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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삼백수

당시 삼백수 77. 問劉十九 저녁 되어 하늘엔 눈 내리려 하니 한 잔 술 마시지 않으려나? 白居易 백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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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수형


당시 삼백수 77. 問劉十九

 유십구에게 묻다

白居易(백거이)


개미 같은 쌀알이 둥둥 뜨는 새로 빚은 동동주

붉은 질그릇 작은 화로에 데운다.

저녁 되어 하늘엔 눈 내리려 하니

한 잔 술 마시지 않으려나?


綠蟻新醅酒,  紅泥小火爐.

晩來天欲雪,  能飮一杯無.



이 시는 백거이(白居易)가 강주[江州: 지금의 강서성 九江市]에 사마(司馬) 로 평적되어 있을 때 지었다. “술은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면 천 잔도 적고, 말이 의기에 투합하지 않으면 반구절도 많다(酒逢知己千杯少, 話不投機半句多).”는 말이 있다. 좋은 벗에게 와서 술을 마시고 눈[雪]을 감상하자는 초청장이다.

❖劉十九(유십구: 미상(未詳). 십구(十九)는 가족의 형제 순서를 말한다.

❖綠蟻(녹의): 녹의(綠螘). 거르지 않은 미주(米酒)에 쌀알이 뜨는데 은은하게 녹색을 띠고 있는 것. 부의(浮蟻)라고도 한다.  

❖新醅酒(신배주): 새로 빚었는데 아직 거르지 않은 술이다. 술 위에 개미와 같은 것이 둥둥 쓰는데 오래 저장할 수 없다. 그러므로 새로 빚은 것이 좋다.

❖紅泥(홍니): 붉은 진흙으로 빚은.

❖無(무): 의문문을 만드는 어말조사(語末助詞). ‘否’와 같다.



*작가 소개

백거이(白居易): 772-846 

자는 낙천(樂天), 조적(祖籍)은 태원(太原: 지금의 산서성에 속한다)이다. “향산거사(香山居士)”로 자호(自號)하였다. 백거이는 시로 일컬어졌는데, 어려서 원진(元稹)과 이름을 나란히 하여 “원백(元白)”이라 불리었다. 만년에 유우석(劉禹錫)과 이름을 나란히 하여, “유백(劉白)”이라 일컬어졌다.


* 역자 소개

조규백(曹圭百) sudongpo@hanmail.net

1957년생.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중문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립대만대학(國立臺灣大學) 중문과 방문학인(訪問學人), 복단대학(復旦大學) 중문과 박사후연구원(한국학술진흥재단 지원), 중국 사천대학(四川大學) 고적연구소(古籍硏究所) 연구학자(硏究學者)를 역임했다. 민족문화추진회(현 한국고전번역원) 국역연수원에서 중국고전을 배웠으며, 이어서 한학자 고(故) 연청(硏靑) 오호영(吳虎泳) 노사(老師)께 한학(漢學)을 사사하였다. 성균관대, 숭실대의 강사와 제주관광대학의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한국외국어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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