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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삼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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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삼백수 정선 <녹문산에 달 비추자 숲을 덮었던 저녁안개 걷히고> 22. 夜歸鹿門歌 밤에 녹문산(鹿門山)으로 돌아가며 孟浩然 산사(山寺)의 종이 울어 날이 이미 저무니 어량 나루에는 다투어 먼저 건너려는 떠들썩한 소리. 사람들은 모랫길 따라 강마을로 향하는데 나는 또한 배를 타고 녹문산(鹿門山)으로 돌아간다. 녹문산에 달 비추자 숲을 덮었던 저녁안개 걷히고 어느덧 방덕공이 은거했던 곳에 이르렀네. 바위 사립문, 소나무 숲길은 오랫동안 고요한데 오직 은자만이 홀로 왔다 갔다 한다. 山寺鐘鳴晝已昏, 漁梁渡頭爭渡喧. 人隨沙路向江村, 余亦乘舟歸鹿門. 鹿門月照開煙樹, 忽到龐公棲隱處. 巖扉松徑長寂寥, 惟有幽人自來去. 「주석」 * 이 시는 밤에 녹문산으로 돌아가며 길에서 본 것을 묘사하였는데, 옛 현인 방덕공을 사모하는 정회를 펴고 있다. . 夜歸鹿門歌: 어떤 판본에는 “夜歸鹿門山..
당시 삼백수 정선 "깊은 솔숲 속에 산색은 고요하다" 6. 靑溪 푸른 시내 王維 황화천(黃花川)에 들어와 매양 푸른 시냇물을 따라 갔지. 산을 따라 만 번이나 돌았건만 간 길은 백리도 못되었지. 어지러운 돌 틈새로 물소리 요란스럽고 깊은 솔숲 속에 산색(山色)은 고요하다. 둥둥 물결 따라 마름 풀은 떠다니고 맑은 시내의 수면에 갈대 그림자 비친다. 내 마음 본디 한가롭거늘 맑은 시냇물도 이처럼 담박하구나. 원컨대 반석 위에 머물러 낚싯대 드리우며 그럭저럭 한평생을 마치려오. 言入黃花川, 每逐靑溪水. 隨山將萬轉, 趣途無百里. 聲喧亂石中, 色靜深松裡. 漾漾泛菱荇, 澄澄映葭葦. 我心素已閑, 淸川澹如此. 請留盤石上, 垂釣將已矣. 「주석」 * 이 시는 개원(開元) 25년(737) 왕유가 촉(蜀)으로 들어가는 도중에 산을 따라 물에 떠서 가는 주행(舟行)에서의 경치를..
당시 삼백수 정선 "그대 은거하던 곳엔 외로운 조각구름뿐" 12. 宿王昌齡隱居 왕창령(王昌齡)의 은거지에서 묵으며 常建 맑은 시냇물은 깊이를 헤아릴 수 없고 그대 은거하던 곳엔 외로운 조각구름뿐. 소나무 사이로 희미한 달빛이 비추는데 맑은 빛이 아직도 그대를 위해 비추는 듯. 띠풀로 이은 정자 가엔 꽃 그림자 머무르고 약초밭엔 이끼가 자란다. 나 또한 세속을 버리고 떠나 서산에서 난학(鸞鶴)과 살고파라. 淸溪深不測, 隱處唯孤雲. 松際露微月, 淸光猶爲君. 茅亭宿花影, 藥院滋苔紋. 余亦謝時去, 西山鸞鶴群. 「주석」 * 이 시는 관직을 사직하고 귀은(歸隱)하는 도중에 지은 시이다. 벼슬로 나가기 전의 벗이 은거했던 곳에 묵으니, 경치에 접하여 감개가 인다. . 王昌齡(왕창령): 자(字)는 소백(少伯), 성당(盛唐)의 저명한 시인으로, 상건(常建)과는 진사(進士) 과거..
천자문 주해 14(조규백 교수) 좌조문도 하니 수공평장이라 坐朝問道하니 垂拱平章이라 坐朝問道하니 垂拱平章이라 조정에 앉아서 도(道)를 물으니, 옷을 늘어뜨리고 팔짱을 낀 채로 공평하고 밝게 잘 다스려졌다. 그 훌륭한 임금들은) 조정에 앉아서 (현자에게) (나라를 다스리는) 도를 물어 옷을 늘어뜨리고 팔짱을 낀 채로 (가만히 앉아서) 공평하고 밝게 잘 다스려졌다. 坐朝問道 【훈음】 ∙ 坐(좌): 앉을 좌. ↔ 行 ∙ 朝(조): 조정 조. 朝廷. 아침 조. 早也. ∙ 問(문): 물을 문. 訊也. ∙ 道(도): 길 도. 路也. 도리 도. 理也. 【주해】 ‣ “임금의 정치하는 요체는 다만 몸을 공손히 하고 조정에 앉아 현자(賢者)를 존경하고 도(道)를 묻는데 달려 있을 뿐이다.”(解千字文) 垂拱平章 【훈음】 ∙ 垂(수): 드리울 수. ∙ 拱(공): 팔짱 낄 공. 꽃을 공. 두 손을 마주 잡은 ..
