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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삼백수

천자문 주해 13 (조규백 교수) 조민벌죄 는 주발은탕 이라 弔民伐罪는 周發殷湯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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弔民伐罪는 周發殷湯이라


직역
백성을 위로하고 죄 있는 사람을 정벌한 이는,
주(周)나라 발(發)과 은(殷)나라 탕왕(湯王)이다.

의역
(고통 받던) 백성을 위로하고 죄 있는 사람[폭군]을 정벌한 이는, 주(周)나라 무왕(武王) 발(發)과 은(殷)나라 탕왕(湯王)이다.

弔民伐罪
【훈음】
∙ 弔(조):위로할 조.  조상할 조. 불쌍히 여길 조. 위로하다(慰也). 智永眞書千字文서는 “조(吊)”
∙ 民(민): 백성 민.
∙ 伐(벌): 칠 벌. 토벌하다. 정벌하다(征伐). 자랑 벌.
∙ 罪(죄): 허물 죄. 犯法. 죄 죄.

【주해】
‣ “백성을 구휼(救恤)하여 위로함을 조(弔)라 하고, 죄를 밝혀 토벌함을 벌(伐)이라 한다.”(註解千字文)

周發殷湯
【훈음】
∙ 周(주): 두루 주. 주나라 주. 무왕(武王)이 천하를 소유한 나라이름.
∙ 發(발): 필 발. 주 무왕(周武王)의 이름.
∙ 殷(은): 은나라 은. 많을 은. 衆也.
∙ 湯(탕): 끓일 탕. 끊는 물 탕. 熱水. 국 탕. 임금이름. 여기서는 은나라의 건국자 탕임금을 말한다.

【주해】
‣ 周(주): 나라 이름. 기원전 11세기에 은나라를 이어서 무왕(武王) 희발(姬發)이 세운 나라로, 기원전 256년에 진(秦)나라에게 멸망당했다.

‣ “발(發)은 주(周)나라 무왕(武王)의 이름이고, 탕(湯)은 은(殷)나라 임금의 칭호이다. 우(禹)임금 뒤에 걸왕(桀王)이 무도(無道)하므로 탕왕(湯王)이 정벌하였고, 탕왕의 뒤에 주왕(紂王)이 무도하므로 무왕(武王)이 정벌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조민벌죄(弔民伐罪)이다.”(㰡層解千字文)㰡ᅧ‣ 殷(은): 나라 이름. 기원전 14세기~11세기의 중국 고대의 왕조로, 원래는 상(商)이라 하였으며, 은(殷)지방으로 천도한 후 은(殷)나라라고 하였다.
설(契)이 상(商)땅에 봉(封)하여졌는데, 그 후에 탕왕(湯王)은 하(夏)나라를 멸하고 상(商)나라를 세웠다. 상나라는 반경(盤庚)에 이르러 은(殷) 땅에 천도하였다. 그 후 은(殷)나라라고 칭하여졌다. 여기서 은나라라고 함은 그 후의 사실에 근거하여 말한 것이다.
‣ 시대 순으로 본다면 은(殷)나라 탕왕(湯王)이 주(周)나라 무왕(武王)보다 먼저여서 ‘은탕주발(殷湯周發)’이라고 함이 옳겠으나, 앞의 ‘유우도당(有虞陶唐)’의 예와 같이 ‘탕(湯)’이 운자이므로 운자(韻字)에 맞게 하기 위해 도치시켰다.
* 정벌로 나라를 세운 사례


『천자문』은 국학, 중국학으로서의 한학을 공부하는데 있어 필독의 입문서이다. 『천자문』은 또한 하늘과 땅, 사람의 오묘한 이치를 터득하는 문화적 코드이기도 하다. 본서는 천자문에 대한 주해서이다. 이를 통해 우주와 자연, 그리고 정치, 사회, 역사, 문화 및 올바른 삶의 자세 등 인간사를 두루 터득하여, 각 방면의 무한한 가능성의 열쇠를 보유할 수 있다.
『천자문주해』는 역자가 수준높은 한학자로부터 전수받은 전통적인 가르침에 바탕하여, 청대의 『천자문석의(千字文釋義)』(淸, 汪嘯尹 纂輯), 조선조의 『주해천자문(註解千字文)』(洪聖源 註解)은 물론, 현대 중국과 대만, 국내의 정평있는 역주서들을 심도있게 독파하고 난 후, 역자가 이를 나름의 사유를 가미하여 명료하게 하나로 이 루어낸 책이다.

『천자문』에는 그 안에 난해한 구절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명료하게 그 내용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역자는 되도록 쉽게 그리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이했다. 본서는 한문에 관심있는 초학자나 중고등학생, 대학생은 물론, 전공자나 연세 드신 분까지 읽고 한문과 중국문화에 대한 소양을 높일 수 있는 책이다. 그만큼 이 책은 난해한 『천자문』을 쉽고, 정확하고 명료하게 우리말로 풀어낸 역작이다.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뜻을 키워 고귀한 뜻을 널리 펼치기를 바란다.

주흥사 저, 조규백 역주, 『천자문 주해』, 명문당, 2017.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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