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수형
당시삼백수 정선 42. 終南山 종남산
王維 왕유.
태을봉(太乙峰)은 장안(長安)에 가까운데
연이어진 산맥은 바닷가까지 뻗어나갔다.
지나온 길 고개 돌려 바라보니 흰 구름 펼쳐지고
산으로 들어가서 보니 푸른 안개 없어졌다.
높은 봉우리를 경계로 땅은 구역이 나눠지고
개이고 흐린 날씨 골짜기마다 달라진다.
인가를 찾아 묵고자 하여
시냇물 건너편 나무꾼에게 물어본다.
太乙近天都, 連山接海隅.
白雲回望合, 靑靄入看無.
分野中峰變, 陰晴衆壑殊.
欲投人處宿, 隔水問樵夫.
높은 봉우리를 중심으로 사방의 구역이 나뉘어지는 종남산의 기이한 경치를 묘사하였다. 이 시는 개원(開元) 29년(741), 왕유(王維)가 종남산에 은거할 때에 지어졌다.
❖終南山(종남산): 산 이름. 섬서성 서안시(西安市) 남쪽에 있다.
❖太乙(태을): ‘태일(太一)’이라고도 한다. 태을봉(太乙峰). 종남산(終南山)의 주봉. 종남산의 별칭이기도 하다.
❖天都(천도): 하느님이 사는 곳. 제도(帝都). 천자의 도움. 여기서는 당대(唐代)의 수도 장안(長安)을 가리킨다. 이 구는 “태을봉은 천도에 가까운데”라고 해도 된다.
❖連山接海隅(연산접해우): 잇닿은 산맥은 멀리 바닷가까지 이어진다. 과장법.
❖白雲回望合(백운회망합): 사람이 산을 오를 때에 흰 구름을 뚫고서 가다가, 돌아서 온 길을 보면 흰 구름만 아득하다는 의미이다.
❖靑靄入看無(청애입간무): 멀리서 바라볼 때 산을 둘러싼 푸른 안개가 보이다가, 가까이 들어가면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靑靄(청애): 푸른 안개. 푸른빛이 감도는 산중의 구름 기운. 靄(애): 안개 기운. 이내. 아지랑이.
저자.
왕유(王維): 701-761
자는 마힐(摩詰), 조적(祖籍)은 태원 기현(太原祁縣: 지금의 산서성 祁縣)이다. 상원(上元) 원년(760)에 상서우승(尙書右丞)이 되어, 세상에서는 “왕우승(王右丞)”이라고 불렀다. 성당(盛唐) 산수전원시파의 대표로 인정되고 있다.
역주.
조규백(曹圭百) (sudongpo@hanmail.net)
號, 己百.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중문과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國立臺灣大學 중문과 訪問學人, 중국 復旦大學 중문과 박사후연구원(한국학술진흥재단 지원), 중국 四川大學 古籍硏究所 硏究學者, 중국 南京大學 중문과 硏究學者를 역임했다. 민족문화추진회(현 한국고전번역원) 국역연수원에서 중국고전을 배웠으며, 이어서 한학자 故 硏靑 吳虎泳 老師께 漢學을 사사하였다. 성균관대, 제주대, 제주산업정보대학의 강사와 제주관광대학의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한국외국어대, 숭실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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