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수형
54. 喜見外弟又言別
기쁘게 고종사촌 아우를 만났는데 다시 이별을 고하다
李益 이익
십년이나 난리로 헤어졌다가
어른 되어서 다시 만났네.
첫 눈에 보고 놀라 성(姓)을 물어보고
이름을 말하니 옛 모습 떠올린다.
이별한 이래 세상 변한 일
이야기 마치자 저녁 종소리.
내일은 파릉(巴陵) 길로 떠난다지
가을 산은 또 몇 겹이나 깊을까.
十年離亂後, 長大一相逢.
問姓驚初見, 稱名憶舊容.
別來滄海事, 語罷暮天鐘.
明日巴陵道, 秋山又幾重.
주석
이 시는 안사(安史)의 난 후에 지어져, 난세에 이합집산하는 정경을 묘사하고 있다.
❖外弟(외제): 내외종 사촌동생. [表弟]. 고모의 아들. 외사촌, 이종사촌. 중국에서는 성(姓)이 다른 사촌을 통칭 ‘表’라 한다.
❖離亂(이란): 난리.
❖別來(별래): 이별한 이래.
❖滄海事(창해사): 세사가 변화가 크다. 창해상전(滄海桑田). 우리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
❖巴陵(파릉): 당(唐)나라의 군명(郡名). 치소(治所)는 지금의 호남성 악양시(岳陽市)에 있다.
작가.
이익(李益): 748-대략 827
자는 군우(君虞)이며, 정주(鄭州: 지금의 하남성에 속한다) 사람이다.
역주.
조규백(曹圭百) (sudongpo@hanmail.net)
號, 己百.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중문과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國立臺灣大學 중문과 訪問學人, 중국 復旦大學 중문과 박사후연구원(한국학술진흥재단 지원), 중국 四川大學 古籍硏究所 硏究學者, 중국 南京大學 중문과 硏究學者를 역임했다. 민족문화추진회(현 한국고전번역원) 국역연수원에서 중국고전을 배웠으며, 이어서 한학자 故 硏靑 吳虎泳 老師께 漢學을 사사하였다. 성균관대, 제주대, 제주산업정보대학의 강사와 제주관광대학의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한국외국어대, 숭실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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