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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동파

소동파 사선 취락혼(醉落魄)-헤어짐이 어제 같은데 인생살이 도처에서 부평초처럼 떠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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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취락혼(醉落魄)
 
석상(席上)에서 양원소(楊元素)께 드리다
 
 
헤어짐이 어제 같은데
인생살이 도처에서 부평초처럼 떠도네.
우연히 만났다간 또 헤어져 홀로 쓸쓸히 지냄에
병 많고 근심도 많아
모름지기 지금껏 잘못되었음을 믿게 되네.
 
 
술잔 앞에서 한바탕 웃으며 술 물리치지 마오.
하늘가에 똑같이 영락함을 슬퍼하는 신세라
고향에 돌아가기로 한 평소의 약속을 아직도 저버린 채
서쪽으로 아미산(峨嵋山) 바라보며
날아 돌아가는 학을 길이 부러워하네.
 
 
席上呈元素
 
分攜如昨.
人生到處萍飄泊.
偶然相聚還離索.
多病多愁, 須信從來錯.
 
尊前一笑休辭却.
天涯同是傷淪落.
故山猶負平生約.
西望峨嵋, 長羨歸飛鶴.
 
 
[주석]
 
. 元素: 楊元素.
. 分攜: 이별하다.
. 如昨: 희녕4년 동파는 항주통판으로 있으면서, 양원소가 御史中丞에 임용되어 汴京(북송의 수도)에서 楊元素와 이별했었다. 이번에 또 윤주에서 이별하게 된다. 정경이 비슷하여 어제와 같다고 하였다.
. 離索: 離群索居. 무리를 떠나서 홀로 쓸쓸히 지내다. 친구와 헤어져 흩어져 살다.
. 辭却: 거절하다. 사양하다.
. 天涯同是傷淪落: 양원소는 王安石의 變法에 대해 이의가 있었던 까닭으로 동파처럼 지방관을 전전하였기 때문에 이렇게 묘사하였다.
白居易, <琵琶行>, “함께 하늘가에 몰락한 사람 신세이니/ 서로 만나 일찍이 아는 얼굴 따지겠는가(同是天涯淪落人, 相逢何必曾相識).”
. 故山猶負平生約: 의미: 원래 고향친구 양원소와 일찌감치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지금 하늘 끝에 함께 영락해 있는 상태라, 평소의 약속을 저버리고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창작시기] 39세(熙寧7년, 甲寅, 1074) 10월, 윤주(潤州)에서 지었다.
 
 
[해제]
 
 
 
 
이 사는 희녕7년 밀주로 가는 도중에 양원소와 윤주에서 이별할 때 지은 것이다. 첫 구에서 이별을 이야기하여 인생은 부평초와 같다는 의론을 끄집어내고, 나아가 감상으로부터 자아해탈로 달리고 있다. 상편은 철리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하편은 먼저 신법(新法) 반대라는 공통의 정치적 조우로써 벗에게 술잔 앞에서 술을 대하라고 권하고 있다. 그 다음에 자신이 고향에 돌아가고자 하는 바램을 묘사하고 있다. 이 사는 일반적인 이별정서를 묘사하지 않고 직접적 의론의 방법으로 자신의 신세에 대한 감개를 묘사하고 있다.(劉崔)

* 저자소개: 蘇東坡
 
소동파(蘇東坡: 1036-1101)는 본명이 소식(蘇軾)이며, 부친 소순(蘇洵), 아우 소철(蘇轍)과 더불어 “삼소(三蘇)”라 불린다. 그는 중국 북송시대의 정치가, 예술가로서도 유명하지만, 천재적 자유정신과 재주, 꾸준한 노력, 그리고 역경을 이겨내는 정신으로 훌륭한 문학작품을 창작해낸 대문호로서 더욱 알려졌다.
자유정신과 이성적 사유, 그리고 개성을 중시했던 북송의 문화와 문학정신, 시대정신이 그에게 역력히 구현되어 있다. 문학의 경우, 그는 시, 사(詞), 산문, 부(賦) 등 여러 장르에 모두 뛰어나 각기 시대의 최고봉이다.
또한 그는 경학(經學)․고고학․음식 만들기․술의 제조․차(茶)의 품평․서예․그림, 그리고 예술감식 등 다방면에 걸쳐 뛰어난 당대 최고의 지성인이었다.
 
* 역주자 소개
 
曹圭百
 
韓國外國語大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成均館大 중어중문학과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臺灣大學 중문과 訪問學人, 중국 復旦大學 중문과 박사후연구원(한국학술진흥재단 지원), 중국 四川大學 古籍硏究所 硏究學者를 역임했다. 그리고 民族文化推進會 국역연수원을 졸업했으며, 성균관대, 제주대, 제주산업정보대, 제주교대 강사를 역임했다.
現在 濟州觀光大學 중국어통역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연구실적으로는 󰡔中國의 文豪 蘇東坡󰡕(역주), 󰡔소동파산문선󰡕(역주), 󰡔제주관광중국어회화(상, 하)󰡕, 󰡔史記世家(下)󰡕(공역), 󰡔千字文註解(前) - 아들을 위한 천자문󰡕 등의 역저서와, <󰡔詩經․鄭風󰡕 愛情詩 小考>, <蘇軾詩硏究>, <出仕와 隱退間의 갈등과 그 解消 - 蘇軾詩의 한 斷面>, <陶淵明에의 同一化樣相과 陶詩의 創造的 受容 - 蘇軾詩의 한 斷面> 등 다수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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