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당시삼백수

조규백 교수 천자문 주해 9 海鹹河淡이요 鱗潛羽翔이라

728x90
반응형
SMALL

海鹹河淡이요 鱗潛羽翔이라


직역
바닷물은 짜고 강물은 싱거우며,
비늘 있는 물고기는 (물속에) 잠겨 헤엄치고
깃털 달린 새들은 (공중을) 난다.

海鹹河淡
【훈음】
∙ 海(해): 바다 해. 모든 물이 모이는 곳.
∙ 鹹(함): 짤 함. 소금 맛(鹽味).
∙ 河(하): 강 하. 내 하. 물 하.
∙ 淡(담): 싱거울 담. 묽을 담. 담담하다. ↔ 농(濃), 함(鹹)

【주해】
‣ 전통적으로 중국에서는 장강(長江: 양쯔강, 양자강揚子江)을 ‘강江’, 황하(黃河)를 ‘하(河)’라고 하였다. 양쯔강(揚子江)이라는 것은 장강(長江)의 하류 부분을 일컫는 말이었다. 중국에서는 이 강의 이름을 전반적으로 장강(長江)이라 칭하게 되었다. 여기서는 일반적인 강을 말한다고 해도 되겠다.
‣ 博物志(박물지): “천지사방(天地四方)은 바닷물로 서로 통하며, 땅은 그 가운데 있다(天地四方, 皆海水相通, 地在其中).” 바닷물은 맛이 짜므로, “해함(海鹹)”이라 했다.

鱗潛羽翔
【훈음】
∙ 鱗(린): 비늘 린. 물고기의 비늘. 魚甲. 물고기의 껍데기.
∙ 潛(잠): 잠길 잠. 藏也.
∙ 羽(우): 깃 우. 새털. 새의 털이다(鳥毛也). 鳥長毛.
∙ 翔(상): 날 상. 빙 돌아 날 상. 廻飛. 飛也.

【주해】
‣ 響經(시경)․大雅(대아)․旱麓(한록): “솔개는 날아 하늘에 이르고, 물고기는 못에서 뛰논다(鳶飛戾天, 魚躍于淵).”
‣ “‘비늘이 있는 동물이 360가지인데, 그 중에 용이 으뜸이 되고, 깃이 달린 동물이 360가지인데 그 중에 봉(鳳)이 으뜸이다’ 하였으니, 비늘이 있는 동물은 물속에 살고 깃이 달린 동물은 공중에 나는 바, 이는 모두 동물의 천성인 것이다.”(層解千字文㰡
* 바다와 강, 물고기와 새

『천자문』은 국학, 중국학으로서의 한학을 공부하는데 있어 필독의 입문서이다. 『천자문』은 또한 하늘과 땅, 사람의 오묘한 이치를 터득하는 문화적 코드이기도 하다. 본서는 천자문에 대한 주해서이다. 이를 통해 우주와 자연, 그리고 정치, 사회, 역사, 문화 및 올바른 삶의 자세 등 인간사를 두루 터득하여, 각 방면의 무한한 가능성의 열쇠를 보유할 수 있다.
『천자문주해』는 역자가 수준높은 한학자로부터 전수받은 전통적인 가르침에 바탕하여, 청대의 『천자문석의(千字文釋義)』(淸, 汪嘯尹 纂輯), 조선조의 『주해천자문(註解千字文)』(洪聖源 註解)은 물론, 현대 중국과 대만, 국내의 정평있는 역주서들을 심도있게 독파하고 난 후, 역자가 이를 나름의 사유를 가미하여 명료하게 하나로 이 루어낸 책이다.
『천자문』에는 그 안에 난해한 구절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명료하게 그 내용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역자는 되도록 쉽게 그리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이했다. 본서는 한문에 관심있는 초학자나 중고등학생, 대학생은 물론, 전공자나 연세 드신 분까지 읽고 한문과 중국문화에 대한 소양을 높일 수 있는 책이다. 그만큼 이 책은 난해한 『천자문』을 쉽고, 정확하고 명료하게 우리말로 풀어낸 역작이다.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뜻을 키워 고귀한 뜻을 널리 펼치기를 바란다.

주흥사 저, 조규백 역주, 『천자문 주해』, 명문당, 2017.1.25.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