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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삼백수

조규백 교수 천자문 주해 5 雲騰致雨요 露結爲霜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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雲騰致雨요 露結爲霜이라


구름이 (하늘로) 올라가서 비를 이루고,
이슬이 맺히어 서리가 된다.


雲騰致雨

【훈음】
∙ 雲(운): 구름 운.
∙ 騰(등): 오를 등. 오르다(升也). 솟을 등.
∙ 致(치): 이룰 치. 이르게 하다.
∙ 雨(우): 비 우.

【주해】
‣ 設文解字(설문해자): “구름은 산천의 기운이다(雲, 山川氣也).”
‣ “산과 못에서 구름이 나오고 구름이 엉기어 날면 비를 이루니, 이는 구름과 비가 서로 따름을 말한 것이다.”(註解千字文)

‣ “한 잔의 찻잔을 들고서 바다 갈매기 소리를 듣는다”라는 말이 있다. 한잔 차의 물은 샘물에서 왔을 것이며, 그 샘물은 빗물에서 왔을 것이며, 그 빗물은 구름에서 왔을 것이다. 그 구름은 바닷물이 증발하여 생긴 것이다. 그리고 그 바닷가에는 갈매기가 날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연관관계를 찾아가면 모든 일은 서로 인연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늘의 결과는 언젠가의 원인이 있다. 오늘의 원인은 언젠가 어떠한 결과를 낳을 것이다. 인간세상의 모든 것은 길든 짧든 원인과 결과가 있다.


露結爲霜

【훈음】
∙ 露(로): 이슬 로.
∙ 結(결): 맺을 결. 엉기다(凝也)
∙ 爲(위): 될 위. 할 위. 造也.
∙ 霜(상): 서리 상.

【주해】
‣ 蔡邕(채옹), 月令(월령): “이슬이라는 것은 음(陰)의 액체이다(露者, 陰之液也).” 대개 서리와 이슬은 본래 한 가지인데, 윤택하면 이슬이 되고 엉기면 서리가 된다. 響經(시경)․ 秦風(진풍)는 “흰 이슬이 서리가 된다(白露爲霜)”라 하였다.

‣ ‘네 계절에 있어 양기(陽氣)가 있으면 구름과 비가 되어 만물을 낳게 하고, 음기(陰氣)가 있으면 서리와 이슬이 되어 만물을 이루게 하여, 이후 한 해 농사의 수확이 이루어진다’. 앞에서는 양을 말하였고, 뒤에서는 음을 말하였다.

‣ 음양의 기가 조화되면, 이에 양기는 증발하여 구름과 비가 되고, 음기는 엉기어 서리와 이슬이 된다.

‣ 위의 문장에서는 천시(天時)가 갖추어졌고, 아래 구에서는 지리(地利)가 흥해지게 됨을 말하고 있다. 땅이 만물을 나게 함에는 보배보다 귀한 것이 없으므로, 앞에 놓고 있다.

* 구름과 비, 이슬과 서리


『천자문』은 국학, 중국학으로서의 한학을 공부하는데 있어 필독의 입문서이다. 『천자문』은 또한 하늘과 땅, 사람의 오묘한 이치를 터득하는 문화적 코드이기도 하다. 본서는 천자문에 대한 주해서이다. 이를 통해 우주와 자연, 그리고 정치, 사회, 역사, 문화 및 올바른 삶의 자세 등 인간사를 두루 터득하여, 각 방면의 무한한 가능성의 열쇠를 보유할 수 있다.
『천자문주해』는 역자가 수준높은 한학자로부터 전수받은 전통적인 가르침에 바탕하여, 청대의 『천자문석의(千字文釋義)』(淸, 汪嘯尹 纂輯), 조선조의 『주해천자문(註解千字文)』(洪聖源 註解)은 물론, 현대 중국과 대만, 국내의 정평있는 역주서들을 심도있게 독파하고 난 후, 역자가 이를 나름의 사유를 가미하여 명료하게 하나로 이 루어낸 책이다.
『천자문』에는 그 안에 난해한 구절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명료하게 그 내용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역자는 되도록 쉽게 그리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이했다. 본서는 한문에 관심있는 초학자나 중고등학생, 대학생은 물론, 전공자나 연세 드신 분까지 읽고 한문과 중국문화에 대한 소양을 높일 수 있는 책이다. 그만큼 이 책은 난해한 『천자문』을 쉽고, 정확하고 명료하게 우리말로 풀어낸 역작이다.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뜻을 키워 고귀한 뜻을 널리 펼치기를 바란다.

주흥사 저, 조규백 역주, 『천자문 주해』, 명문당, 2017.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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