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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삼백수

소동파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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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오중의 농부 아낙네의 탄식

吳中田婦歎



올해엔 메벼 익는 게 너무 늦어져
찬 서리 바람 부는 가을이 얼마 안 되어 오기를 바랐
지요.
서리 바람 불어올 수확기에 비가 쏟아지니
쇠스랑에 곰팡이 나고 낫에도 녹이 슬었다오.

눈물 마르도록 울어도 비는 그치지 않으니
누런 이삭이 논바닥에 누운 것을 어찌 차마 눈뜨고 보리오!
띠풀 거적 치고 한 달간 논두렁 위에서 잠자다가
날이 개자 벼를 베어 수레에 싣고 돌아왔지요.

땀 흘리며 어깨가 붉도록 짐 지고 시장으로 싣고 가니
애걸해도 값이 싸서 겨 싸라기 값만 받았지요.
소를 팔아 세금내고 집 헐어 밥해 먹으니
생각 얕아 내년에 굶을 것 미처 생각 못했지요.

관청에서는 요즘 돈을 달라지 쌀은 마다하는데
서북 만리의 강족(羌族) 을 회유하기 위함이라오.

정치 잘하는 좋은 신하가 조정에 가득해도 백성은 더욱 고달파
차라리 강물에 몸을 던져 죽는 것만 못할 것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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