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문 주해(千字文 註解) 9
海鹹河淡이요 鱗潛羽翔이라
해 함 하 담 인 잠 우 상
직 역
바닷물은 짜고 강물은 싱거우며,
비늘 있는 물고기는 (물속에) 잠겨 헤엄치고 깃털 달린 새들은 (공중을) 난다.
海鹹河淡
【훈음】
海(해):바다 해. 모든 물이 모이는 곳.
鹹(함): 짤 함. 소금 맛(鹽味).
河(하):강 하. 내 하. 물 하.
淡(담): 싱거울 담. 묽을 담. 담담하다. ↔ 농(濃), 함(鹹).
【주해】
전통적으로 중국에서는 장강(長江: 양쯔강, 양자강揚子江)을 ‘강(江)’, 황하(黃河)를 ‘하(河)’라고 하였다. 양쯔강이라는 것은 장강(長江)의 하류 부분을 일컫는 말이었다. 중국에서는 이 강의 이름을 전반적으로 장강이라 칭하게 되었다. 여기서는 일반적인 강을 말한다고 해도 되겠다.
博物志(박물지) - “천지사방(天地四方)은 바닷물로 서로 통하며, 땅은 그 가운데 있다(天地四方, 皆海水相通, 地在其中).” 바닷물은 맛이 짜므로, “해함(海鹹)”이라 했다.
鱗潛羽翔
【훈음】
鱗(린):비늘 린. 물고기의 비늘. 魚甲. 물고기의 껍데기.
潛(잠):잠길 잠. 藏也.
羽(우):깃 우. 새털. 새의 털이다(鳥毛也). 鳥長毛.
翔(상):날 상. 빙 돌아 날 상. 廻飛. 飛也.
【주해】
鱗(인) : 여기서는 어류를 지칭한다.
羽(우) : 여기서는 새를 지칭한다.
詩經(시경)․大雅(대아)․旱麓(한록) - “솔개는 날아 하늘에 이르고, 물고기는 못에서 뛰논다(鳶飛戾天, 魚躍于淵).”
“‘비늘이 있는 동물이 360가지인데 그 중에 용이 으뜸이 되고, 깃이 달린 동물이 360가지인데 그 중에 봉(鳳)이 으뜸이다’ 하였으니, 비늘이 있는 동물은 물속에 살고, 깃이 달린 동물은 공중에 나는 바, 이는 모두 동물의 천성인 것이다.”(註解千字文)
저자 소개
주흥사(周興嗣)
?~ 521년. 중국 남조(南朝)의 뛰어난 인물로 자(字)가 사찬(思纂). 지금의 하남성 항성(項城) 사람이다. 조상은 일찍이 한(漢)나라 태자의 스승을 맡았으며, 가학의 소양이 두터웠다. 주흥사는 당시 문학으로 이름이 나서, 양 무제(梁武帝) 소연(蕭衍)의 알아줌을 입어, 산기시랑(散騎侍郞)을 제수받고, 왕명을 받아 국사(國史)를 편찬하였으며, 문집 백여 권이 있다.
천자문은 원래 주흥사가 조서를 받아 편찬한 것으로 왕희지가 쓴 천자에 차운함(次韻王羲之書千字)이다. 이러한 사실은 양서(梁書)에 기록되었지만 간략하였는데, 다행히 송(宋)의 태평광기(太平廣記)에 비교적 상세히 기록되어, 천자문이 책으로 만들어진 과정을 전해주고 있다.
역자 소개
조 규 백(曹圭百) sudongpo@hanmail.net
1957년생.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중문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國立臺灣大學 중문과 訪問學人, 중국 復旦大學 중문과 박사후연구원(한국학술진흥재단 지원), 중국 四川大學 古籍硏究所 硏究學者를 역임했다. 민족문화추진회(현 한국고전번역원) 국역연수원에서 중국고전을 배웠으며, 이어서 한학자 故 硏靑 吳虎泳 老師께 漢學을 사사하였다. 현재는 한국외국어대와 숭실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저역서
史記世家(下)(共譯), 圖書出版 까치, 1994.
濟州觀光中國語會話(上, 下)(共著), 백산출판사, 2000.
千字文註解(前)-아들을 위한 千字文, 曹圭百 註解, 백산출판사, 2002.
譯註蘇東坡散文選, 蘇東坡 著, 曹圭百 譯註, 백산출판사, 2005.(2011, 수정판)
蘇東坡詞選, 蘇東坡 著, 曹圭百 譯註, 문학과지성사, 2007.
蘇東坡詩選集(上)-텅 비니 만 가지 경지가 다 담기네, 蘇東坡 著, 曹圭百 譯註, 학고방, 2010.
唐詩三百首精選, 孫洙 編, 曹圭百 譯註, 학고방, 2010.(2012, 개정판)
千字文註解(後)-아들을 위한 천자문, 周興嗣 著, 曹圭百 譯註, 백산출판사, 2011.
蘇東坡 詩 硏究, 曹圭百 著, 역락출판사, 2012.
소동파평전 - 중국의 문호 소식의 삶과 문학, 왕수이자오 著, 조규백 역,
돌베개, 2013.
한국 한문학에 끼친 소동파의 영향, 조규백 저, 명문당, 2016.
[세종도서 우수학술도서 선정]
소동파 시선 - 사환전기, 조규백 역, 명문당, 2016.
소동파 시선 - 황주유배와 사환후기, 조규백 역, 명문당, 2016.
이외 다수의 논문이 있다.
'천자문주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자문 주해 14 (千字文 註解) 坐朝問道(좌조문도)하니 垂拱平章(수공평장)이라 (0) | 2020.03.11 |
---|---|
천자문 주해 13 (千字文 註解) 弔民伐罪(조민벌죄)는 周發殷湯(주발은탕)이라 (0) | 2020.03.11 |
천자문 주해12 (千字文 註解) 推位讓國(추위양국)은 有虞陶唐(유우도당)이요 (0) | 2020.03.11 |
천자문 주해 11(千字文 註解) 始制文字(시제문자)하고 乃服衣裳(내복의상)이라 (0) | 2020.03.11 |
천자문 주해 10 (千字文 註解), 龍師火帝(용사화제)와 鳥官人皇(조관인황)은 (0) | 2020.03.09 |
천자문(千字文)2, 천자문주해, 일월영측이요 신수렬장이라, 해와 달은 차고 기울며, 별과 별자리들은 벌여 있고 펼쳐져 있다. (0) | 2019.11.25 |
천자문(千字文)1, 천자문주해, 천지현황이요 우주홍황이라. 하늘은 검붉고 땅은누루다, (0) | 2019.11.24 |
천자문 주해 8. 과진리내(果珍李柰)요 채중개강(菜重芥薑)이라. (0) | 2018.08.09 |
천자문 주해 7, 검호거궐 (劍號巨闕) 이요, 주칭야광 (珠稱夜光) 이라 (0) | 2018.07.28 |
천자문주해 6, 금생려수(金生麗水)요 옥출곤강(玉出崑崗)이라 (0) | 2018.0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