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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삼백수

당시삼백수정선 11. 春泛若耶溪 봄날 약야계(若耶溪)에 배를 띄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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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수형

11. 春泛若耶溪

봄날 약야계(若耶溪)에 배를 띄우고  

綦毋潛


그윽한 뜻은 끊임이 없어

이번에 떠나면 뱃길 가는대로 맡겨지리.

저녁 바람은 떠가는 배에 불고

꽃길 따라 계곡 어귀로 들어온다.

밤이 되자 배는 서쪽 골짜기를 돌아들고

산 너머로 남두성(南斗星)을 바라본다.

못 위의 물안개는 자욱이 피어나는데

숲 속의 달은 숲 뒤로 나지막이 넘어간다.

세상살이 또한 아득하거니

낚싯대 든 늙은이 되고 싶어라.

 

당시삼백수정선 동영상 
 https://youtu.be/M8nyC4TPx78

幽意無斷絶, 此去隨所偶.

晩風吹行舟, 花路入溪口.

際夜轉西壑, 隔山望南斗.

潭煙飛溶溶, 林月低向後.

生事且瀰漫, 願爲持竿叟.


봄에 약야계에 배를 띄우고 뱃길 가는 대로 흘러가며, 낚싯대를 드리운 은자가 되고 싶음을 묘사하고 있다.

若耶溪(약야계): 월계(越溪). 지금의 절강성 소흥시(紹興市) 동남쪽 약야산(若耶山) 아래에 있다. 전설에 월(越)나라의 미인 서시(西施)가 빨래하던 곳이라고 하여, 완사계(浣紗溪)라고도 한다.

幽意(유의): 그윽한 뜻. 은거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리킨다.

(우): 두 사람이 서로 만나는 것을 ‘偶’라고 한다. 만나다. ‘우(遇)’와 통한다.

際夜(제야): 밤에 이르다. 저녁 무렵.

南斗(남두): 남두성. 하늘의 성좌 이름. 북두칠성의 남쪽에 있다.

溶溶(용용): 저녁 이내가 자욱하다. 넓고도 짙게 깔린 모양. 마음이 넓고 느긋한 모양.

林月低向後(임월저향후): 숲속의 달은 숲 뒤로 나지막이 넘어간다.

生事(생사): 세간(世間)의 일을 가리킨다. 세사. 살아가는 일.

瀰漫(미만): (연기나 안개가) 자욱하다. 사방에 좍 퍼짐.

持竿叟(지간수): 낚싯대를 든 늙은이. 어옹(漁翁). 은자.



작가

기무잠(毋潛): 생졸년 미상 

자는 효통(孝通), 건주 남강(虔州南康: 지금의 강서성 贛縣)사람이다. 개원(開元) 14년(726)에 진사(進士)에 급제했다. 천보(天寶) 말년에 은거하였다.

역자 

조규백(曹圭百) (sudongpo@hanmail.net)

號, 己百.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중문과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國立臺灣大學 중문과 訪問學人, 중국 復旦大學 중문과 박사후연구원(한국학술진흥재단 지원), 중국 四川大學 古籍硏究所 硏究學者, 중국 南京大學 중문과 硏究學者를 역임했다. 민족문화추진회(현 한국고전번역원) 국역연수원에서 중국고전을 배웠으며, 이어서 한학자 故 硏靑 吳虎泳 老師께 漢學을 사사하였다. 성균관대, 제주대, 제주산업정보대학의 강사와 제주관광대학의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한국외국어대, 숭실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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