推位讓國은 有虞陶唐이요
직역
자리를 넘겨주어 나라를 사양한 이는,
유우(有虞)와 도당(陶唐)이다.
의역
천자의 자리를 미루어 주고 나라를 사양한 이는,
유우씨(有虞氏) 순임금과 도당씨(陶唐氏) 요임금이다.
推位讓國
【훈음】
∙ 推(추): 미룰 추. 順遷.
∙ 位(위): 자리 위. 여기서는 ‘임금의 자리’이다. 聖人之大寶曰位.
∙ 讓(양): 사양할 양.
∙ 國(국): 나라 국. 土地也. 邦國通稱.
【주해】
‣ 임금의 지위와 나라를 넘겨주는 평화적 정권교체의 예이다. 요임금과 순임금은 덕과 능력을 갖춘 적임자를 자신의 후계자로 정하여 왕위이양을 단행했으니, 바로 요임금은 순에게, 또 순임금은 우(禹)에게 국가지도권을 넘긴 것이다.
우임금은 훗날 하(夏)왕조를 건립하였다. 이후 세습제로 굳어지게 된다.
有虞陶唐
【훈음】
∙ 有(유): 있을 유. 여기서는 어떤 조대(朝代) 이름 앞에 붙는 접두어 이다. 예) 有明(명나라), 有淸(청나라). ‘크다’의 뜻이라 한다. 또 한 글자로 말을 이루지 못하면 ‘有’자를 보태어 짝하니, 예를 들면 우(虞), 하(夏), 은(殷), 주(周)는 모두 나라 이름인데, 유우(有虞), 유하(有夏), 유은(有殷), 유주(有周)라고 하는 것이 그것이다.
∙ 虞(우): 나라이름 우. 순(舜)의 국호(國號). 추측할 우. 염려할 우.
∙ 陶(도): 질그릇 도. 와기(瓦器). 여기서는 땅이름.
∙ 唐(당): 당나라 당.
【주해】
‣ “유우(有虞)는 제순(帝舜)이요 도당(陶唐)은 제요(帝堯)이다. 요(堯)의 아들 단주(丹朱)가 불초(不肖)하므로 순(舜)에게 양보 하였고, 순(舜)의 아들 상균(商均)이 불초(不肖)하므로 하(夏)의 우왕(禹王)에게 양위 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추위양국(推位讓國)’이다.”(解千字文)
‣ 虞(우): 전설상의 왕조로서 순(舜)임금이 건국 했다고 한다. 실제로는 작은 나라로서 오늘날 고을 정도의 규모 였을 것이다. -중략-
『천자문』은 국학, 중국학으로서의 한학을 공부하는데 있어 필독의 입문서이다. 『천자문』은 또한 하늘과 땅, 사람의 오묘한 이치를 터득하는 문화적 코드이기도 하다. 본서는 천자문에 대한 주해서이다. 이를 통해 우주와 자연, 그리고 정치, 사회, 역사, 문화 및 올바른 삶의 자세 등 인간사를 두루 터득하여, 각 방면의 무한한 가능성의 열쇠를 보유할 수 있다.
『천자문주해』는 역자가 수준높은 한학자로부터 전수받은 전통적인 가르침에 바탕하여, 청대의 『천자문석의(千字文釋義)』(淸, 汪嘯尹 纂輯), 조선조의 『주해천자문(註解千字文)』(洪聖源 註解)은 물론, 현대 중국과 대만, 국내의 정평있는 역주서들을 심도있게 독파하고 난 후, 역자가 이를 나름의 사유를 가미하여 명료하게 하나로 이 루어낸 책이다.
『천자문』에는 그 안에 난해한 구절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명료하게 그 내용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역자는 되도록 쉽게 그리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이했다. 본서는 한문에 관심있는 초학자나 중고등학생, 대학생은 물론, 전공자나 연세 드신 분까지 읽고 한문과 중국문화에 대한 소양을 높일 수 있는 책이다. 그만큼 이 책은 난해한 『천자문』을 쉽고, 정확하고 명료하게 우리말로 풀어낸 역작이다.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뜻을 키워 고귀한 뜻을 널리 펼치기를 바란다.
주흥사 저, 조규백 역주, 『천자문 주해』, 명문당, 2017.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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