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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삼백수

당시삼백수 정선 41. 歸嵩山作 숭산으로 돌아와 짓다 王維 왕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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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수형

당시삼백수 정선 41. 歸嵩山作  숭산으로 돌아와 짓다 

王維 왕유


맑은 시냇물 긴 숲에 띠처럼 둘러 흐르는데

수레 타고 가니 한없이 여유롭구나.

흐르는 냇물은 정을 머금은 듯하고

저녁이라 새들은 짝지어 둥지로 돌아온다.


황량한 성곽은 옛 나루터에 닿아있고

석양빛은 가을 산에 가득하다.

아득히 멀리 숭산(嵩山) 아래로

돌아왔으니 곧 빗장을 걸리라.


淸川帶長薄, 車馬去閑閑.

流水如有意, 暮禽相與還.

荒城臨古渡, 落日滿秋山.

迢遞嵩高下, 歸來且閉關.


개원(開元) 22년(734) 가을에 지었는데, 당시 작자는 벼슬을 사직하고 숭산(嵩山)에 은거하고 있었다. 은거하러 오는 도중에 본 정경과 정회를 묘사하고 있다.

❖嵩山(숭산): 하남성 등봉현(登封縣)에 있는데, 5악 가운데 ‘중악(中岳)’이라고 일컬어진다.

❖薄(박): 초목이 (떼 지어서) 무더기로 자라는 곳. 숲.

❖閑閑: 여유롭다. 여유있고 자유로운 모양.

❖迢遞(초체): (길이) 아주 멀다. 쌍성연면어(雙聲連綿語). 쌍성은 두 글자 이상으로 된 단어에서 각 글자의 최초의 자음이 같은 것이다. 연면어는 두 음절로 연철되어 이루어지고, 분리되어서는 의미를 갖지 못하는 단어.

❖嵩高(숭고): 숭고산(嵩高山). ‘숭산(嵩山)’을 가리킨다.

❖且(차): 장차. 곧. 바로.

❖閉關(폐관): 빗장을 닫아걸다. 문을 닫다. 문을 닫고 손님을 사절하다는 의미.


저자.

왕유(王維): 701-761 

자는 마힐(摩詰), 조적(祖籍)은 태원 기현(太原祁縣: 지금의 산서성 祁縣)이다. 상원(上元) 원년(760)에 상서우승(尙書右丞)이 되어, 세상에서는 “왕우승(王右丞)”이라고 불렀다. 성당(盛唐) 산수전원시파의 대표로 인정되고 있다.


역주.

조규백(曹圭百) (sudongpo@hanmail.net)

號, 己百.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중문과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國立臺灣大學 중문과 訪問學人, 중국 復旦大學 중문과 박사후연구원(한국학술진흥재단 지원), 중국 四川大學 古籍硏究所 硏究學者, 중국 南京大學 중문과 硏究學者를 역임했다. 민족문화추진회(현 한국고전번역원) 국역연수원에서 중국고전을 배웠으며, 이어서 한학자 故 硏靑 吳虎泳 老師께 漢學을 사사하였다. 성균관대, 제주대, 제주산업정보대학의 강사와 제주관광대학의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한국외국어대, 숭실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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