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수형
천자문 주해 25
墨悲絲染이요 詩讚羔羊이라
묵 비 사 염 시 찬 고 양
직 역 |
묵자(墨子)는 실이 물드는 것을 슬퍼하였고, 시경(詩經)에서는 「고양(羔羊)」편을 찬미하였다. |
의 역 1 |
묵자는 흰 실이 (붉거나 검게, 또는 나쁘게) 물드는 것을 슬퍼하였고, 시경 에서는 (문왕의 교화를 받아 백성들이 좋게 변한 것을 노래한)「고양」편의 덕을 찬미하였다. |
의 역 2 |
묵자는 흰 실이 쉽게 물드는 것을 슬퍼하였고, 시경 에서는 군자의 품덕(品德)이 새끼 양처럼 깨끗하고 흼을 찬미하였다. |
墨悲絲染
【훈음】
墨(묵):먹 묵. 여기서는 묵자(墨子)를 가리킴. 姓也.
悲(비):슬플 비. 슬퍼할 비. 感也.
絲(사):실 사. 누에가 토해 낸 실(蠶所吐).
染(염):물들일 염. 흰색에 색깔을 가하는 것.
【주해】
墨(묵) : 묵자(墨子)를 가리킨다. 이름은 묵적(墨翟, B.C. 480~ 390년). 춘추전국시대의 노(魯)나라 철학자이며, 묵가(墨家)의 시조이다. 그의 사상은 묵자(墨子)에 잘 나타나 있는데, 형식, 계급, 사욕(私慾)을 타파하고, 사회겸애(社會兼愛)를 주장하였다.
墨子(묵자)․所染(소염) - “묵자가 실을 물들이는 사람을 보고 탄식하여 말하였다. ‘파란 물감에 물들이면 파래지고, 노란 물감에 물들이면 노랗게 되니, 넣는 물감이 변하면 그 색깔도 변한다. 다섯 번 물통에 넣었다 뒤에 보니 곧 오색(五色)이 되어 있다.’ 그러니 물듦에는 삼가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실을 물들이는 것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 나라에도 물들임이 있는 것이다. 순(舜)임금은 허유(許由)와 백양(伯陽)에게 물들고, 우(禹)임금은 고요(皐陶)와 백익(伯益)에게 물들었고, 탕(湯)임금은 이윤(伊尹)과 중훼(仲虺)에게 물들었고, 무왕(武王)은 태공(太公)과 주공(周公)에게 물들었다. 이 네 분의 임금들은 물든 것이 합당한 까닭으로 천하를 다스리게 되었고, 천자로 즉위하여 천지를 가릴 만한 공로와 명성을 이룩하여, 천하의 어진 사람이나 명예로운 사람을 들자면 반드시 이 네 분의 임금을 들게 되었던 것이다(子墨子見染絲者而歎曰, 染於蒼則蒼, 染於黃則黃, 所入者變, 其色亦變. 五入而已則爲五色矣. 故染不可不愼也. 非獨染絲然也, 國亦有染. 舜染於許由伯陽, 禹染於皐陶伯益, 湯染於伊尹仲虺, 武王染於太公周公. 此四王者, 所染當, 故王天下, 立爲天子, 功名蔽天地, 擧天下之仁人顯人, 必稱此四王者).”
이상에서 묵자는 좋게 물들은 역사적 사례를 들고 있다. 이어서 그는 좋지 못하게 물들은 역사적 사례도 들고 있는데, 여기서는 인용하지 않는다. 묵자는 하얀 실이 여러 색깔에 물들여지는 데서 비애를 느꼈다. 아울러 사람도 주위환경에 의해 물들어 본성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여기서 주흥사는 사람이 좋지 않게 변하는 현상에 슬퍼하였다는 묵자의 한 측면만을 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詩讚羔羊
【훈음】
詩(시):시 시. 시경(詩經) 시. 중국 고대 전적에서의 ‘시(詩)’는 대 체로 시경을 의미하고 있다.
