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910) 썸네일형 리스트형 당시삼백수 정선 4. 贈衛八處士위팔처사(衛八處士)에게 주다, 두보(杜甫). 사진 이수형 4. 贈衛八處士위팔처사(衛八處士)에게 주다 杜甫(두보) 사람이 살면서 서로 만나지 못함이여 얼핏 황혼과 새벽에 따로 뜨는 삼성(參星)과 상성(商星) 같구나. 오늘 저녁은 또 어떠한 저녁이길레 함께 등잔불 아래 모였구나. 젊은 시절은 얼마나 되는가? 우리 둘 다 귀밑머리가 이미 허옇게 세었구나. 옛 친구 찾으니 절반이나 귀신이 되었다기에 놀라 부르짖다가 속이 끓는다. 어찌 알았으리? 이십년 세월 흘러 다시 그대 집을 찾아올 줄을. 예전에 이별할 땐 그대 총각이었는데 어느새 아들딸이 줄을 이었구나. 아버지의 친구인 내게 반가이 공대하며 “어디서 오셨지요?” 라고 묻는다. 주고받는 인사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아이들이 술상을 차려 내오네. 밤비 속에 봄 부추를 잘라오고 새로 지은 밥에는 메조를 섞었.. 당시삼백수 정선 3. 望嶽 태산을 바라보며. 두보(杜甫). 사진 이수형 3. 望嶽 태산을 바라보며 杜甫 태산(泰山)은 그 모습이 어떠한가? 제(齊)나라와 노(魯)나라에 걸쳐 푸르름이 끝없이 이어졌구나. 조물주는 신령스런 기운을 여기에 다 모았고 (산의) 북쪽과 남쪽은 어두움과 밝음을 갈랐다. 가슴을 활짝 여니 층층 구름 일어나고 눈시울을 크게 뜨니 돌아가는 새들 눈에 들어온다. 언젠가 반드시 저 정상에 올라서 뭇 산들이 작음을 한 번 굽어보리라. 岱宗夫如何, 齊魯靑未了. 造化鍾神秀, 陰陽割昏曉. 盪胸生曾雲, 決眥入歸鳥. 會當凌絶頂, 一覽衆山小. 주석 태산을 바라보며 정상에 올라가고픈 마음이 생겨나는 청년 두보의 씩씩한 뜻과 기백과 포부를 표현하고 있다. 태산을 올라가지 못하고 멀리 바라보며 지은 시이다. 언젠가는 태산의 정상에 올라 그 아래 작은 산들을 굽어보겠.. 당시삼백수 정선 2. 月下獨酌 달빛 아래 홀로 술을 마시며. 이백(李白) 사진 이수형 2. 月下獨酌 달빛 아래 홀로 술을 마시며 李白 꽃 사이에 한 병 술을 놓고 짝할 사람 없이 홀로 술을 따른다. 술잔을 들고 밝은 달을 맞이하니 그림자와 함께 세 사람이 되었구나. 달은 원래 술 마실 줄 모르거니 그림자만 부질없이 내 몸을 따라 다닌다. 잠시 달과 그림자와 함께 해 즐기기를 모름지기 봄철에 해야지. 내가 노래하면 달은 배회하고 내가 춤을 추면 그림자도 덩실덩실 어지럽게 춤춘다. 깨어 있을 때는 함께 어울려 즐기지만 취한 후면 제각기 흩어진다. 길이 무정(無情)의 사귐[無情遊]을 맺어 아득한 은하수에서 다시 만나길 기약하세. 花間一壺酒, 獨酌無相親. 擧杯邀明月, 對影成三人. 月旣不解飮, 影徒隨我身. 暫伴月將影, 行樂須及春. 我歌月徘徊, 我舞影零亂. 醒時同交歡, 醉後各分散. 永結.. 당시삼백수정선 1. 푸른 대숲의 그윽한 길로 들어가니. 이백(李白) 사진 이수형 下終南山過斛斯山人宿置酒 종남산(終南山)을 내려와 곡사산인(斛斯山人)의 집에 묵으며 술을 마시다 李白 저물어 푸른 산을 내려오는데 산의 달[山月]도 나를 따라 돌아온다. 지나온 산길을 돌아보니 푸릇푸릇 안개 기운이 산허리를 둘렀다. 손잡고 그의 농가에 이르니 아이놈이 사립문을 열어 준다. 푸른 대숲의 그윽한 길로 들어가니 푸른 담쟁이덩굴이 길손의 옷자락에 스친다. 즐거운 이야기로 편히 쉬며 맛좋은 술 그럭저럭 함께 마신다. 길게 소리 내어 「송풍곡(松風曲)」을 읊조렸는데 곡이 끝나자 은하수의 별이 희미하다. 나는 취하고 그대 또한 흥겨울 제 거나하게 함께 세상일을 다 잊어버렸다. 당시삼백수정선 미모니콘 육성 동영상 暮從碧山下, 山月隨人歸. 卻顧所來徑, 蒼蒼橫翠微. 