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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삼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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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동파 시선 꽃샘추위가, 강가의 버들이, 이슬비 속에 젖는 매화꽃 細雨梅花正斷魂 13. 정월 20일, 기정으로 가는데, 마을 사람 반, 고, 곽씨 3인이 나를 여왕성 동쪽의 선장원까지 배웅하다 正月二十日, 往岐亭, 郡人潘古郭三人送余於女王城東禪莊院 꽃샘추위가 열흘이나 지속되어 문밖을 나서지 않았더니 강가의 버들이 이미 온 마을에서 살랑거림을 몰랐었네. 골짜기 얼음장 밑으로 콸콸 흐르는 냇물소리 조금 들리고 봄 쥐불 태운 흔적위에 파릇파릇 새싹 돋아났다. 몇 이랑 거친 동산에 내가 머물러 살고 반 병 막걸리로 그대들의 훈훈한 얼굴 대했지. 작년 이날 관산 넘던 길에는 이슬비 속에 젖는 매화꽃에 넋이 나갔지. 十日春寒不出門, 不知江柳已搖村. 稍聞決決流冰谷, 盡放靑靑沒燒痕. 數畝荒園留我住, 半甁濁酒待君溫. 去年今日關山路, 細雨梅花正斷魂. (권21) [주석] . 決決(결결): 콸콸. 물이 흐..
천자문 주해 12 (조규백 교수) 推位讓國은 有虞陶唐이요 推位讓國은 有虞陶唐이요 직역 자리를 넘겨주어 나라를 사양한 이는, 유우(有虞)와 도당(陶唐)이다. 의역 천자의 자리를 미루어 주고 나라를 사양한 이는, 유우씨(有虞氏) 순임금과 도당씨(陶唐氏) 요임금이다. 推位讓國 【훈음】 ∙ 推(추): 미룰 추. 順遷. ∙ 位(위): 자리 위. 여기서는 ‘임금의 자리’이다. 聖人之大寶曰位. ∙ 讓(양): 사양할 양. ∙ 國(국): 나라 국. 土地也. 邦國通稱. 【주해】 ‣ 임금의 지위와 나라를 넘겨주는 평화적 정권교체의 예이다. 요임금과 순임금은 덕과 능력을 갖춘 적임자를 자신의 후계자로 정하여 왕위이양을 단행했으니, 바로 요임금은 순에게, 또 순임금은 우(禹)에게 국가지도권을 넘긴 것이다. 우임금은 훗날 하(夏)왕조를 건립하였다. 이후 세습제로 굳어지게 된다. 有虞陶..
소동파 시선 황주유배와 사환후기 매화2수 梅花二首 2. 매화2수 梅花二首 2-1 其一 봄이 오자 그윽한 골짜기엔 냇물이 졸졸 흘러 반짝반짝 매화가 가시풀 사이에 선명하게 피었다. 하루 밤새에 봄바람이 돌이 깨질 정도로 불더니 반은 날리는 눈 따라 매화꽃이 관산을 넘었다. 春來幽谷水潺潺, 的皪梅花草棘間. 一夜東風吹石裂, 半隨飛雪度關山. (권20) [주석] . 潺潺(잔잔): 졸졸. 시냇물이 흐르는 모양. . 的皪(적력): 반짝반짝. 선명하다. 선명한 모양. . 東風(동풍): 봄바람. . 關山(관산): 황주(黃州)로 가는 길에 있다. 산중을 가다보면 관문이 많은데, 지리지에 -중략- [해제] 45세(원풍元豐3년, 1080년) 정월, 황주로 부임함에 마성현(麻城縣) 춘풍령(春風嶺)을 지날 때 지었다. -중략- 2-2 其二 누가 술을 들어 깊고 그윽한 매화를 위..
소동파시선-황주유배와 사환후기 1. 진주에서 문일민과 이별주를 마시고 소동파시선-황주유배와 사환후기 一. 황주(黃州)유배 1. 진주에서 문일민과 이별주를 마시고 손잡고 강둑위에서 이 시를 짓다 陳州與文郎逸民飮別, 攜手河堤上, 作此詩 흰 술 소리 없이 주루룩 가슴에 쏟아 붓고 취하여 강둑을 거닐며 나의 근심을 털어본다. 봄바람 세차게 돌개바람 되어 휘돌고 강물은 아득히 오이넝쿨처럼 맴돌아 흐른다. 그대는 돌아갈 생각하여 파협(巴峽)을 꿈꾸고 나는 황주에 도착하지 않아도 괴로움 말할 수 있다. 이 몸 만나고 헤어짐 어찌 끝이 있겠는가 차마 서글픈 노래로 궁지에 처한 초나라 죄수를 배우지는 못하겠네. 白酒無聲滑瀉油, 醉行堤上散吾愁. 春風料峭羊角轉, 河水渺緜瓜蔓流. 君已思歸夢巴峽, 我能未到說黃州. 此身聚散何窮已, 未忍悲歌學楚囚. (권20) [주석] . 文郎逸民(문랑일민): 문일민..
