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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삼백수

당시삼백수 정선 52. 尋南溪常道士 남계(南溪)의 상(常) 도사를 찾아 劉長卿 유장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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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수형

52. 尋南溪常道士

남계(南溪)의 상(常) 도사를 찾아

劉長卿 유장경


도사가 다니던 길엔

이끼에 신발자국이 보인다.

흰 구름은 고요한 물가에 서려있고

향기로운 풀은 한가로운 문에 덮여 있네.


비온 뒤 소나무 빛을 바라보고

산길 따라 냇물의 발원지에 다다른다.

시냇가의 들꽃과 참선의 뜻

서로 바라보고도 할 말을 잊는다.


一路經行處, 莓苔見屐痕.

白雲依靜渚, 芳草閉閑門.

過雨看松色, 隨山到水源.

溪花與禪意, 相對亦忘言.


주석

이 시는 은자를 찾아갔으나 만나지 못하고, 오도(悟道)의 선취(禪趣)만을 얻고 있음을 묘사하고 있다.

❖詩題(시제): 어떤 판본에는 “尋南溪常山道人隱居”라 했다.

❖經行處(경행처): (도사가) 다니던 길. (도사가) 지나가는 곳.

❖經行(경행): 운동을 위하여 또는 좌선 중에 졸음을 막기 위하여 일어나 거니는 일.

❖莓苔(매태): 이끼. 이끼 매. 이끼 태.

❖屐(극): 신. 나막신. 여기서는 ‘신발자국’을 가리킨다.

❖芳草閉閑門(방초폐한문): 향기로운 풀은 한가로운 문을 닫았다. 봄풀이 한가로운 문에 덮여있다.

❖相對亦忘言(상대역망언): 도연명(陶淵明), 「음주(飮酒)」, 其五, “이 가운데 참된 뜻이 있으니, 변별하려하나 이미 말을 잊었네(此中有眞意, 欲辨已忘言).”


작가.

유장경(劉長卿): ? - 대략 790 

자는 문방(文房)으로 선성(宣城: 지금의 안휘성에 속함)사람이다. 특히 오언시에 뛰어났다


역주.

조규백(曹圭百) (sudongpo@hanmail.net)

號, 己百.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중문과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國立臺灣大學 중문과 訪問學人, 중국 復旦大學 중문과 박사후연구원(한국학술진흥재단 지원), 중국 四川大學 古籍硏究所 硏究學者, 중국 南京大學 중문과 硏究學者를 역임했다. 민족문화추진회(현 한국고전번역원) 국역연수원에서 중국고전을 배웠으며, 이어서 한학자 故 硏靑 吳虎泳 老師께 漢學을 사사하였다. 성균관대, 제주대, 제주산업정보대학의 강사와 제주관광대학의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한국외국어대, 숭실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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