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수형
13. 初發揚子寄元大校書
양자진(揚子津)을 떠나면서 원대 교서랑(元大校書郞)에게 부치다
韋應物
서글피 친한 벗을 이별하고
아득히 물안개 속으로 들어간다.
낙양(洛陽)으로 가는 배를 타니
나무 사이로 광릉(廣陵)의 은은한 종소리 들린다.
오늘 아침 여기서 헤어지면
어디서 다시 만나게 될까?
세상살이 물결위에 뜬 배와 같으니
물결 따라 떠돌다 어느 곳에 멈출 것인가?
悽悽去親愛, 泛泛入煙霧.
歸棹洛陽人, 殘鐘廣陵樹.
今朝爲此別, 何處還相遇.
世事波上舟, 沿洄安得住.
이 시는 대력(大曆) 9년(774)에 위응물(韋應物)이 강한(江漢)을 유람하고 돌아올 때에 지었다. 벗과 이별하는 정경을 묘사하고 있다. 위응물은 원대가 있는 광릉을 떠나 낙양을 향하고 있다.
❖初發(초발): 출발하다. 떠나다.
❖揚子(양자): 나루터 이름. 양자진(揚子津). 지금의 강소성 강도현(江都縣)의 남쪽에 있다.
❖元大(원대): 미상. 배항(排行)의 첫째를 “대(大)”라고 한다.
❖校書(교서): 관명(官名). 교서랑(校書郞). 당대(唐代)에 비서성(秘書省) 및 홍문관(弘文館)에서 서적을 교감하는 일을 맡았다.
❖悽悽(처처): 서글피.
❖去(거): 이별하다.
❖親愛(친애): 좋은 벗. 친한 벗.
❖泛泛(범범): 아득하다. 배가 물에 떠가는 모양.
❖棹(도): 노. 배를 가리킨다.
❖洛陽人(낙양인): 낙양으로 가는 사람, 곧 위응물 자칭이다.
❖廣陵(광릉): 지금의 강소성 양주시(揚州市).
❖3-4구: 위응물은 원대가 있는 광릉을 떠나 낙양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沿洄(연회): 물길을 따라 오르내리다. 처지의 순역(順逆). 여기서는 배타고 가는 것으로써 세상사를 비유하고 있다. 沿(연): 물의 흐름에 따라. 순류(順流). 洄(회): 역류(逆流).작가
위응물(韋應物): 대략 737-대략 792
경조 만년(京兆萬年: 지금의 섬서성 西安) 사람이다. 정원(貞元) 원년(785)에 강주자사(江州刺史)가 되었고, 4년(788)에 소주자사(蘇州刺史)로 임명되었다. 그러므로 세상에서 “위강주(韋江州)” 혹은 “위소주(韋蘇州)”라고 불리운다.
역자
조규백(曹圭百) (sudongpo@hanmail.net)
號, 己百.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중문과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國立臺灣大學 중문과 訪問學人, 중국 復旦大學 중문과 박사후연구원(한국학술진흥재단 지원), 중국 四川大學 古籍硏究所 硏究學者, 중국 南京大學 중문과 硏究學者를 역임했다. 민족문화추진회(현 한국고전번역원) 국역연수원에서 중국고전을 배웠으며, 이어서 한학자 故 硏靑 吳虎泳 老師께 漢學을 사사하였다. 성균관대, 제주대, 제주산업정보대학의 강사와 제주관광대학의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한국외국어대, 숭실대에서 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