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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문주해

천자문 주해 [千字文 註解] 1 天地玄黃이요 宇宙洪荒이라, 천지현황, 우주홍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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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天地玄黃이요 宇宙洪荒이라

천 지 현 황 우 주 홍 황

직 역

하늘은 검푸르고 땅은 누르며,

우주는 넓고 거칠다.

의 역

검푸른 하늘과 누런 대지

우주는 넓고 혼돈상태로 가없이 너르다.


天地玄黃

훈음

()하늘 천. 지극히 높아 그 위가 없다(至高無上).

()땅 지.

()검을 현. 가믈 현. 짙은 남색으로 검은색에 가까운 색. 또는 검은색으로 붉은 빛이 감돈다(黑而有赤色). 심오하다. 오묘하다. 심원(深遠)하다. 깊다. 유원(幽遠: 그윽하고도 멀다)하다. 현묘(玄妙)하다. 유현(幽玄)하다.

()누를 황.

주해

() : 높은 하늘의 짙은 푸른색.

玄黃(현황) : 검푸르고 누르다. 여기서는 하늘과 땅의 색깔을 말한다. 서로 쌍성(같은 자음의 음절이 쌍을 이룬 것)을 이루고 있어, 이를 쌍성연면어(雙聲連綿語)라고 한다

연면어란 두 음절이 모여 하나의 의미 단위를 이루는 어절을 말한다즉 두 글자이지만 뜻은 하나인 경우이다. 글자를 연결하여 새로운 하나의 뜻을 나타내는 어취이다. ()이 같은 것을 쌍성이라 한다.

󰡔周易(주역)坤卦(곤괘)󰡕 - “검푸르고 누른 것은 천지(天地)(색깔이) 섞인 것이니, 하늘은 검푸르고 땅은 누르다(夫玄黃者, 天地之雜也, 天玄而地黃).”

󰡔老子(노자)1󰡕 -가믈고 또 가믈도다, 뭇 묘()함이 모두 그 문에서 나온다(玄之又玄, 衆妙之門).”


역주자(조규백) 후기

󰡔천자문󰡕에는 우주와 인사(人事)에 대한 질서가 내포되어 있. 옛날 백제(百濟)의 왕인(王仁)이 일본에 전해주었다는 󰡔자문󰡕은 이 주흥사(周興嗣)󰡔천자문󰡕보다 시대가 훨씬 앞서므로 그 이전의 고본(古本) 천자문임에 틀림없다.

역자는 학창시절에 천자문 쓰기본을 사서 한 권을 다 쓰면 또 다른 쓰기본을 사서 쓰곤 했다. 결과적으로 여러 권을 사서 써본 경험이 있었다. 당시의 쓰기본 교재의 번역이 허술해 아쉬운 점이 있어서, 보다 올바른 천자문 책이 나오기를 기대했다. 19922월경, () 연청(硏靑) 오호영(吳虎泳) 선생님으로부터 천자문 강의를 듣고 그 내용이 참신하고 알차서 언젠가 천자문을 번역하기로 마음먹었다. 그 후 그 아드님 오규근(吳圭根) 선생님께 가르침을 청해 보다 더 나은 책을 이룰 수 있었다. 이왕 늦었으니 보다 더 좋은 역주서를 만들어 오래도록 가치를 빛낼 수 있도록 하리라 다짐했다. 더불어 천자문에 나오는 천 자를 한한대사전으로 모두 찾아보았다.

그간 국내외에서 여러 천자문 역주서가 나왔다. 필자가 검토해 본 것 가운데, 중국 판본으로는 중화서국의 이일안(李逸安)의 역주본이, 대만 판본으로는 삼민서국의 마자의(馬自毅) 역주본이, 일본 판본의 한역본(韓譯本)으로는 신정근의 번역본(李暹 注, 小川環樹, 本田章義 註解), 국내 것으로는 성백효 역주본, 이충구 역주본, 임동석 역주본, 허경진의 역주본,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역주본이, 각기 비교적 나름대로 학술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어 그것들을 참조하였다. 특히 청대(淸代)󰡔천자문석의(千字文釋義)󰡕(汪嘯尹 纂輯, 孫謙益 叅注)와 조선시대 홍성원(洪聖源)󰡔주해천자문(註解千字文)󰡕은 좋은 지침이 되어 많이 참조하였다.

