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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문주해

천자문 주해 46 (千字文 註解) 交友投分(교우투분)하여 切磨箴規(절마잠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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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수형

천자문 주해 46

交友投分하여 切磨箴規라

교 우 투 분   절 마 잠 규

  

벗을 사귀는 데는 의기에 투합하여,

절차탁마하여 경계하고 바로잡아 준다.

 

交友投分 

【훈음】

交(교):사귈 교. 서로 합하다(相合也).

友(우):벗 우. 朋友也.

投(투):던질 투. 의탁하다(托也). 던지다(擲也).

分(분):분수 분. 定分. 본분 분. 직분 분. 職分. 나눌 분. 別也. 몫   분.

【주해】

投分(투분):정분이 오고가다. 상호간에 친분을 주고받다. 정분을 투합하다. 뜻이 일치하다. 의기투합(意氣投合)하다. 분수를 던지다. 의기상합하다.

“붕우(朋友)는 의리로 합하는데, 부자(父子), 군신(君臣), 장유(長幼), 부부(夫婦)간의 윤리는 붕우(朋友)를 의뢰하여 밝아진다. 그러므로 반드시 붕우간의 정분을 의탁하는 것이다.”(註解千字文)

論語(논어)․季氏(계씨)- “공자님께서 말씀하셨다. ‘유익한 것이 세 가지 벗이요, 손해되는 것이 세 가지 벗이다. 벗이 정직하고, 벗이 성실하고, 벗이 아는 것이 많으면, 유익하다. 벗이 (소견이 넓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치며[치우침에 익숙하고], 벗이 아양 떨며, 벗이 입만 재잘재잘 나불거리면[말 잘함에 익숙하면], 손해된다.’(孔子曰, 益者三友, 損者三友, 友直友諒友多聞, 益矣. 友便辟, 友善柔, 友便佞, 損矣).”

切磨箴規

【훈음】

切(절):끊을 절. 자르다(割也).

磨(마):갈 마. 갈다(礪也). 치석(治石).

箴(잠):경계할 잠. 훈계할 잠. 풍유하여 잘못을 구제하는 것. 돌 침  = 鍼(침).

規(규):바로잡을 규. 경계하다(戒也). 법 규. 동그라미, 컴퍼스 규.   원을 만드는 도구(爲圓之器).

【주해】

切磨(절마):절차탁마(切磋琢磨)의 줄임말. 4언시이기 때문에 축약했다.

箴規(잠규):경계하여 바로잡다. 좋은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서로 권면하다.

孟子(맹자)․離婁下(이루하) - “선을 권장함은 벗의 도이다(責善, 朋友之道也)” 責: 권할 책.

詩經(시경)․衛風(위풍)․淇奧(기욱) - “잘라놓은 듯 다듬어 놓은 듯, 쪼아놓은 듯 갈아놓은 듯하다(如切如磋, 如琢如磨).”

  朱子注(주자주) -  “뼈와 뿔을 다루는 자는 이미 칼과 도끼로 잘라놓고 다시 줄과 대패로 갈며, 옥과 돌을 다루는 자는 이미 망치와 끌로 쪼아놓고 다시 모래와 돌로 가니, 덕의 닦여지고 삼감이 전진함이 있고 그침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배우는 사람이 이미 정(精)한데 더욱 정(精)하기를 구하는 것을 비유하고 있다.

시경(詩經)․위풍(衛風)․기욱(淇奧)의 제1장을 모두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저 기수의 물굽이를 보니, 푸른 대나무 야들야들하구나. 문채나는[빛나는] 군자여, 잘라놓은 듯 다듬어 놓은 듯, 쪼아놓은 듯 갈아놓은 듯하구나. 치밀하고 굳세며, 빛나고 점잖으니, 문채나는 군자여, 끝내 잊을 수 없구나(瞻彼淇奧, 綠竹猗猗. 有匪君子, 如切如磋, 如琢如磨. 瑟兮僩兮, 赫兮咺兮. 有匪君子, 終不可諼兮).”

論語(논어)․子路(자로) - “자로가 ‘어떠하여야 선비라 이를 만합니까?’라고 묻자, 공자님께서 대답하셨다. ‘간절하고 자상히 권면(勸勉)하며 화락(和樂)하면 선비라 이를 만하다. 붕우간에는 간절하고 자상히 권면하며, 형제간에는 화락하여야 한다.’(子路問曰, 何如斯可謂之士矣? 子曰, 切切偲偲, 怡怡如也, 可謂士矣. 朋友切切偲偲, 兄弟怡怡.)” 偲: 책선할 시. 偲偲(시시): 벗이나 동료끼리 서로 격려하며 착한 도를 권장함. 怡: 기쁠 이. 화할 이.

“벗들 간의 사귐은 정분에 투합한다. 평소에 학문을 하는데 절차탁마하여 서로 권하여 그 정밀함을 추구하며, 잘못이 있을 경우에는 서로 바로잡아 준다.”(千字文釋義)

 

* 벗을 사귀는 자세

* 위에서는 오륜을 구비하였음을 말하고 있다. 아래에서는 인(仁)을 말하고 있다.

 

  
역자 소개
조 규 백(曹圭百) sudongpo@hanmail.net

1957년생.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중문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國立臺灣大學 중문과 訪問學人, 중국 復旦大學 중문과 박사후연구원(한국학술진흥재단 지원), 중국 四川大學 古籍硏究所 硏究學者를 역임했다. 민족문화추진회(현 한국고전번역원) 국역연수원에서 중국고전을 배웠으며, 이어서 한학자 故 硏靑 吳虎泳 老師께 漢學을 사사하였다. 현재는 한국외국어대와 숭실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저역서
소동파평전 - 중국의 문호 소식의 삶과 문학, 왕수이자오 著, 조규백 역, 
  돌베개, 2013.

한국 한문학에 끼친 소동파의 영향, 조규백 저, 명문당, 2016.  

[세종도서 우수학술도서 선정]
소동파 시선 - 사환전기, 조규백 역, 명문당, 2016.

소동파 시선 - 황주유배와 사환후기, 조규백 역, 명문당, 2016.
이외 다수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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