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늘은 가을 하늘처럼 파랗고 맑다, 구름도 간간이 하얗게 떠있다. 오후에 부랴부랴 씻고 이어폰을 귀에 꼽고 음악을 들으면서 한강 산책로로 출발한다.
오늘은 원효대교 방향으로 걷는다. 여름오후 따스한 햇빛을 등에 지고 걷는다, 1년째 낳지 않은 대상포진으로 오른쪽 가슴에 진통과 발바닥까지 저려오는 아픔에 신음소리를 내면서 걷는다, 하루 만보 이상 걸으며 운동 면역으로 낳아질까 시작했으나 아직까지 진전이 없다.
원효대교 아래 한강물에 햇살에 비추어 반짝인다. 강바람이 시원하게 불고 짙어진 초록 나뭇잎이 나부낀다, 가을 날씨 같다!
강 너머 여의도에 63 빌딩은 햇살에 황금빛을 발하며 우뚝 솟아있다.
한강 산책로에 바람에 날리는 오디나무 아래 열매가 땅바닥으로 떨어져 수많은 비둘기들이 땅에서 주워 먹고 있다, 몇몇 비둘기들은 나무 위에서 오디열매를 쪼아 먹는다.
오늘 날씨가 좋다, 한강산책로 자전거도로에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다, 산책하는 사람들도 저녁이 되면서 점점 많아진다.
키가 큰 미루나무가 강바람에 심하게 춤추듯이 흔들린다, 나뭇잎 사이로 여름 오후에 햇살이 반짝인다.
저 멀리 한강철교로 간간히 기차가 지나간다, 기차소리는 옛추억을 부른다. 가만히 앉아있던 비둘기가 날아간다.
그늘진 곳에 가방을 베개삼아 누워 음악을 들으며 맑은 하늘을 바라보니 옛날이 그리워진다, 친구들과 선후배들 생각에 메시지를 띄운다,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내가 좋아하는 키가 유난히 큰 버드나무앞 치렁치렁한 나무줄기와 잎이 강바람에 이리저리 휘젓는다.
여의도 63빌딩
마포대교
한강 산책로 원효대교에서 한강철교 방향.
마포대교에서 원효대교 방향 강변북로 고가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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