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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삼백수

소동파시선-황주유배와 사환후기 1. 진주에서 문일민과 이별주를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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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동파시선-황주유배와 사환후기

一. 황주(黃州)유배

1. 진주에서 문일민과 이별주를 마시고 손잡고 강둑위에서 이 시를 짓다

陳州與文郎逸民飮別, 攜手河堤上, 作此詩

흰 술 소리 없이 주루룩 가슴에 쏟아 붓고
취하여 강둑을 거닐며 나의 근심을 털어본다.
봄바람 세차게 돌개바람 되어 휘돌고
강물은 아득히 오이넝쿨처럼 맴돌아 흐른다.

그대는 돌아갈 생각하여 파협(巴峽)을 꿈꾸고
나는 황주에 도착하지 않아도 괴로움 말할 수 있다.
이 몸 만나고 헤어짐 어찌 끝이 있겠는가
차마 서글픈 노래로 궁지에 처한
초나라 죄수를 배우지는 못하겠네.

白酒無聲滑瀉油, 醉行堤上散吾愁.
春風料峭羊角轉, 河水渺緜瓜蔓流.
君已思歸夢巴峽, 我能未到說黃州.
此身聚散何窮已, 未忍悲歌學楚囚.
(권20)   

[주석]

. 文郎逸民(문랑일민): 문일민(文逸民). 이름은 무광(務光). 동파의 아우 자유(子由)의 사위이다. 그러므로 문서방[文郎]이라고 불렀다.
. 料峭(요초): 으슬으슬하다. 쌀쌀하다. 날카롭다. 세차다.
. 羊角(양각): 돌개바람. 회오리바람.
. 渺緜(묘면): 아득하게 멀다.
. 楚囚(초수): 초나라의 포로. 『좌전(左傳)』, 「성공9년(成公九年)」, “진나라 제후[진경공晉景公]가 군대 부서를 시찰하다가 종의를 보고 ‘남방의 모자를 쓰고 묶여 있는 자는 누구인가?’라고 묻자, 담당자가 ‘정나라 사람이 바친 초나라의 포로입니다’라고 했다. 제후가 그를 풀어주라고 했다(晉侯觀於軍府. 見鍾儀, 問之曰, ‘南冠而縶者誰也?’ 有司對曰, ‘鄭人所獻楚囚也.’ 使稅之).” 초수(楚囚)는 궁지에 처한 사람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해제]
진주(陳州)에서 소철(蘇轍)의 사위 문일민과 이별주를 마시고 봄바람 불 때 강둑을 거닐며 지은 시이다. 황주 유배지에 도착하기 전에 그 괴로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서, 앞으로 다가올 유배생활에 대해 어느 정도 긴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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