소동파 시선-꿈 깨고 술기운 사라지고 산 비[山雨]마저 걷혔는데 조카 안절이 멀리서 와 밤에 앉아, 3수, 其二 姪安節遠來夜坐, 三首, 其二 마음 늙고 얼굴 변해 험상궂게 된 지금 그대 만나 보니 옛 고향 말소리만 기억난다. 긴긴 밤 고향 생각하니 어디에 있을까? 늙어가는 나이에 멀리서 온 그대의 정 느껴진다. 두렵기는 묵묵히 앉은 채 어리석게 되는 것 물어보니 옛 친구는 절반은 죽었다는 말에 놀랐다. 꿈 깨고 술기운 사라지고 산 비[山雨]마저 걷혔는데 굶주린 쥐만 등잔대에 오르는 것을 웃으며 바라본다. 心衰面改瘦崢嶸, 相見惟應識舊聲. 永夜思家在何處, 殘年知汝遠來情. 畏人黙坐成癡鈍, 問舊驚呼半死生. 夢斷酒醒山雨絶, 笑看飢鼠上燈檠. (권21) [주석] . 安節(안절): 소동파의 사촌 형 소불의(蘇不疑)의 아들로 술을 잘 마신다. . 崢嶸(쟁영): 험상궂다. 산봉우리가 ..
소동파 시선, 홍매 3수 옥처럼 맑은 살결에 까닭 없이 붉은 술기운을 띠었네. 홍매, 3수 紅梅三首 19-1 其一 근심 생길까 두려워 잠을 많이 청하여 홀로 늦게 피더니 얼음 띤 하얀 모습 드러냈건만 시류에 어울리지 않음을 두려워한다. 일부러 살짝 복숭아 살구의 발그스레한 빛을 띠었는데 아직도 외롭고 마른 서릿발 같은 자태 남아있다. 추위를 이기고 피는 마음은 봄 자태 따르려 하지 않고 옥처럼 맑은 살결에 까닭 없이 붉은 술기운을 띠었네. 노시인은 매화의 격조가 따로 있음을 모르고 새삼스레 초록 잎새와 파란 가지만 보았구나. 怕愁貪睡獨開遲, 自恐冰容不入時. 故作小紅桃杏色, 尙餘孤瘦雪霜姿. 寒心未肯隨春態, 酒暈無端上玉肌. 詩老不知梅格在, 更看綠葉與靑枝. (권21) [주석] . 不入時(불입시): 시류에 들어가지 않다. 시류에 어울리지 않다. . 故(고): 일부러. . 尙(상): 그래도..
천자문 주해 13 (조규백 교수) 조민벌죄 는 주발은탕 이라 弔民伐罪는 周發殷湯이라 弔民伐罪는 周發殷湯이라 직역 백성을 위로하고 죄 있는 사람을 정벌한 이는, 주(周)나라 발(發)과 은(殷)나라 탕왕(湯王)이다. 의역 (고통 받던) 백성을 위로하고 죄 있는 사람[폭군]을 정벌한 이는, 주(周)나라 무왕(武王) 발(發)과 은(殷)나라 탕왕(湯王)이다. 弔民伐罪 【훈음】 ∙ 弔(조):위로할 조. 조상할 조. 불쌍히 여길 조. 위로하다(慰也). 智永眞書千字文서는 “조(吊)” ∙ 民(민): 백성 민. ∙ 伐(벌): 칠 벌. 토벌하다. 정벌하다(征伐). 자랑 벌. ∙ 罪(죄): 허물 죄. 犯法. 죄 죄. 【주해】 ‣ “백성을 구휼(救恤)하여 위로함을 조(弔)라 하고, 죄를 밝혀 토벌함을 벌(伐)이라 한다.”(註解千字文) 周發殷湯 【훈음】 ∙ 周(주): 두루 주. 주나라 주. 무왕(武王)이 천하를..
소동파 시선 달밤에 우연히 밖을 나가다 寓居月夜偶出 사진 이수형5. 정혜원에 우거할 때 달밤에 우연히 밖을 나가다 定惠院寓居月夜偶出 귀양 와 갖혀 있는 나는 일이 없어 문밖에 나가지 않다가 우연히 봄바람을 따라 나서니 깊은 밤이 되었다. 삐죽삐죽한 나무 끝 사이로 달이 날아가는 듯하고 서리서리 얽힌 향불연기는 달 아래로 피어 나온다. 강 구름은 자태가 맑고 아름다우며 아롱아롱 대밭의 이슬은 소리 없이 물방울 쏟아질 것 같다. 한들한들 가냘픈 수양버들이 수많은 줄기를 드리움에 놀라고 아직 덜 떨어진 매화가 한 가지 굽었다. 맑은 시 홀로 읊고는 또 홀로 흥얼거리며 화답하자 허연 술 이미 다 마셨으니 뉘라서 술을 빌려줄까. 청춘이 퍼뜩퍼뜩 지나가 버림은 아깝지 않으나 다만 기쁜 일이 해마다 나를 떠나갈까 두렵구나. 스스로 알겠네, 술 취해 시원한 솔바람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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