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수형
20. 遊子吟
집 떠난 나그네의 노래
孟郊 (맹교)
자애로운 어머님 손안의 실로
객지로 떠나는 자식의 옷을 만들었지.
길 떠날 때에 한 올 한 올 꼼꼼히 꿰매는 마음
혹시나 이 자식이 더디 돌아올까 걱정한다.
누가 말하던가, 어찌 자식의 한 치 풀만한 작은 마음으로
따뜻한 봄볕같은 어머님의 은혜를 갚을 수 있다고.
당시삼백수 정선 20 맹교 동영상
慈母手中線, 遊子身上衣.
臨行密密縫, 意恐遲遲歸.
誰言寸草心, 報得三春暉.
주석
길 떠나는 자식이 일찍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며 한 올 한 올 꼼꼼히 옷을 꿰매는 모정을 묘사하고 있다.
❖吟(음): 노래. 시체(詩體)의 하나. 이 제목의 아래 작자의 자주(自注), “어머님을 율수 가에서 맞이하면서 지었다(迎母溧上作).”라고
하여, 이 시가 맹교가 율양현위(溧陽縣尉)로 있을 때 모친을 맞이하면서 지은 시임을 알 수 있다.
❖寸草(촌초): 작은 풀.
❖寸草心(촌초심): 작은 풀의 싹을 가리키며, 또 자식의 효심을 상징한다.
❖報得(보득): 갚을 수 있다.
❖三春(삼춘): 봄. 봄이 석달이기 때문에 삼춘(三春)이라고 하였다.
❖三春暉(삼춘휘): 봄날의 햇빛으로, 여기서는 모친의 사랑을 상징한다.
작가소개
맹교(孟郊): 751-814
자는 동야(東野), 호주 무강(湖州武康: 지금의 절강성 德淸)사람이다. 맹교는 사람됨이 본디 외롭고 곧아서 세속과 잘 어울리지 않아, 일생동안 궁핍하였으며, 고심(苦心)하여 시를 읊었다.
역주소개.
조규백(曹圭百) (sudongpo@hanmail.net)
號, 己百.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중문과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國立臺灣大學 중문과 訪問學人, 중국 復旦大學 중문과 박사후연구원(한국학술진흥재단 지원), 중국 四川大學 古籍硏究所 硏究學者, 중국 南京大學 중문과 硏究學者를 역임했다. 민족문화추진회(현 한국고전번역원) 국역연수원에서 중국고전을 배웠으며, 이어서 한학자 故 硏靑 吳虎泳 老師께 漢學을 사사하였다. 성균관대, 제주대, 제주산업정보대학의 강사와 제주관광대학의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한국외국어대, 숭실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저역서로 『중국의 문호 소동파』(역주), 『소동파산문선』(역주), 『소동파사선(蘇東坡詞選)』(역주), 『제주관광중국어회화(상하)』(공저), 『史記世家(하)』(공역), 『천자문주해(前) - 아들을 위한 천자문』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蘇軾詩硏究」(박사논문), 「『詩經 ․ 鄭風』 愛情詩 小考」, 「출사와 은퇴 간의 갈등과 그 해소 - 蘇軾詩의 한 단면」, 「陶淵明시에의 동일화 양상과 陶詩의 창조적 수용 - 蘇軾詩의 한 단면」, 「蘇軾詩에 나타난 현실세계와의 괴리와 그 해소」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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