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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삼백수

당시삼백수 정선 30. 贈孟浩然 맹호연께 드리다. 이백 李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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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수형

당시 삼백수 정선 30. 贈孟浩然 맹호연께 드리다. 

李白이백 

 

내 맹선생을 사랑하나니

그는 풍류로 천하에 알려졌다.

젊어서는 벼슬을 저버렸고

흰머리 되어선 구름 떠도는 송림 속에 누웠다.

 

달빛 아래에서 자주 술에 취하고

꽃에 미쳐서 임금도 섬기지 않았다.

산처럼 높은 인품 어찌 우러를 수 있으리

한갓 이 시를 지어 맑은 향기에 공손히 예를 표할 뿐.

 

吾愛孟夫子,  風流天下聞.

紅顔棄軒冕,  白首臥松雲.

醉月頻中聖,  迷花不事君.

高山安可仰,  徒此揖淸芬.

 

이는 맹호연(孟浩然)이 남산(南山)에 돌아갈 때, 이백이 전송하는 시이다.

❖孟浩然(맹호연): 당대(唐代)의 시인으로, 이백(李白)의 친구.

❖孟夫子(맹부자): 맹호연(孟浩然)을 가리킨다. 夫子(부자): 선생님. 고대에 남자에 대한 경칭(敬稱).

❖紅顔(홍안): 젊어서. 청장년 시절을 가리킨다.

❖軒冕(헌면): 관직을 가리킨다. 軒(헌): 수레. 冕(면): 면류관. 갓. 예모(禮帽). 고대에는 고관(高官)이라야 수레를 타고 예모(禮帽)를 쓸 수 있었다. 기헌면(棄軒冕): 벼슬을 경시하다. 벼슬을 버리다.  

❖臥松雲(와송운): 산림(山林)과 흰 구름 사이에 눕다[은거하다]. 산림에 은거하는 것을 가리킨다.

❖醉月(취월): 달빛 아래 술에 취하다.

❖中聖(중성): 술에 취하는 것을 가리킨다. 󰡔삼국지(三國志)․위서(魏書)󰡕, 권 27, 「서막 전(徐邈傳)」, “서막은 자(字)가 경산(景山)으로 연국(燕國)의 계(薊) 사람이다. 위(魏) 나라가 처음 건립되자 상서랑(尙書郞)이 되었다. 당시에는 법으로 술을 금지하였다. 서막은 사적으로 술을 마셔 깊이 취함에 이르렀다. 교사(校事) 조달(趙達)이 조조(曹操)에 대해 물었다. 서막은 ‘중간 정도의 성인(中聖人: 여기서는 ‘성인에 걸려들다’, 또 ‘술에 취하였다’는 의미도 된다)’이라고 대답하였다. 조달이 태조(太祖: 曹操)에게 아뢰니, 태조가 심히 노했다. 탁료장군(度遼將軍) 선우 보(鮮于輔)가, ‘평소에 취객이 말하길, 술이 맑은 것은 성인이고, 탁한 것은 현인이라 합니다. 서막은 성품이 신중한데, 우연히 취언(醉言)을 한 것입니다.’라고 말하여, 결국 형벌을 면하였다.”

❖迷花(미화): 자연과 꽃을 그리워하다. 여기서는 은거한다는 것을 가리킨다.

❖高山安可仰(고산안가앙): 󰡔시경(詩經)․소아(小雅)󰡕, 「거할(車舝)」, “높은 산을 우러러보며, 큰길을 간다(高山仰止, 景行行止).” ‘止’는 어조사이다. 이 구에서는 맹호연의 품행이 고결하다는 것을 가리킨다.

❖徒此(도차): 단지 여기에서, 단지 이 시를 지어.

❖揖(읍): 겸양하다. 상대방에게 두 손을 모아 공경의 뜻을 나타내는 예의 한 가지. 읍하다. 사양하다. 어떤 판본에는 “挹(읍)”이라 했다.  

 

 

저자.

이백(李白): 701-762 

자는 태백(太白), 호는 청련 거사(靑蓮居士)이다. 조적(祖籍)은 농서 성기(隴西成紀: 지금의 간쑤 성 秦安)이며, 중아시아 쇄엽성(碎葉城)에서 태어났다. 이백은 천재적인 시인이다. 두보는 그를 칭찬하여 “이백은 시가 무적이라, 표연하여 그 생각 무리들과 다르다(白也詩無敵, 飄然思不群)”(「春日憶李白」), “붓을 들면 비바람을 놀래게 하고, 시가 이루어지면 귀신을 흐느끼게 한다(筆落驚風雨, 詩成泣鬼神)”(「寄李白」)라 하였다. 왕안석(王安石)은 일찍이 이백 자신의 시구를 사용하여 이백의 시를 “맑은 물에서 연꽃이 나온 듯하여, 천연스러워 수식을 하지 않는다(淸水出芙蓉, 天然去雕飾)”라 평하였다.

 

역주.

조규백(曹圭百) (sudongpo@hanmail.net)

號, 己百.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중문과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國立臺灣大學 중문과 訪問學人, 중국 復旦大學 중문과 박사 후 연구원(한국 학술진흥재단 지원), 중국 四川大學 古籍硏究所 硏究學者, 중국 南京大學 중문과 硏究學者를 역임했다. 민족문화 추진회(현 한국 고전번역원) 국역연수원에서 중국 고전을 배웠으며, 이어서 한학자 故 硏靑 吳虎泳 老師께 漢學을 사사하였다. 성균관대, 제주대, 제주산업정보대학의 강사와 제주관광대학의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한국외국어대, 숭실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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