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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삼백수

당시삼백수 정선 47. 臨洞庭上張丞相 동정호를 바라보며 장승상에게 드리다 孟浩然 맹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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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수형.


당시삼백수 정선 47. 臨洞庭上張丞相  동정호를 바라보며 장승상에게 드리다  

孟浩然 맹호연 


팔월이라 호숫물은 가득하여

호숫물에 허공이 비친 것이 하늘과 같다.

수증기는 운몽택(雲夢澤)에서 피어오르고

물결은 악양성(岳陽城)을 흔든다.


건너려 해도 배와 노가 없어

한가롭게 사니 밝은 임금께 부끄럽다.

앉아서 고기 잡는 낚시꾼을 바라보며

부질없이 물고기를 낚고 싶은 마음을 갖는다.


八月湖水平, 涵虛混太淸.

氣蒸雲夢澤, 波撼岳陽城.

欲濟無舟楫, 端居恥聖明.

坐觀垂釣者, 徒有羨魚情.


주석

이는 표면적으로는 등림(登臨)을 읊어 동정호의 경치를 묘사하였지만, 실은 중의법을 사용해, 재상 장구령(張九齡)이 그를 끌어주어 벼슬길에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뒤 네 구는 건너고자 하나 배가 없고 연못에 나아가 물고기를 부러워한다고 하여 장구령의 추천을 얻기를 은유하였으니, 이는 녹(祿)을 구한 시이다.

❖詩題(시제): 어떤 판본에는 “望洞庭湖贈張丞相”이라 했다.

❖張丞相(장승상): 현종(玄宗) 때의 명신(名臣)인 장구령(張九齡). 개원(開元) 21년(733), 장구령은 재상(宰相)이 되었는데, 맹호연은 이 시를 그에게 줌으로써 벼슬하기를 구하였다.

❖八月湖水平(팔월호수평): 비가 많이 오는 8월을 맞은 동정호는 물이 가득하고 한없이 넓게 퍼져있다. 8월이라 강물의 속도가 빠르고 호수물이 불어나므로 “平”이라 했다. 일설에는 ‘8월이라 호숫물은 잔잔한데’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涵虛(함허): 호숫물에 허공이 어리비치다. “허공을 적신다(머금다)”.

❖太淸(태청): 하늘.

❖涵虛混太淸(함허혼태청): 호숫물에 허공이 어리비친 것이 하늘과 똑같다. 호숫물이 맑아 하늘이 호숫물과 같다. 위에도 하늘 아래도 하늘. “허공을 머금은 것이 하늘과 혼연일체”, 混: “혼연일체를 이루다”.

❖雲夢澤(운몽택): 옛날 초(楚)나라의 습지 이름. 운몽(雲夢)에는 본디 두 못이 있었는데, 지금의 호북성 지경 장강(長江)의 남북에 나누어 걸터앉았다. 강남에 있는 것을 '몽(夢)'이라 하고, 강북에 있는 것은 '운(雲)'이라 하였다. 면적이 약 8-9백리나 되고 고대 제후들의 사냥터였다. 후에 대부분 육지가 되었다.

❖撼(감): 흔들다.

❖岳陽城(악양성): 호남성 동북부 장강의 남쪽 동정호에 인접한 성(城).

❖舟楫(주즙): 배와 노.

❖端居恥聖明(단거치성명): 자신은 밝은 임금의 시대에 한가롭게 사니 실로 부끄러운 마음이 있다.

❖端居(단거): 한가롭게 지내다. 편안히 지내다. 평소. 평상시. 평일.

❖聖明(성명): 밝은 임금. 명주(明主).

❖空有羨魚情(공유선어정): 부질없이 물고기를 잡고 싶은 마음을 갖는다.

❖羨漁情(선어정): 물고기를 잡는 것을 부러워하다.


작가.

맹호연(孟浩然): 689-740 

양주 양양(襄州襄陽: 지금의 호북성 襄樊)사람이다. 젊어서 녹문산(鹿門山)에 은거하였으며, 개원(開元) 연간에 장안(長安)으로 들어가 과거에 응시하였으나 급제하지 못했다. 맹호연은 비록 종신(終身)토록 포의(布衣)였지만, 당시의 시명(詩名)은 아주 컸다. 맹호연은 오언시에 가장 뛰어나, “천하에서 그 지극히 아름다움을 칭송하였다”.


역주.

조규백(曹圭百) (sudongpo@hanmail.net)

號, 己百.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중문과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國立臺灣大學 중문과 訪問學人, 중국 復旦大學 중문과 박사후연구원(한국학술진흥재단 지원), 중국 四川大學 古籍硏究所 硏究學者, 중국 南京大學 중문과 硏究學者를 역임했다. 민족문화추진회(현 한국고전번역원) 국역연수원에서 중국고전을 배웠으며, 이어서 한학자 故 硏靑 吳虎泳 老師께 漢學을 사사하였다. 성균관대, 제주대, 제주산업정보대학의 강사와 제주관광대학의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한국외국어대, 숭실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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