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수형
14. 寄全椒山中道士
전초(全椒)의 산중 도사에게 부치다
韋應物 위응물
오늘 아침 관사가 썰렁하니
홀연 산중의 도사가 그리워진다.
시냇가에서 땔나무를 묶고
돌아와서는 백석(白石)을 삶고 있겠지.
술 한 표주박을 들고 멀리 찾아가
비바람 부는 이 밤을 위로하고 싶건만
낙엽이 텅 빈 산에 가득하리니
어디서 그대의 자취 찾을 것인가.
今朝郡齋冷, 忽念山中客.
澗底束荊薪, 歸來煮白石.
欲持一瓢酒, 遠慰風雨夕.
落葉滿空山, 何處尋行跡.
당시삼백수정선 동영상
이 시는 위응물이 저주자사(滁州刺史) 재직시에 지었다. 시냇물 아래에서 땔나무를 묶고 돌아와서는, 백석(白石)을 삶고 있을 산중 도사가 그리워 술 한 병을 들고 찾아가 위로하고 싶건만, 어디서 그의 자취를 찾을지 모르겠음을 표현한 시이다.
❖全椒(전초): 지금의 안휘성 전초현(全椒縣)으로, 당(唐)나라 때는 저주(滁州)에 속했다.
❖山(산): 전초현(全椒縣) 서쪽 30리에 있는 신산(神山)을 가리킨다. 이 산에는 깊은 동굴이 있다.
❖郡齋(군재): 관사(官舍). 집무실.
❖煮白石(자백석): 흰 돌을 삶다. 흰 돌은 신선이 먹는 음식이다. 백석(白石)을 삶는다는 말은 도가의 수련을 나타내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갈홍(葛洪), 신선전(神仙傳), 권2, “백석(白石) 선생은 중황대인(中黃大人)의 제자이다. ...... 하늘로 오르는 방법을 수련하지 않고, 불사(不死)만을 추구할 따름이었으며, 인간의 즐거움을 잃지 않았다. ...... 항상 백석(白石)을 삶아 양식으로 삼았다. 이로 인해 백석산(白石山)에 나아가 살았다. 당시 사람들은 그를 ‘백석선생(白石先生)’이라고 칭하였다.” 여기서는 전초(全椒)의 산중 도사를 비유하고 있다.
또 당송(唐宋) 시대에, 찻물을 다릴 때 白石을 넣으면 그 맛이 더욱 감미롭다고 한다.
작가
위응물(韋應物): 대략 737-대략 792
경조 만년(京兆萬年: 지금의 섬서성 西安) 사람이다. 정원(貞元) 원년(785)에 강주자사(江州刺史)가 되었고, 4년(788)에 소주자사(蘇州刺史)로 임명되었다. 그러므로 세상에서 “위강주(韋江州)” 혹은 “위소주(韋蘇州)”라고 불리운다.
역자
조규백(曹圭百) (sudongpo@hanmail.net)
號, 己百.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중문과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國立臺灣大學 중문과 訪問學人, 중국 復旦大學 중문과 박사후연구원(한국학술진흥재단 지원), 중국 四川大學 古籍硏究所 硏究學者, 중국 南京大學 중문과 硏究學者를 역임했다. 민족문화추진회(현 한국고전번역원) 국역연수원에서 중국고전을 배웠으며, 이어서 한학자 故 硏靑 吳虎泳 老師께 漢學을 사사하였다. 성균관대, 제주대, 제주산업정보대학의 강사와 제주관광대학의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한국외국어대, 숭실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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