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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삼백수

당시 삼백수 정선 "그대 은거하던 곳엔 외로운 조각구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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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宿王昌齡隱居
왕창령(王昌齡)의 은거지에서 묵으며

常建

맑은 시냇물은 깊이를 헤아릴 수 없고
그대 은거하던 곳엔 외로운 조각구름뿐.
소나무 사이로 희미한 달빛이 비추는데
맑은 빛이 아직도 그대를 위해 비추는 듯.

띠풀로 이은 정자 가엔 꽃 그림자 머무르고
약초밭엔 이끼가 자란다.
나 또한 세속을 버리고 떠나
서산에서 난학(鸞鶴)과 살고파라.

淸溪深不測, 隱處唯孤雲.
松際露微月, 淸光猶爲君.
茅亭宿花影, 藥院滋苔紋.
余亦謝時去, 西山鸞鶴群.

「주석」

* 이 시는 관직을 사직하고 귀은(歸隱)하는 도중에 지은 시이다. 벼슬로 나가기 전의 벗이 은거했던 곳에 묵으니, 경치에 접하여 감개가 인다.
. 王昌齡(왕창령): 자(字)는 소백(少伯), 성당(盛唐)의 저명한 시인으로, 상건(常建)과는 진사(進士) 과거합격 동기생이다.
. 隱處(은처): 은거하던 곳.
. 微月(미월): 희미한 달빛. 조각달.
. 藥院(약원): 약초를 심은 정원.
. 滋(자): 생기다. 자라나다.
. 余(여): 나.
. 謝時(사시): 세속의 번거로움을 벗어나다.
. 鸞鶴群(난학군): 난새 ․ 학과 무리를 짓다. 난새와 학은 옛날에 선인(仙人)을 가리키는 새이다.

74. 送靈澈
영철스님을 보내며

劉長卿

푸르른 죽림사에
멀리 저녁 종소리 들리는데
삿갓을 등에 지고 석양빛을 받으며
청산 저 멀리 홀로 돌아간다.

蒼蒼竹林寺, 杳杳鐘聲晩.
荷笠帶斜陽, 靑山獨歸遠.

「주석」

* 먼저 경치를 기록하고 다음에 송별을 묘사하였다. 한 폭의 소리 있는 그림[有聲畵]과 같다.
. 靈澈(영철): 당나라 때 저명한 시승(詩僧). 원래 성(姓)은 탕(湯)이다. 회계(會稽)에서 태어나 선주(宣州)에서 서거했다.
. 竹林寺(죽림사): 지금의 강소성 진강(鎭江) 남쪽에 있다.
. 杳杳(묘묘): 아득하다.
. 荷笠(하립): 삿갓을 등에 지다. ‘荷’는 지다. 짊어지다. ‘笠’은 삿갓.



* 역자(譯者) 소개: 조규백(曺圭百)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중문과에서 석사 ․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만대학(臺灣大學) 중문과 방문학인, 중국 복단대학(復旦大學) 중문과 박사후연구원(한국학술진흥재단 지원), 중국 사천대학(四川大學) 고적연구소(古籍硏究所) 연구학자, 중국 남경대학(南京大學) 중문과 연구학자를 역임했다. 민족문화추진회(현 한국고전번역원) 국역연수원에서 중국고전을 배웠으며, 제주대, 제주산업정보대학의 강사와 제주관광대학의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한국외국어대, 성균관대, 숭실대에서 학부생과 교육대학원의 강의를 맡고 있다.
저역서로 『중국의 문호 소동파』(역주), 『소동파산문선』(역주), 『소동파사선(蘇東坡詞選)』(역주), 『제주관광중국어회화(상하)』(공저), 『史記世家(하)』(공역), 『천자문주해(前) - 아들을 위한 천자문』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蘇軾詩硏究」(박사논문), 「『詩經 ․ 鄭風』 愛情詩 小考」, 「출사와 은퇴 간의 갈등과 그 해소 - 蘇軾詩의 한 단면」, 「陶淵明시에의 동일화 양상과 陶詩의 창조적 수용 - 蘇軾詩의 한 단면」, 「蘇軾詩에 나타난 현실세계와의 괴리와 그 해소」 등 다수가 있다.
이메일 주소: sudongpo@hanmail.net


당시 삼백수 정선 중 시낭송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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