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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동파

소동파 사선 蘇東坡詞選 行香子 구름 덮인 산은 여기저기 솟아있고 새벽산은 푸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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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수형

4. 行香子

칠리탄(七里灘)을 지나며

일엽편주가 경쾌한데
두 상앗대 소리에 기러기가 놀란다.
하늘 그림자 담은 강물은 맑고 물결은 잔잔한데
물풀 떠있는 물속은 거울처럼 맑아
물고기가 뒤집으며 놀고
안개 낀 물가에는 백로가 먹이를 쫀다.
모래 깔린 급류의 시냇물을 지나고
서리 내린 시냇물은 썰렁하고
달빛 비친 시냇물은 환하는구나.

강가의 산은 겹겹이 포갠 그림 같고
굽이굽이 병풍 같구나.
옛날 일을 생각하면,
엄자릉(嚴子陵)은 이곳에서 일없이 늙었으리.
임금이나 신하나 한 바탕 꿈이요
예나 지금이나 헛된 명예인 것을.
다만 먼 산은 아득하고
구름 덮인 산은 여기저기 솟아있고
새벽 산은 푸르구나.

過七里灘

一葉舟輕.
雙槳鴻驚.
水天淸․影湛波平.
魚翻藻鑑, 鷺點煙汀.
過沙溪急, 霜溪冷, 月溪明.

重重似畫, 曲曲如屛.
算當年․虛老嚴陵.
君臣一夢, 今古虛名.
但遠山長, 雲山亂, 曉山靑.

[주석]

. 七里灘: 一名, “七里瀨”. 저장성 桐廬縣 嚴陵山 서쪽에 있으며 길이가 七里이므로 이렇게 지었다.
. 水天淸․影湛波平: 唐, 可朋, <賦洞庭>, “동정호 물이 많아 하늘 그림자 넓고/ 산은 솟아 지형이 높네(水涵天影闊, 山拔地形高).”
. 湛(담): 깊을 담. 맑다.
. 藻鑑: 물풀이 떠 있는 거울같이 고요한 수면을 형용한다.
. 重重似畫, 曲曲如屛: 七里灘 일대의 산세가 그윽하고 아름다움을 말한다.
. 嚴陵: 嚴光. 字는 子陵. 會稽 餘姚人. 엄광은 어렸을 때 光武帝와 함께 공부를 하였는데, 光武帝가 즉위하자 성명을 바꾸고 숨어 살았다. 후에 諫議大夫에 제수되었으나, 끝내 굴하지 않고 富春山에서 농사를 지으며 은거하며 살았다. 후인들은 그가 낚시하던 곳을 嚴陵瀨라고 불렀다.

[창작 시기] 38세(熙寧6년, 癸丑, 1073) 봄에 부양(富陽), 신성(新城), 동려(桐廬)를 순행하다가 칠리뢰(七里瀨)를 지나며 지었다.

[해제]

상편에서는 정면으로 백묘(白描) 수법을 사용하여, 작은 배가 가는 데 따라 순차적으로 놀랜 기러기, 하늘이 담긴 물의 맑은 그림자, 물고기, 백로 등 강 위의 경치를 간단히 묘사하고 있다. 물고기가 뒤집고 백로가 먹이를 쪼는 것을 사용하여 물고기와 새의 다른 태도를 묘사하여, 세 계곡을 지나는 상이한 느낌으로써 칠리뢰(七里瀨) 강 풍경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단락을 바꾸어 옛날을 조상하며 인생의 짧음, 산수의 영원함, 경치는 변함이 없는데 인간사는 달라짐 등의 감개를 나타내고 있다. 끝으로 경치로서 맺었는데, 먼 산․구름 산․새벽 산 등 각각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경치 묘사, 서사(敍事), 그리고 감회를 결합한 것이 이 사의 특색이다.(劉崔)

* 저자 소개: 蘇東坡

 소동파(蘇東坡: 1036-1101)는 본명이 소식(蘇軾)이며, 부친 소순(蘇洵), 아우 소철(蘇轍)과 더불어 “삼소(三蘇)”라 불린다. 그는 중국 북송시대의 정치가, 예술가로서도 유명하지만, 천재적 자유정신과 재주, 꾸준한 노력, 그리고 역경을 이겨내는 정신으로 훌륭한 문학작품을 창작해낸 대문호로서 더욱 알려졌다.

자유정신과 이성적 사유, 그리고 개성을 중시했던 북송의 문화와 문학정신, 시대정신이 그에게 역력히 구현되어 있다. 문학의 경우, 그는 시, 사(詞), 산문, 부(賦) 등 여러 장르에 모두 뛰어나 각기 시대의 최고봉이다.

 

또한 그는 경학(經學)․고고학․음식 만들기․술의 제조․차(茶)의 품평․서예․그림, 그리고 예술 감식 등 다방면에 걸쳐 뛰어난 당대 최고의 지성인이었다.

* 역주자 소개

 曹圭百

 韓國外國語大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成均館大 중어중문학과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臺灣大學 중문과 訪問學人, 중국 復旦大學 중문과 박사 후 연구원(한국 학술진흥재단 지원), 중국 四川大學 古籍硏究所 硏究學者를 역임했다. 그리고 民族文化推進會 국역연수원을 졸업했으며, 성균관대, 제주대, 제주산업정보대, 제주교대 강사를 역임했다.

現在 濟州觀光大學 중국어 통역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연구실적으로는 中國의 文豪 蘇東坡(역주), 소동파 산문선(역주), 제주관광중국어 회화(상, 하), 史記世家(下)(공역), 千字文註解(前) - 아들을 위한 천자문 등의 역저서와, <詩經․鄭風 愛情詩 小考>, <蘇軾詩硏究>, <出仕와 隱退間의 갈등과 그 解消 - 蘇軾詩의 한 斷面>, <陶淵明에의 同一化樣相과 陶詩의 創造的 受容 - 蘇軾詩의 한 斷面> 등 다수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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