龍師火帝과 鳥官人皇은
직역
용사(龍師)와 화제(火帝)와,
조관(鳥官)과 인황(人皇)은
의역
용으로 관직이름을 붙인 복희씨와 불로 관직이름을 붙인 신농씨와,
새로 관직이름을 붙인 소호씨와 인문(人文)을 갖춘 황제씨는
龍師火帝
【훈음】
∙ 龍(용): 용 룡. 미르 룡(古語). 鱗蟲之長.
∙ 師(사): 벼슬 사. 官也. 스승 사. 군사 사.
∙ 火(화): 불 화.
∙ 帝(제): 임금 제. 상제 제. 하늘의 주재자(天之主宰).
【주해】
‣ 태호복희씨(太昊伏羲氏) 때에 용마(龍馬)가 황하(黃河)에서 하도(河圖)를 지고 나왔으므로, 이에 용(龍)으로써 관직 명칭을 기록하였다고 한다. 복희씨(伏羲氏)는 중국 신화에 나오는 삼황(三皇)의 한 사람이다. 처음으로 백성에게 고기잡이와 목축을 가르치고, 팔괘(八卦)를 그려 문자를 만들었다고 한다. = 복희(伏羲). 포희(庖羲). 포희(包羲). -중략-
鳥官人皇
【훈음】
∙ 鳥(조): 새 조. 羽禽總名.
∙ 官(관): 벼슬 관. 職也.
∙ 人(인): 사람 인. 倮蟲之長.
∙ 皇(황): 임금 황. 클 황. 大也. 천하의 큰 임금을 말한다. 천하를 소유한 사람의 통칭(有天下者之通稱).
【주해】
‣ 소호씨(少昊氏) 때에 봉황(鳳凰)이 내려앉았는데, 이 때문에 새 이름으로써 관직의 명칭을 정하였다고 한다.
‣ 상고시대에 천황씨(天皇氏), 지황씨(地皇氏), 인황씨(人皇氏)가 있었는데, 이를 ‘삼황(三皇)’이라고 한다. 인황(人皇)만을 말하고 천황(天皇)과 지황(地皇)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하나를 들어서 다른 것을 겸한 것이다.(千字文釋義)
-중략-
『천자문』은 국학, 중국학으로서의 한학을 공부하는데 있어 필독의 입문서이다. 『천자문』은 또한 하늘과 땅, 사람의 오묘한 이치를 터득하는 문화적 코드이기도 하다. 본서는 천자문에 대한 주해서이다. 이를 통해 우주와 자연, 그리고 정치, 사회, 역사, 문화 및 올바른 삶의 자세 등 인간사를 두루 터득하여, 각 방면의 무한한 가능성의 열쇠를 보유할 수 있다.
『천자문주해』는 역자가 수준높은 한학자로부터 전수받은 전통적인 가르침에 바탕하여, 청대의 『천자문석의(千字文釋義)』(淸, 汪嘯尹 纂輯), 조선조의 『주해천자문(註解千字文)』(洪聖源 註解)은 물론, 현대 중국과 대만, 국내의 정평있는 역주서들을 심도있게 독파하고 난 후, 역자가 이를 나름의 사유를 가미하여 명료하게 하나로 이 루어낸 책이다.
『천자문』에는 그 안에 난해한 구절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명료하게 그 내용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역자는 되도록 쉽게 그리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이했다. 본서는 한문에 관심있는 초학자나 중고등학생, 대학생은 물론, 전공자나 연세 드신 분까지 읽고 한문과 중국문화에 대한 소양을 높일 수 있는 책이다. 그만큼 이 책은 난해한 『천자문』을 쉽고, 정확하고 명료하게 우리말로 풀어낸 역작이다.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뜻을 키워 고귀한 뜻을 널리 펼치기를 바란다.
주흥사 저, 조규백 역주, 『천자문 주해』, 명문당, 2017.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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