왕
직 역
먼 나라 가까운 나라가 한몸으로 되어,
손님을 거느리고 (와서 우리) 왕께 귀의한다.
遐邇壹體
【훈음】
遐(하):멀 하. 멀다(遠也).
邇(이):가까울 이. 가깝다(近也).
壹(일):한 일. “一”. 숫자의 시작(數之始).
體(체):몸 체. 身體也.
【주해】
遐邇(하이) : ‘遐’는 먼 곳. 먼 나라. ‘邇’는 가까운 곳. 가까운 나라.
壹(일) : 은행 등에서 문서를 작성할 때 한 일(一) 자를 주로 이렇게 쓴다. 관련된 예로는, 2(貳), 3(參), 4(肆), 5(伍), 6(陸), 7(柒), 8(捌), 9(玖), 10(拾).
壹體(일체):한몸. 한결같이. 일체로.
‘하(遐)’는 윗 문장의 ‘융강(戎羌)’을 이어서 말하였고, ‘이(邇)’는 윗 문장의 ‘여수(黎首)’를 이어서 말하였다.
“신하로부터 백성에 이르기까지와 중화로부터 오랑캐에 이르기까지 원근을 막론하고 한몸처럼 보아야 한다.”(註解千字文)
率賓歸王
【훈음】
率(솔):거느릴 솔. 함께(偕也). 領也. 循也.
賓(빈):손님 빈. 客也.
歸(귀):돌아올 귀. 돌아갈 귀. 還也.
王(왕):임금 왕. 임금이다(君也). 조회할 왕.
【주해】
가까운 사람은 칭찬의 씨앗이 되고, 비방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그런 까닭에 옛날 훌륭한 임금은 먼저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잘 다스려 살기 좋게 만들었다. 나아가 가까운 사람이나 멀리 있는 사람을 한몸으로 보아, 자연스레 멀리 있는 사람도 가까운 사람들의 좋은 소문과 이끌림에 의해 스스로 자신에게 오도록 했다.
도(道)가 있는 임금은 가까이는 중국, 멀리로는 주변 민족과 친하기를 한몸과 같이 여겼다. 그리하여 멀고 가까움 없이 모두 왕의 덕택을 입었다. 그러므로 백성들은 서로 이끌어 복종하여 우리 왕(王)에게 귀의하게 되었다. 역시 중국 중심의 관점이다. 관점을 달리하면, 우리나라는 한국을 중심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된다.
이와 다른 설로, ‘王’을 ‘조회하다’는 의미로 보아 “사방에서 손님 예로 와서 왕께 조회한다”, 또는 “천하 백성이 모두 신하가 되어 왕께 귀의해 온다”가 있다. 또는 “거느리고 와서 복종하여 왕에게 귀의한다”라고도 한다.
* 가까운 곳으로부터 먼 곳으로의 통치영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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