弔民伐罪는 周發殷湯이라
직역
백성을 위로하고 죄 있는 사람을 정벌한 이는,
주(周)나라 발(發)과 은(殷)나라 탕왕(湯王)이다.
의역
(고통 받던) 백성을 위로하고 죄 있는 사람[폭군]을 정벌한 이는, 주(周)나라 무왕(武王) 발(發)과 은(殷)나라 탕왕(湯王)이다.
弔民伐罪
【훈음】
∙ 弔(조):위로할 조. 조상할 조. 불쌍히 여길 조. 위로하다(慰也). 智永眞書千字文서는 “조(吊)”
∙ 民(민): 백성 민.
∙ 伐(벌): 칠 벌. 토벌하다. 정벌하다(征伐). 자랑 벌.
∙ 罪(죄): 허물 죄. 犯法. 죄 죄.
【주해】
‣ “백성을 구휼(救恤)하여 위로함을 조(弔)라 하고, 죄를 밝혀 토벌함을 벌(伐)이라 한다.”(註解千字文)
周發殷湯
【훈음】
∙ 周(주): 두루 주. 주나라 주. 무왕(武王)이 천하를 소유한 나라이름.
∙ 發(발): 필 발. 주 무왕(周武王)의 이름.
∙ 殷(은): 은나라 은. 많을 은. 衆也.
∙ 湯(탕): 끓일 탕. 끊는 물 탕. 熱水. 국 탕. 임금이름. 여기서는 은나라의 건국자 탕임금을 말한다.
【주해】
‣ 周(주): 나라 이름. 기원전 11세기에 은나라를 이어서 무왕(武王) 희발(姬發)이 세운 나라로, 기원전 256년에 진(秦)나라에게 멸망당했다.
‣ “발(發)은 주(周)나라 무왕(武王)의 이름이고, 탕(湯)은 은(殷)나라 임금의 칭호이다. 우(禹)임금 뒤에 걸왕(桀王)이 무도(無道)하므로 탕왕(湯王)이 정벌하였고, 탕왕의 뒤에 주왕(紂王)이 무도하므로 무왕(武王)이 정벌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조민벌죄(弔民伐罪)이다.”(㰡層解千字文)㰡ᅧ‣ 殷(은): 나라 이름. 기원전 14세기~11세기의 중국 고대의 왕조로, 원래는 상(商)이라 하였으며, 은(殷)지방으로 천도한 후 은(殷)나라라고 하였다.
설(契)이 상(商)땅에 봉(封)하여졌는데, 그 후에 탕왕(湯王)은 하(夏)나라를 멸하고 상(商)나라를 세웠다. 상나라는 반경(盤庚)에 이르러 은(殷) 땅에 천도하였다. 그 후 은(殷)나라라고 칭하여졌다. 여기서 은나라라고 함은 그 후의 사실에 근거하여 말한 것이다.
‣ 시대 순으로 본다면 은(殷)나라 탕왕(湯王)이 주(周)나라 무왕(武王)보다 먼저여서 ‘은탕주발(殷湯周發)’이라고 함이 옳겠으나, 앞의 ‘유우도당(有虞陶唐)’의 예와 같이 ‘탕(湯)’이 운자이므로 운자(韻字)에 맞게 하기 위해 도치시켰다.
* 정벌로 나라를 세운 사례
『천자문주해』는 역자가 수준높은 한학자로부터 전수받은 전통적인 가르침에 바탕하여, 청대의 『천자문석의(千字文釋義)』(淸, 汪嘯尹 纂輯), 조선조의 『주해천자문(註解千字文)』(洪聖源 註解)은 물론, 현대 중국과 대만, 국내의 정평있는 역주서들을 심도있게 독파하고 난 후, 역자가 이를 나름의 사유를 가미하여 명료하게 하나로 이 루어낸 책이다.
『천자문』에는 그 안에 난해한 구절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명료하게 그 내용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역자는 되도록 쉽게 그리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이했다. 본서는 한문에 관심있는 초학자나 중고등학생, 대학생은 물론, 전공자나 연세 드신 분까지 읽고 한문과 중국문화에 대한 소양을 높일 수 있는 책이다. 그만큼 이 책은 난해한 『천자문』을 쉽고, 정확하고 명료하게 우리말로 풀어낸 역작이다.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뜻을 키워 고귀한 뜻을 널리 펼치기를 바란다.
주흥사 저, 조규백 역주, 『천자문 주해』, 명문당, 2017.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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