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수형
당시삼백수 정선 57. 除夜有懷 섣달그믐에 감회가 일어
崔塗(최도)
아득히 먼 삼파(三巴)로 가는 길
나그네 되어 만 리 먼 길 위태로이 떠돌다
어지러운 산에 잔설이 덮인 밤
외로운 타향사람이 되었다.
점점 혈육과는 멀어지고
도리어 하인들과 친해진다.
어찌 견디랴, 이 떠돌이 생활
내일이면 새해가 되는데.
迢遞三巴路, 羈危萬里身.
亂山殘雪夜, 孤獨異鄕人.
漸與骨肉遠, 轉於僮僕親.
那堪正飄泊, 明日歲華新.
나그네가 되어 제야(除夜)를 보내는 근심과 고향생각을 묘사하고 있다.
❖시제(詩題): 어떤 판본에는 “巴山道中除夜書懷”라 했다.
❖迢遞(초체): 아득히 먼 것을 형용한다. 쌍성연면어.
❖三巴(삼파): 옛날에 파군(巴郡), 파동(巴東), 파서(巴西)를 삼파(三巴)라고 불렀는데, 지금의 사천성 동부에 있다.
❖羈危(기위): 험난한 촉도(蜀道)에 떠도는 것을 가리킨다. 나그네 길에 있어 험한 일들을 많이 겪음.
❖異鄕人(이향인): 어떤 판본에는 “異鄕春”이라 했다.
❖骨肉(골육): 혈육. 가족.
❖轉(전): 오히려. 더욱더.
작가.
최도(崔塗): 생몰년 미상
자는 예산(禮山)이며, 목주 동려(睦州桐廬: 지금의 절강성에 속한다) 사람이다. 그의 집안은 매우 빈한하여, 일생동안 사방으로 방랑하였다. 그로 인해 그의 시는 객지 생활과 이별의 원망에 관련된 작품이 많다.
역주
조규백(曹圭百) (sudongpo@hanmail.net)
號, 己百.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중문과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國立臺灣大學 중문과 訪問學人, 중국 復旦大學 중문과 박사후연구원(한국학술진흥재단 지원), 중국 四川大學 古籍硏究所 硏究學者, 중국 南京大學 중문과 硏究學者를 역임했다. 민족문화추진회(현 한국고전번역원) 국역연수원에서 중국고전을 배웠으며, 이어서 한학자 故 硏靑 吳虎泳 老師께 漢學을 사사하였다. 성균관대, 제주대, 제주산업정보대학의 강사와 제주관광대학의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한국외국어대, 숭실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당시삼백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시삼백수 정선 62. 客至 손님이 이르러 杜甫 두보 (0) | 2019.11.15 |
---|---|
당시삼백수 정선 61. 蜀相 촉나라의 승상 제갈공명 杜甫 두보 (0) | 2019.11.15 |
당시삼백수 60. 積雨輞川莊作 장맛비 내린 망천장에서 짓다 王維 왕유 (0) | 2019.11.15 |
당시삼백수 정선 59. 登金陵鳳凰臺 금릉의 봉황대에 올라 ̗ 李白 이백 (0) | 2019.11.15 |
당시삼백수 정선 58. 黃鶴樓 황학루 崔顥 최호 (0) | 2019.11.15 |
당시삼백수 정선 56. 草 풀 "멀리 향기 머금은 풀이 옛길을 덮고" 백거이 (0) | 2019.11.13 |
당시삼백수 정선 55. 雲陽館與韓紳宿別 운양관(雲陽館)에서 한신(韓紳)과 함께 자고서 이별하다 (0) | 2019.11.13 |
당시삼백수 정선 54. 喜見外弟又言別 기쁘게 고종사촌 아우를 만났는데 다시 이별을 고하다 李益 이익 (0) | 2019.11.02 |
당시삼백수 정선 53. 淮上喜會梁州故人 회수(淮水) 가에서 기쁘게 양주(梁州)의 벗을 만나다 韋應物 위응물 (0) | 2019.11.02 |
당시삼백수 정선 52. 尋南溪常道士 남계(南溪)의 상(常) 도사를 찾아 劉長卿 유장경 (0) | 2019.1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