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910) 썸네일형 리스트형 언덕길 사람들 7월호, 신 과일을 먹었다는 소리에도 입안에 침이고인다 언덕길 사람들 _언덕을 오르는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 2018 July 7월호 신 과일을 먹었다는 소리에도 입안에 침이 고인다. 지난 6월은 게임의 달이었다. 12일, 북미정상회담 13일 6.13지방선거 14일, 러시아 월드컵 각자가 게임을 보는 방법도 다르고 결과에 대한 생각이 같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게임들은 내가 뛰는 것이 아니고 보는 것이다. 흥분하지 말고, 아주 우아하고 품위있게.... 바람 탓입니다. 그럼에도 이번 게임은 일방적이었습니다. 동네 축구를 하는 데 월드컵에 출전하는 선수를 배치한 것처럼 격차가 났습니다. 공 연히 다른데 쓸 선수둘만 많이 다치게 한 것이 진족의 전황입니다. 패인을 보면, 방금 전까지만 해도 선수로 활약했던 경험자가 코치진에도 관객석에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언덕길 사람들 6월은 "애국"을 다시 생각하는 뜨거운 계절이다. 지금은 만물의 생기가 돋는 때입니다. 그러한 철임에도 '애국'은 제가 아는 단어 중에서 번식력이 가장 약한 단어입니다. 간혹, 변이를 일으켜서 혼란을 초래하기도 하는작은 애국들은 뜨거운 선거의 계절을 맞이하여 네 편과 내편으로 반목과 외면의 길로 갈라서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산마다 계곡마다 골고루 울울창창한 계절이지만, 우리 사회의 바람은 한쪽으로 쏠려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쪽으로 몰리면 다시 침몰하는데도 말입니다. 정치적인 쏠림현상도 문제겠지만 서민들의 경제는 더욱 심각합니다. 그 중에는 많은 사람들이 신용등급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은행에서 대출 받을 수가 없다고 하지요. 들 대부분이 선량한 국민들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수가 신용불량자와 같은 의미의 딱지를 달고 사는 셈입니다. 그 사람들은 도박꾼이나.. 당시 삼백수 정선 '맹호연' "연잎은 바람결에 향기를 보내오고" 사진 이수형8. 夏日南亭懷辛大 여름에 남정(南亭)에서 신대(辛大)를 그리며 孟浩然 (맹호연) 산 위의 태양이 홀연 서쪽으로 지더니 연못의 달은 천천히 동쪽에서 떠오른다. 머리 풀어 헤쳐 시원한 저녁 바람 쐬고 창문을 열어젖히고 한가롭고 트인 곳에 벌렁 누웠다. 연잎은 바람결에 향기를 보내오고 이슬방울 댓잎으로 떨어지며 맑은 소리 낸다. 거문고 가져다 한 곡조 타고자 하건만 들어줄 지음(知音)이 없어 애석하구나. 이에 친구생각 간절하니 밤새도록 꿈결 속에서도 그대 그리네. 山光忽西落, 池月漸東上. 散髮乘夕涼, 開軒臥閑敞. 荷風送香氣, 竹露滴淸響. 欲取鳴琴彈, 恨無知音賞. 感此懷故人, 終宵勞夢想. 「주석」* 이는 여름 밤 더위를 피하여 서늘한 바람을 쐴 때 보는 자연경관을 묘사하며 옛 친구를 그리워하는 시이.. 당시삼백수 정선. 왕유(王維), '깊은 솔숲 속에 산색(山色)은 고요하다' 사진 이수형 6. 靑溪 푸른 시내 王維 황화천(黃花川)에 들어와 매양 푸른 시냇물을 따라 갔지. 산을 따라 만 번이나 돌았건만 간 길은 백리도 못되었지. 어지러운 돌 틈새로 물소리 요란스럽고 깊은 솔숲 속에 산색(山色)은 고요하다. 둥둥 물결 따라 마름 풀은 떠다니고 맑은 시내의 수면에 갈대 그림자 비친다. 내 마음 본디 한가롭거늘 맑은 시냇물도 이처럼 담박하구나. 원컨대 반석 위에 머물러 낚싯대 드리우며 그럭저럭 한평생을 마치려오. 言入黃花川, 每逐靑溪水. 隨山將萬轉, 趣途無百里. 聲喧亂石中, 色靜深松裡. 漾漾泛菱荇, 澄澄映葭葦. 我心素已閑, 淸川澹如此. 請留盤石上, 垂釣將已矣. 「주석」 * 이 시는 개원(開元) 25년(737) 왕유가 촉(蜀)으로 들어가는 도중에 산을 따라 물에 떠서 가는 주행(舟行).. 이백(李白) 당시삼백수정선 贈孟浩然 맹호연께 드리다 흰 머리 되어선 구름떠도는 송림... 