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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Summer

언덕길 사람들 6월은 "애국"을 다시 생각하는 뜨거운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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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만물의 생기가 돋는 때입니다. 그러한 철임에도 '애국'은 제가 아는 단어 중에서 번식력이 가장 약한 단어입니다. 간혹, 변이를 일으켜서 혼란을 초래하기도 하는작은 애국들은 뜨거운 선거의 계절을 맞이하여 네 편과 내편으로 반목과 외면의 길로 갈라서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산마다 계곡마다 골고루 울울창창한 계절이지만, 우리 사회의 바람은 한쪽으로 쏠려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쪽으로 몰리면 다시 침몰하는데도 말입니다.

정치적인 쏠림현상도 문제겠지만 서민들의 경제는 더욱 심각합니다. 그 중에는 많은 사람들이 신용등급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은행에서 대출 받을 수가 없다고 하지요. 들 대부분이 선량한 국민들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수가 신용불량자와 같은 의미의 딱지를 달고 사는 셈입니다. 그 사람들은 도박꾼이나 과소비로 인하여 개인 경제가 파탄이 난, 우리 사회에 병적인 존재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누구라도 신용불량자가 되거나 실직이라도 해서 병원비, 교육비, 생활비가 필요해서 구제를 요청하거나 조금이라도 괜찮게 사는 사람의  생활을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본다고 가정해 보십시요. 사회에 기댈 곳조차 사라지고 빈부의 격차를 해소하는 길은 점점 멀어지기만 할때...

만약에, 만약에 ...이 땅에 6 5사변과도 같은 전쟁이 다시 일어난다면, 누가 이 나라를 위해서 가족과 이웃을 대신해서 전장에 나서겠습니다까? 아니면, 복락을 누리고 행세깨나 한사람들이 그 자리를 메우려고 선뜻 나설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사상 최고라는 요즘에 대통령의 명령으로 '전장에  나가라 고 한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예'하며 뚸어 나갈 수 있을까요?

흔히 지난 오천 년 동안에 늘 전쟁이 있어왔고 ㅂ 곪기를 밥 먹듯이 했다는 우리의 역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나간 시간들과 가진 게 없었던 시절의 추억까지도 다 행복했다고 느낀다는 게 서민들의 의식 이지만, 이 땅에서 '애국'은 과연 고단한 사람들의 삶만큼이나 절절할까요? 살기위해 먹는 사람들과 먹기 위해 사는 사람들의'애국'은 명확하게 다름니다. 나와 다른 방식으로 '애국'하는 사람에게 억하심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오래전부터 '당신'과 '이웃'이 가장 중요한 사람임을 알았습니다. 내가 사는 곳이 고향이고 지금곁에 있는 사람이 최고의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을 지키자는 것이 '애국'입니다. 

애국을 강요하기 위한 수단으로 내가 어디에 속해 있다는 것을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하지만 누구라도 속박되고 차별되어져있다고 생각되는 순간에 애국은 도태되고 말 것입니다. 

육십여 년 전 6월의 붉은 산에 묻힌 이름 없는 용사들, 그들이 찾고자 했던 고향과 보고자 했던 어머니, 결국엔 죽어가면서 염원했던 '애국'의 소리가  들려옵니다.'조국이여 안심하라, 내가 기도하노라'


언덕길 사람들 6월호, 언덕을 오르는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 월간/ 우리동네 문화소식. 2018년 6월  발행인 /대표 김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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