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수형
** 아래 4구는 옛 훌륭한 임금의 덕택이 많은 사람에게 미치는 것을 말하고 있다.
천자문 주해 15
愛育黎首요 臣伏戎羌이라
애 육 려 수 신 복 융 강
직 역
백성을 사랑하여 기르고,
이민족들을 신하로 복종시켰다.
愛育黎首
【훈음】
愛(애):사랑 애. 憐也.
育(육):기를 육. 키울 육. 養也. 長也.
黎(려):검을 려. 黑也. 黧也.
首(수):머리 수. 頭也.
【주해】
黎首(여수) : 검은 머리의 사람들, 곧 일반 백성을 이른다. 고대에 관리는 모자를 썼고, 일반 백성은 모자를 쓰지 않았다. 사람의 머리가 검기 때문에, 일반 백성을 ‘여수(黎首)’라 한다. ‘검수(黔首)’와 같다. 예로 학교의 조회 때 교단에서 운동장에 늘어서 있는 학생들을 보면 머리만 까맣게 보인다. 옛날에 백성들이 운집해 있는 광경을 상상할 수 있겠다.
臣伏戎羌
【훈음】
臣(신): 신하 신. 事人之稱.
伏(복): 엎드릴 복. 屈服也. 偃也.
戎(융): 오랑캐 융. 중국 서쪽에 있는 민족. 서융(西戎).
羌(강): 오랑캐 강. 현재의 티베트족. 서융의 하나.
【주해】
戎羌(융강):서쪽의 오랑캐. ‘서융(西戎)’, ‘서강(西羌)’의 호칭이 있다. 여기서는 사방의 오랑캐(이민족)를 통칭한 것이다.
“덕화(德化)가 멀리 미쳐서 윗글에서 말한 바와 같이 되면 사람들이 모두 서로 이끌고 손님으로 와서 귀의하여 왕으로 받들지 않는 자가 없을 것이다.”(註解千字文)
중국의 화이론(華夷論) : 중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자신의 영역에 포함되지 않은 사방 주변의 이민족을 ‘동이(東夷), 서융(西戎), 남만(南蠻), 북적(北狄)’ 등 오랑캐라고 불렀다. 오랑캐는 중국인들이 주변 이민족을 얕잡아 부르는 말이다. 바로 세계의 중심이 자신의 나라 곧 중국이라는 관점이다. 원래 중국의 영역권은 우리나라 정도의 작은 땅에 불과했으나, 충돌, 갈등, 그리고 화해를 거쳐 주변 민족을 복속시켰다.
예를 들어 춘추전국시대의 초(楚)나라 등의 강국이나 남북조시대의 북조(北朝) 등의 이민족이 강력하게 중국을 위협했으나, 갈등과 화해를 거쳐 자신의 민족으로 동화시켰다. 또 훗날 몽고족의 원(元)나라나 만주족의 청(淸)나라 등 강력한 이민족의 통치를 받으면서도 자체적으로는 굴종과 인내, 그리고 의지를 통해 오랜 시간을 지나 그 자체를 중국으로 편입하였다. 그리하여 시대가 지날수록 점점 더 외부의 이민족 세력을 자신의 영역권으로 편입해 왔다. 그리고 그 영역이 눈덩이처럼 굴릴수록 점점 넓어져 지금의 광대한 국토를 이루었다.
관점을 달리하여 개인으로 볼 경우, 세계의 중심은 ‘나 자신’이요, 자신이 살고 있는 땅이다. 국가로 본다면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우리나라가 바로 세계의 중심이다.
당연히 정치, 권력, 힘을 중심으로 본다면 다른 시각도 있겠다.
* 옛 임금들은 가까운 데서 먼 곳으로 영역을 넓히며 통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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