사진 이수형 李白 내 맹선생을 사랑하나니 그는 풍류로 천하에 알려졌다. 젊어서는 벼슬을 저버렸고 흰 머리 되어선 구름 떠도는 송림 속에 누었다. 달빛아래에서 자주 술에 취하고 꽃에 미쳐서 임금도 섬기지 않았다. 산처럼 높은 인품 어찌 우러를 수 있으리 한갓 맑은 향기에 공손히 예를 표할뿐. 吾愛孟夫子, 風流天下聞. 紅顔棄軒冕, 白首臥松雲. 醉月頻中聖, 迷花不事君. 高山安可仰, 徒此揖淸芬. 「주석」 * 이는 맹호연(孟浩然)이 남산(南山)에 돌아갈 때, 이백이 전송하는 시이다. . 孟浩然(맹호연): 당대(唐代)의 시인으로, 이백(李白)의 친구. . 孟夫子(맹부자): 맹호연(孟浩然)을 가리킨다. 夫子(부자): 선생님. 고대에 남자에 대한 경칭(敬稱). . 紅顔(홍안): 젊어서. 청장년시절을 가리킨다. . 軒冕.. 언덕길 사람들 5월호 우리동네 문화소식, 노래여 너마저 늙을 수는 없다. 언덕길 사람들 언덕을 오르는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 월간/우리동네 문화소식 5월호 . 노래여 너마저 늙을 수는 없다. 발생인/ 대표 김광선 TV장수프로그램으로 [가요무대]가 있습니다. 늙을 줄 모르는 김동건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묘미도 있지만, 사연이 담긴 편지와 함께 흘러간 노래를 듣는 재미가 쏠쏠하지요?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듣고 싶은 노래와 신청한 사람의 사연을 함께 소개하는 것입니다. 보통은 편지가 주연이면 노래가 조연이 되는데 여기서는 노래를 들려주면서 편지가 배경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어떤 노래가 들려도 무슨 사연이 떠올려져도 다 내 노래요, 우리들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노래를 듣다보면 우리 땅의 방청객이나 이역만리의 시청자 나 눈물짓기는 마찬가지가 되는 것이지요. 새벽에 나설 큰 누나의 교.. 언덕길 사람들 '언덕을 오르는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 4월호 어릴 때의 일기장은 하루에 한 장만 채우는 것이었습니다. 학창시절에 한 친구로부터 일 년 치를 적을 수 있는 업무노트를 받았지만, 그 노트도 일기장과 마찬가지로 하루에 한 페이지가 할당되었습니다. 다른 것이 있다면 월간 또는 연간 계획표가 앞장에 있고 뒷장에는 세계지도 같은 각종 자료와 주소록이 있다는 점이지요. 요즘에는 매일 일기를 쓰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업무랄 것도 없어서 그런 좋은 다이어리가 생겨도 적절하게 활용하지도 못합니다. 그런데 여행을 할 때는 일기장과 업무다이어리의 기능이 중첩된 공책이 필요합니다. 간단한 느낌의 메모와 멋드러진 카페의 영수증이나 신문이나 잡지에서 찢어낸 것들을 붙이기 쉬운 용도의 스프링공책입니다. 저는 일 년에 너 댓 권의 공책을 씁니다. 좋은 생각이나 추억을 떠올리는 .. 소동파 시선 황주유배와 사환후기 定惠院寓居月夜偶出 우연히 봄바람을 따라 나서니 깊은 밤이 되었다. 사진 이수형 5. 정혜원에 우거할 때 달밤에 우연히 밖을 나가다 定惠院寓居月夜偶出 귀양 와 갖혀 있는 나는 일이 없어 문밖에 나가지 않다가 우연히 봄바람을 따라 나서니 깊은 밤이 되었다. 삐죽삐죽한 나무 끝 사이로 달이 날아가는 듯하고 서리서리 얽힌 향불연기는 달 아래로 피어 나온다. 강 구름은 자태가 맑고 아름다우며 아롱아롱 대밭의 이슬은 소리 없이 물방울 쏟아질 것 같다. 한들한들 가냘픈 수양버들이 수많은 줄기를 드리움에 놀라고 아직 덜 떨어진 매화가 한 가지 굽었다. 맑은 시 홀로 읊고는 또 홀로 흥얼거리며 화답하자 허연 술 이미 다 마셨으니 뉘라서 술을 빌려줄까. 청춘이 퍼뜩퍼뜩 지나가 버림은 아깝지 않으나 다만 기쁜 일이 해마다 나를 떠나갈까 두렵구나. 스스로 알겠네, 술 취해 시원한 솔바람 소.. 이전 1 ··· 87 88 89 90 91 92 93 ··· 1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