讚(찬):기릴 찬. 칭찬할 찬. 찬미한 것이다(美之也). 稱美.
羔(고):염소 새끼 고. 새끼 양 고. 양의 어린 것(羊之小者).
羊(양):양 양.
【주해】
羔羊(고양) : 희고 깨끗한 “염소 새끼의 가죽(羔羊之皮)”으로 군자의 품덕(品德)이 고결함을 비유하고 있다.(李逸安)
「고양(羔羊)」은 시경(詩經)․소남(召南)의 편명이니, 남국(南國)의 대부(大夫)가 문왕(文王)의 교화를 입어 절약하며 검소하고, 정직함을 찬미한 것이다.(『註解千字文』)
『시경(詩經)』의 본래 뜻은 대부(大夫)들이 절검(節儉)하고 정직한 것을 아름다워 한 것인데, 이 시를 인용하여 다만 양가죽 옷의 흰 실로 꿰맨 솔기가 그 색깔이 순일(純一)함을 취했을 뿐이다.(『千字文釋義』)
詩經(시경)․召南(소남)․羔羊(고양) - “염소 새끼의 가죽이여, 흰 실로 다섯 곳을 꿰맸도다. 관청에서 근무하다가 퇴근하고 집에 와서 식사를 하니, 의젓하고 의젓하다(羔羊之皮, 素絲五紽. 退食自公, 委蛇委蛇).” 紽(타): 타래 타. 실을 세는 단위. 委蛇(위이): 마음이 여유가 있고 침착한 모양.
毛詩(모시) - “소남(召南)의 나라가 문왕(文王)의 정치에 교화되어 지위에 있는 자들이 모두 절약, 검소하고 정직하여, 덕이 염소 새끼와 같았다(召南之國, 化文王之政, 在位皆節儉正直, 德如羔羊也).”
朱子注(주자주) - “남국(南國)이 문왕(文王)의 정사에 교화되어 지위를 가진 자들이 모두 절약, 검소하고 정직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시인이 그 의복에 떳떳함이 있고, 조용하고 자득함이 이와 같음을 찬미한 것이다.”
신하가 임금을 충성스럽게 섬긴다. 여기서 충성이나 양심은 지켜야 함을 알게 하고 있다.
* 환경과 정치
'천자문주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자문 주해 30 (千字文 註解) 尺璧非寶(척벽비보)니 寸陰是競(촌음시경)하라 (0) | 2020.03.17 |
---|---|
천자문 주해 29 (千字文 註解) 禍因惡積(화인악적)이요 福緣善慶(복연선경)이라 (0) | 2020.03.17 |
천자문 주해 28 (千字文 註解) 空谷傳聲(공곡전성)이요 虛堂習聽(허당습청)이라 (0) | 2020.03.17 |
천자문 주해 27 (千字文 註解) 德建名立(덕건명립)이요 形端表正(형단표정)이라 (0) | 2020.03.17 |
천자문 주해 26 (千字文 註解) 景行維賢(경행유현)이요 克念作聖(극념작성)이라 (0) | 2020.03.17 |
천자문 주해 24(千字文 註解) 信使可覆(신사기복)이요 器欲難量(기욕난량)이라 (0) | 2020.03.17 |
천자문 주해 23(千字文 註解) 罔談彼短(망단피단)이요 靡恃己長(미시기장)하라 (0) | 2020.03.17 |
천자문 주해 22(千字文 註解) 知過必改(지과필개)요 得能莫忘(득능막망)하라 (0) | 2020.03.17 |
천자문 주해 21(千字文 註解) 女慕貞烈(여모정렬) 이요 男效才良(남효재량)이라 (0) | 2020.03.17 |
천자문 주해 20(千字文 註解) 恭惟鞠養(공유국양) 컨대 豈敢毁傷(기감훼상)가 (0) | 2020.0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