相攜及田家, 童稚開荊扉. 綠竹.. 당시삼백수정선 26, 行路難, 三首, 其一. 세상살이 어려워라.이백(李白) 사진 이수형 26. 行路難, 三首, 其一 세상살이 어려워라 李白 금 술 단지에 맑은 술 한 말 값이 만 냥 옥 소반에 좋은 안주는 만전(萬錢)의 값어치. 잔 멈추고 젓가락 던져 차마 먹지 못하고 칼 빼어 사방을 돌아보니 마음은 아득하다. 황하를 건너려하나 얼음이 강물을 막고 태행산을 오르려하나 눈[雪]이 하늘을 가린다. 한가로이 시냇물에 낚싯대 드리우다가 홀연히 배를 타고 임금계신 장안을 꿈꾼다. 세상살이 어려워라, 세상살이 어려워라 갈림길도 많았거니 지금 내 갈 길 어디에 있는가? 긴 바람 타고 파도 헤치는 그 큰 뜻 모름지기 때가 있으리니 높은 돛 바로 달고 창해(滄海)를 건너리라. 당시삼백수 정선 미모니콘육성 동영상 金樽淸酒斗十千, 玉盤珍饈値萬錢. 停杯投箸不能食, 拔劍四顧心茫然. 欲渡黃河冰塞川, 將.. 소동파 사선 -치마 입은 여자 허리춤에 꽃이 분분히 나풀거려도 꽃이 좋아 쓸지 아니한다. 사진 이수형 31. 진관(秦觀)의 매화시에 화답하여 和秦太虛梅花 서호처사 임포는 죽어 유골은 바싹 말라 버렸는데 단지 그대의 이 시가 있어 임포의 매화시를 압도하네. 동파선생은 마음이 이미 사그라져 재가 되었는데 그대의 매화시를 좋아한 까닭에 매화에 의해 번뇌하게 되었다네. 매화꽃 구경하려고 말을 세워 황혼을 기다리니 잔설은 아직 덜 녹았는데 달은 일찌감치 떠오르네. 강가의 수많은 나무엔 봄 싹이 아직 안돌아 어둑어둑 한데 대나무 밖에 매화 한 가지 빗기어 피니 경치 더욱 좋더라. 서호의 고산(孤山) 아래 술 취해 누어 자던 곳 치마 입은 여자 허리춤에 꽃이 분분히 나풀거려도 꽃이 좋아 쓸지 아니한다. 만 리 먼 곳에서 온 봄빛은 귀양 온 나를 따라 황주로 오고 십년 동안 매화꽃을 보내고 나는 늙어만 간.. 소동파 시선_봄바람이 돌이 깨질 정도로 불더니 사진 이수형 2. 매화2수 梅花二首 2-1 其一 봄이 오자 그윽한 골짜기엔 냇물이 졸졸 흘러 반짝반짝 매화가 가시풀 사이에 선명하게 피었다. 하루 밤새에 봄바람이 돌이 깨질 정도로 불더니 반은 날리는 눈 따라 매화꽃이 관산을 넘었다. 春來幽谷水潺潺, 的皪梅花草棘間. 一夜東風吹石裂, 半隨飛雪度關山. (권20) [주석] . 潺潺(잔잔): 졸졸. 시냇물이 흐르는 모양. . 的皪(적력): 반짝반짝. 선명하다. 선명한 모양. . 東風(동풍): 봄바람. . 關山(관산): 황주(黃州)로 가는 길에 있다. 산중을 가다보면 관문이 많은데, 지리지에, ‘마성현(麻城縣)에는 호두(虎頭), 황토(黃土), 목릉(木陵), 백사(白沙). 대성(大城) 등의 다섯 관문이 있다’고 한다. [해제] 45세(원풍元豐3년, 1080년) 정월.. [소동파시선 - 황주유배와 사환후기]원전 사진 이수형 [소동파 시선 - 황주 유배와 사환 후기] 원전 10. 새벽에 파하(巴河) 어구에 이르러 자유(子由)를 맞이하다 曉至巴河口迎子由 작년 어사대 감옥에 갇혀 있을 때 사방이 벽으로 가로막혀 거동조차 할 수 없었지. 컴컴한 백 척(百尺)의 우물 안과 같아 하늘을 우러러봐도 한 구석 없이 꽉 막혔었지. 담장 너머에선 노래하고 부르는 소리 떠들썩한데 스스로 내 계책 글렀다고 한탄하네. 시를 짓고도 차마 적질 못하고 괴로운 눈물만이 종이와 붓을 적시었지. 이제 남은 여생 또 얼마나 다행인가 즐거운 일은 오늘에 있으리. 강물은 거울 면처럼 맑은데 안개비는 살짝 휩싸여 있다. 외로운 배는 오리와 같이 천 이랑 푸른 물결을 갈라 나간다. 듣자 하니 그대는 자호에 있다던데 만나려 한다면 지척 거리이다. 아.. 이전 1 ··· 81 82 83 84 85 86 87 ··· 1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