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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동파

소동파 시선-비가 지나가니 부평초가 물을 덮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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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수형

8. 비가 개인 후, 걸어서 사망정 아래 연못에 이르렀다. 드디어 건명사 앞 동강에서 집으로 돌아오다, 2수, 其一

雨晴後, 步至四望亭下魚池上, 遂自乾明寺前東岡上歸, 二首, 其一

비가 지나가니 부평초가 물을 덮었고
개구리 울음소리 사방에 가득하다.
해당화는 참으로 한 때의 꿈
새로 나온 매실은 먹고 싶구나.

지팡이 짚고 한가로이 나물을 캐니
그네만 매어 있고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은근한 정취의 모란꽃은
홀로 스스로 남은 봄 가장 나중에 핀다.

雨過浮萍合, 蛙聲滿四鄰.
海棠眞一夢, 梅子欲嘗新.
拄杖閑挑菜, 鞦韆不見人.
殷勤木芍藥, 獨自殿餘春.
(권20)

[주석]

. 合(합): 여기서는, “꽉 차다. 물을 덮다”라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 海棠眞一夢(해당진일몽): 해당화는 참으로 한 때의 꿈. 해당화가 시들었다는 의미이다.
. 拄杖(주장): 지팡이를 짚다.
. 鞦韆(추천): 그네.
. 木芍藥(목작약): 황궁에서는 모란을 “목작약(木芍藥)”이라고 부른다.
. 殿(전): 뒤에 있다. 전송한다. 여기서는, ‘맨 나중에 핀다’는 의미. {論語』, <雍也」 : 공자가 말했다. “맹지반은 공을 자랑하지 않았다. 패주하면서 군대 후미에 쳐져 있다가, 장차 도성문을 들어가려 할 적에 말을 채찍질하며 ‘내 감히 용감하여 뒤에 있는 것이 아니요, 말이 전진하지 못하여 뒤에 처졌을 뿐이다.’라고 하였다(子曰, “孟之反不伐, 奔而殿, 將入門, 策其馬曰, ‘非敢後也, 馬不進也.’”)
. 餘春(여춘): 남은 봄.

[해제]

45세(원풍3년, 1080)에 지었다. 이 시는 늦봄, 초여름에 비가 갠 후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보고 들은 것이 모두 제목에 부합하고 있다. 정경이 그림과 같아 자못 운치가 있다.(吳夏蕭)

​* 저자 소개

소동파

소동파(1036-1101, 음력)는 중국이 낳은 최고의 문인 중 한 사람이다. 그가 살았던 북송(北宋)은 중국의 문예부흥의 시대라고 할 수 있는 시기로 자유스런 사고와 개성을 중시하였으며, 유불도(儒佛道)사상이 합류(合流)하는 기풍이 있었다. 그는 시, 사(詞), 산문, 부(賦) 등의 문학영역은 물론 서법, 회화, 의학, 경학(經學), 요리에도 조예가 깊었으며 또한 정치가, 행정가이기도 하였다. 그는 스스로 유가(儒家)임을 자부하면서도 도가와 불가사상에 대해서 개방적이면서 포용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소동파는 송시(宋詩)의 전형적인 특성을 확립시킨 시인이며, 산문에 있어서는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이다. 그의 문학은 삼라만상을 포괄할 정도로 방대한 스케일을 지니고 있고, 삶의 지혜를 밝혀 낼 만큼 깊으며, 자유분방하다. 또한 신선함, 통찰력, 그리고 창조성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사고가 깊고 학문의 넓이와 깊이가 있으며 기지가 있다. 사대부의 의식세계를 반영하고 있으며, 유불도 사상이 합류되어 있고, 인생철리가 함유되어 있다. 거시적 미시적 안목을 두루 갖춘 그의 문학예술은 시대를 초월하여 독자에게 깊은 감명을 준다.

* 역자 소개

조 규 백(曹圭百) sudongpo@hanmail.net

1957년생.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중문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립대만대학(國立臺灣大學) 중문과 방문학인(訪問學人), 복단대학(復旦大學) 중문과 박사후연구원(한국학술진흥재단 지원), 중국 사천대학(四川大學) 고적연구소(古籍硏究所) 연구학자(硏究學者)를 역임했다. 민족문화추진회(현 한국고전번역원) 국역연수원에서 중국고전을 배웠으며, 이어서 한학자 고(故) 연청(硏靑) 오호영(吳虎泳) 노사(老師)께 한학(漢學)을 사사하였다. 성균관대, 숭실대의 강사와 제주관광대학의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한국외국어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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