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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수형
12. 宿王昌齡隱居
왕창령(王昌齡)의 은거지에서 묵으며
常建
맑은 시냇물은 깊이를 헤아릴 수 없고
그대 은거하던 곳엔 외로운 조각구름뿐.
소나무 사이로 희미한 달빛이 비추는데
맑은 빛이 아직도 그대를 위해 비추는 듯.
띠풀로 이은 정자 가엔 꽃 그림자 머무르고
약초밭엔 이끼가 자란다.
나 또한 세속을 버리고 떠나
서산에서 난학(鸞鶴)과 살고파라.
당시삼백수 동영상
淸溪深不測, 隱處唯孤雲.
松際露微月, 淸光猶爲君.
茅亭宿花影, 藥院滋苔紋.
余亦謝時去, 西山鸞鶴群.
이 시는 관직을 사직하고 귀은(歸隱)하는 도중에 지은 시이다. 벼슬로 나가기 전의 벗이 은거했던 곳에 묵으니, 경치에 접하여 감개가 인다.
❖王昌齡(왕창령): 자(字)는 소백(少伯), 성당(盛唐)의 저명한 시인으로, 상건(常建)과는 진사(進士) 과거합격 동기생이다.
❖隱處(은처): 은거하던 곳.
❖露(로): 드러나다.
❖微月(미월): 희미한 달빛.
❖藥院(약원): 약초를 심은 정원.
❖滋(자): 생기다. 자라나다.
❖余(여): 나.
❖謝時(사시): 세속의 번거로움을 벗어나다.
❖鸞鶴群(난학군): 난새․학과 무리를 짓다. 난새와 학은 옛날에 선인(仙人)이 탄다는 새이다.작가
상건(常建): 생졸년 미상
개원(開元) 15년(727) 진사에 급제했다. 후에 관리의 길에서 실의(失意)를 경험하자, 산림의 은거지로 왕래하였다.역자
조규백(曹圭百) (sudongpo@hanmail.net)
號, 己百.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중문과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國立臺灣大學 중문과 訪問學人, 중국 復旦大學 중문과 박사후연구원(한국학술진흥재단 지원), 중국 四川大學 古籍硏究所 硏究學者, 중국 南京大學 중문과 硏究學者를 역임했다. 민족문화추진회(현 한국고전번역원) 국역연수원에서 중국고전을 배웠으며, 이어서 한학자 故 硏靑 吳虎泳 老師께 漢學을 사사하였다. 성균관대, 제주대, 제주산업정보대학의 강사와 제주관광대학의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한국외국어대, 숭실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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