坐朝問道하니 垂拱平章이라
<직역>
조정에 앉아서 도(道)를 물으니,
옷을 늘어뜨리고 팔짱을 낀 채로 공평하고 밝게 잘 다스려졌다.
<의역>
그 훌륭한 임금들은)
조정에 앉아서 (현자에게) (나라를 다스리는) 도를 물어
옷을 늘어뜨리고 팔짱을 낀 채로 (가만히 앉아서) 공평하고 밝게 잘 다스려졌다.
坐朝問道
【훈음】
∙ 坐(좌): 앉을 좌. ↔ 行
∙ 朝(조): 조정 조. 朝廷. 아침 조. 早也.
∙ 問(문): 물을 문. 訊也.
∙ 道(도): 길 도. 路也. 도리 도. 理也.
【주해】
‣ “임금의 정치하는 요체는 다만 몸을 공손히 하고 조정에 앉아 현자(賢者)를 존경하고 도(道)를 묻는데 달려 있을 뿐이다.”(解千字文)
垂拱平章
【훈음】
∙ 垂(수): 드리울 수.
∙ 拱(공): 팔짱 낄 공. 꽃을 공. 두 손을 마주 잡은 것이다(兩手合持). 斂手.
∙ 平(평): 평평할 평. 均也. 다스릴 평.
∙ 章(장): 밝을 장. 밝다(昭也). 다스릴 장. 글월 장. 법 장.
【주해】
‣ 經(서경)․武成(무성): “垂拱而天下治.” 곧 (임금이 조정에 앉아) 옷을 늘어뜨리고 팔짱을 끼고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도 천하가 다스려진다는 것을 말한다.
‣ 經(서경)․堯典(요전): “백성을 고루 밝게 다스리다(平章百姓).”
平章(평장): 공명정대하고 밝게 다스리다.
‣ 옛 임금은 조정에 서서 정사를 처리했는데, 진(秦)나라에 이르러 임금을 높이고 신하를 억제하여, 비로소 조정에 앉는 예가 생겼다. 이를 “조정에 앉아[坐朝]”라 한 것인데, 후세에 의거하여 말하였을 뿐이다.
* 옛 임금의 훌륭한 정치
* 아래 4구는 옛 훌륭한 임금의 덕택이 많은 사람들에게 미치는 것을 말하고 있다.
『천자문』은 국학, 중국학으로서의 한학을 공부하는데 있어 필독의 입문서이다. 『천자문』은 또한 하늘과 땅, 사람의 오묘한 이치를 터득하는 문화적 코드이기도 하다. 본서는 천자문에 대한 주해서이다. 이를 통해 우주와 자연, 그리고 정치, 사회, 역사, 문화 및 올바른 삶의 자세 등 인간사를 두루 터득하여, 각 방면의 무한한 가능성의 열쇠를 보유할 수 있다.
『천자문주해』는 역자가 수준높은 한학자로부터 전수받은 전통적인 가르침에 바탕하여, 청대의 『천자문석의(千字文釋義)』(淸, 汪嘯尹 纂輯), 조선조의 『주해천자문(註解千字文)』(洪聖源 註解)은 물론, 현대 중국과 대만, 국내의 정평있는 역주서들을 심도있게 독파하고 난 후, 역자가 이를 나름의 사유를 가미하여 명료하게 하나로 이 루어낸 책이다.
『천자문』에는 그 안에 난해한 구절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명료하게 그 내용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역자는 되도록 쉽게 그리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이했다. 본서는 한문에 관심있는 초학자나 중고등학생, 대학생은 물론, 전공자나 연세 드신 분까지 읽고 한문과 중국문화에 대한 소양을 높일 수 있는 책이다. 그만큼 이 책은 난해한 『천자문』을 쉽고, 정확하고 명료하게 우리말로 풀어낸 역작이다.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뜻을 키워 고귀한 뜻을 널리 펼치기를 바란다.
주흥사 저, 조규백 역주, 『천자문 주해』, 명문당, 2017.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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