劍號巨闕이요 珠稱夜光이라
검(劍)은 거궐(巨闕)을 일컫고,
구슬은 야광주(夜光珠)를 칭송한다.
劍號巨闕
【훈음】
∙ 劍(검): 칼 검. 양날이 있는 것을 ‘검(劍)’이라 하고, 한쪽 면만 날이 있는 것을 ‘도(刀)’라고 한다. 무기의 일종. 용례) 조선검. 일본도.
∙ 號(호): 일컬을 호. 이름 호.
∙ 巨(거): 클 거. 크다(大也).
∙ 闕(궐): 큰 집 궐. 대궐 궐. 빌 궐.
【주해】
‣ 거궐(巨闕)은 보검의 이름이다. 춘추시대 월(越)나라 왕 윤상(允常)은 뛰어난 칼을 만드는 기술자 구야자(歐冶子)로 하여금 보검 5자루를 제조하게 했다. 바로 거궐(巨闕), 순구(純鉤), 담로(湛盧), 막야(莫耶), 어장(魚腸)이다. 그 가운데서도 거궐을 최상으로 친다.
‣ 여기서 참고로 와신상담(臥薪嘗膽)의 고사를 인용한다...중략.
珠稱夜光
【훈음】
∙ 珠(주): 구슬 주. 진주(珍珠). 조개에서 생겨나는 것이다(蚌所生者).
∙ 稱(칭): 일컬을 칭. 칭송할 칭. 이르다(謂也). 저울 칭.
∙ 夜(야): 밤 야.
∙ 光(광): 빛 광. 明也.
【주해】
‣ 진주는 조개의 체내에서 생성되는 구슬 모양의 분비물의 덩어리이다. 주로 탄산칼슘으로 이루어지며, 약간의 유기물이 함유되었으며 은빛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광택이 있어서 예로부터 보배로써 장식에 쓰였다. 진주조개가 가장 좋은 진주를 산출하는데, 근래에 와서는 인위적으로 양식하기도 한다. = 방주(蚌珠). 진주(珠)는 조개[蚌]의 정수(精髓)로, 주(珠)의 뛰어난 것은, 밤이 되면 빛이 난다...중략.
『천자문』은 국학, 중국학으로서의 한학을 공부하는데 있어 필독의 입문서이다. 『천자문』은 또한 하늘과 땅, 사람의 오묘한 이치를 터득하는 문화적 코드이기도 하다. 본서는 천자문에 대한 주해서이다. 이를 통해 우주와 자연, 그리고 정치, 사회, 역사, 문화 및 올바른 삶의 자세 등 인간사를 두루 터득하여, 각 방면의 무한한 가능성의 열쇠를 보유할 수 있다.
『천자문주해』는 역자가 수준높은 한학자로부터 전수받은 전통적인 가르침에 바탕하여, 청대의 『천자문석의(千字文釋義)』(淸, 汪嘯尹 纂輯), 조선조의 『주해천자문(註解千字文)』(洪聖源 註解)은 물론, 현대 중국과 대만, 국내의 정평있는 역주서들을 심도있게 독파하고 난 후, 역자가 이를 나름의 사유를 가미하여 명료하게 하나로 이 루어낸 책이다.
『천자문』에는 그 안에 난해한 구절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명료하게 그 내용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역자는 되도록 쉽게 그리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이했다. 본서는 한문에 관심있는 초학자나 중고등학생, 대학생은 물론, 전공자나 연세 드신 분까지 읽고 한문과 중국문화에 대한 소양을 높일 수 있는 책이다. 그만큼 이 책은 난해한 『천자문』을 쉽고, 정확하고 명료하게 우리말로 풀어낸 역작이다.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뜻을 키워 고귀한 뜻을 널리 펼치기를 바란다.
주흥사 저, 조규백 역주, 『천자문 주해』, 명문당, 2017.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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