천자문 주해 11 (조규백 교수) 始制文字하고 乃服衣裳이라 始制文字하고 乃服衣裳이라 비로소 문자를 제정하고, 마침내 의복을 입게 되었다. 始制文字 【훈음】 ∙ 始(시): 비로소 시. 처음 시. 初也. ∙ 制(제): 지을 제. 짓다(造也). 栽也. 정할 제. ∙ 文(문): 글월 문. 무늬 문. 獨體爲文. 독체자獨體字. ∙ 字(자): 글자 자. 合體爲字. 두 자 이상의 독체자(獨體字)가 합쳐서 된 글자. 합체자(合體字). 【주해】 ‣ 文(문): ‘日’, ‘月’(상형象形)이나 ‘上’, ‘下’(지사指事)처럼 한 자로 이루어진 독립된 글자인데, 이를 독체자(獨體字)라 한다. ‣字(자): ‘武’, ‘信’(회의會意)이나 ‘江’, ‘河’(형성形聲)처럼 두 글자가 합치어 한 자로 구성된 글자인데, 이를 합체자(合體字)라 한다. ‣ “상고시대에는 문자가 없었으므로 노끈을 묶어 표..
조규백 교수 천자문 주해 10 龍師火帝과 鳥官人皇은 龍師火帝과 鳥官人皇은 직역 용사(龍師)와 화제(火帝)와, 조관(鳥官)과 인황(人皇)은 의역 용으로 관직이름을 붙인 복희씨와 불로 관직이름을 붙인 신농씨와, 새로 관직이름을 붙인 소호씨와 인문(人文)을 갖춘 황제씨는 龍師火帝 【훈음】 ∙ 龍(용): 용 룡. 미르 룡(古語). 鱗蟲之長. ∙ 師(사): 벼슬 사. 官也. 스승 사. 군사 사. ∙ 火(화): 불 화. ∙ 帝(제): 임금 제. 상제 제. 하늘의 주재자(天之主宰). 【주해】 ‣ 태호복희씨(太昊伏羲氏) 때에 용마(龍馬)가 황하(黃河)에서 하도(河圖)를 지고 나왔으므로, 이에 용(龍)으로써 관직 명칭을 기록하였다고 한다. 복희씨(伏羲氏)는 중국 신화에 나오는 삼황(三皇)의 한 사람이다. 처음으로 백성에게 고기잡이와 목축을 가르치고, 팔괘(八卦)를 그려 ..
조규백 교수 천자문 주해 9 海鹹河淡이요 鱗潛羽翔이라 海鹹河淡이요 鱗潛羽翔이라 직역 바닷물은 짜고 강물은 싱거우며, 비늘 있는 물고기는 (물속에) 잠겨 헤엄치고 깃털 달린 새들은 (공중을) 난다. 海鹹河淡 【훈음】 ∙ 海(해): 바다 해. 모든 물이 모이는 곳. ∙ 鹹(함): 짤 함. 소금 맛(鹽味). ∙ 河(하): 강 하. 내 하. 물 하. ∙ 淡(담): 싱거울 담. 묽을 담. 담담하다. ↔ 농(濃), 함(鹹) 【주해】 ‣ 전통적으로 중국에서는 장강(長江: 양쯔강, 양자강揚子江)을 ‘강江’, 황하(黃河)를 ‘하(河)’라고 하였다. 양쯔강(揚子江)이라는 것은 장강(長江)의 하류 부분을 일컫는 말이었다. 중국에서는 이 강의 이름을 전반적으로 장강(長江)이라 칭하게 되었다. 여기서는 일반적인 강을 말한다고 해도 되겠다. ‣ 博物志(박물지): “천지사방(天地四方..
조규백 교수 천자문 주해 8 果珍李柰요 菜重芥薑이라 ​ 果珍李柰요 菜重芥薑이라 과일로는 오얏과 능금을 귀하게 여겼고, 나물로는 겨자와 생강을 소중히 여겼다. 果珍李柰 【훈음】 ∙ 果(과): 과실 과. 열매 과. 나무의 먹을 수 있는 열매. 木實. 永眞書千字文는, “菓”. ∙ 珍(진): 보배 진. 보배(寶也). 귀중하게 여기다. 소중히 여기다. ∙ 李(리): 오얏 리. 자두 리. ∙ 柰(내): 능금 내. 버찌 내. 멋 내(古語). 【주해】 ‣ 오얏에 관한 왕융(王戎)의 이야기: 왕융은 죽림칠현(竹林七賢) 가운데 한 사람인데, 아주 인색하였다. 世說新語(세설신어)․儉嗇(검색):(진晉의) 왕융은 좋은 오얏나무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을 팔 때 남이 그 종자를 얻을까봐 걱정하여, 항상 그 씨에 구멍을 뚫어 놓았다(王戎有好李, 賣之恐人得其種, 恒鑽其核). ‣ 竹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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