천자문은 조선시대 한학의 입문서로 학동에게 읽혔지만, 실상 그 내용이 어렵고 담겨진 의미가 넓고 깊다. 여기서는 연세가 많으신 분이나 학동을 막론하고 이해하기 쉽도록, 어려운 원문을 가급적 쉽고 명료하게 우리말로 풀도록 노력하였다. 이 주해(註解)에는 한학자 오호영(吳虎泳) 선생님과 그 아드님 오규근(吳圭根) 선생님의 가르침이 녹아 들어있고, 전반적으로 역자의 사유가 반영되어 있다.

󰡔천자문󰡕은 중국의 4언시(四言詩)인데도 국내에서는 중국시 연구자에 의한 번역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불초(不肖)한 필자가 그 역할을 감히 자임(自任)하였다. 본인은 많은 학자들이 자신들은 번역서에 많이 의지하지만 번역서의 가치를 덜 인정해주는 학계의 풍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평소 여러 권의 중국고전 번역서를 내었다. 번역서가 논문보다 더 사회에 공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다.

가르침을 주신 오호영 선생님과 그 아드님 오규근 선생님께 거듭 감사드린다. 󰡔지영진서천자문(智永眞書千字文)󰡕, 󰡔구양순행서천자문(歐陽詢行書千字文)󰡕의 원문을 보내준 벗 중국 남개대학(南開大學) 장봉흘(張峰屹) 교수께 감사드린다. 그는 예전에 나와 함께 제주도를 자전거로 일주한 경험이 있는데 여행에 대한 추억이 새롭다고 했다. 그리고 위의 두 천자문 서체의 특징과 가치에 대해 자문해 주신 사곡(砂曲) 이숭호(李崇浩)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천자문의 난구(難句) 몇 군데에 대해 올바른 의미를 찾는 데 힘을 보태어준 복단대학(復旦大學) 섭안복(聶安福) 교수께 감사드린다. 아울러 주해 방법에 대한 조언을 주신 최봉원 교수님, 천자문을 앞으로부터 또 거꾸로 뒤로부터 외우시면서 고견을 주신 정노찬 변호사님, 책을 받은 뒤 두 달 만에 천자문을 외움은 물론 고견까지 준 벗 유효종, 그리고 김대희, 이영근 학우, SNS로 널리 홍보해주는 이수형 학우 등 여러 분께도 감사드린다.

우둔한 자질에도 평소 독려하고 격려해 주신 여러 선생님들, 교열을 봐준 일일지장(一日之長)의 벗 김창환(金昌煥) 선생님, 한상덕 교수, 그 외 여러분께 고마움을 표시한다. 앞으로 다음 과제를 향해 힘차게 전진하리라.

본서를 읽는 선후배분들, 나의 아들과 딸, 그리고 이 땅의 많은 아들과 딸들이 천자문을 통해 뜻을 키워 고귀한 뜻을 널리 펼치기를 바란다. 착오나 미흡한 점이 있다면 모두 역자의 책임이다. 부족한 점이나 착오에 대해서는 제현(諸賢)의 질정(叱正)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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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동 상우재(尙友齋)에서

조규백 삼가 쓰다

2016125

조규백 고쳐 쓰다

201791

저자 소개

<!--[if !supportEmptyParas]--> 주흥사(周興嗣)

?~ 521. 중국 남조(南朝)의 뛰어난 인물로 자()가 사찬(思纂). 지금의 하남성 항성(項城) 사람이다. 조상은 일찍이 한()나라 태자의 스승을 맡았으며, 가학의 소양이 두터웠다. 주흥사는 당시 문학으로 이름이 나서, 양 무제(梁武帝) 소연(蕭衍)의 알아줌을 입어, 산기시랑(散騎侍郞)을 제수받고, 왕명을 받아 국사(國史)를 편찬하였으며, 문집 백여 권이 있다.

󰡔천자문󰡕은 원래 주흥사가 조서를 받아 편찬한 것으로 󰡔왕희지가 쓴 천자에 차운함(次韻王羲之書千字)󰡕이다. 이러한 사실은 󰡔양서(梁書)󰡕에 기록되었지만 간략하였는데, 다행히 송()󰡔태평광기(太平廣記)󰡕에 비교적 상세히 기록되어, 󰡔천자문󰡕이 책으로 만들어진 과정을 전해주고 있다.

千字文 註解[천자문주해] 

주흥사

조규백 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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