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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삼백수

당시삼백수 정선. 왕유(王維), '깊은 솔숲 속에 산색(山色)은 고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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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수형

6. 靑溪

푸른 시내

 

王維

 

황화천(黃花川)에 들어와

매양 푸른 시냇물을 따라 갔지.

산을 따라 만 번이나 돌았건만

간 길은 백리도 못되었지.

 

어지러운 돌 틈새로 물소리 요란스럽고

깊은 솔숲 속에 산색(山色)은 고요하다.

둥둥 물결 따라 마름 풀은 떠다니고

맑은 시내의 수면에 갈대 그림자 비친다.

 

내 마음 본디 한가롭거늘

맑은 시냇물도 이처럼 담박하구나.


원컨대 반석 위에 머물러

낚싯대 드리우며 그럭저럭 한평생을 

마치려오.


言入黃花川, 每逐靑溪水.

隨山將萬轉, 趣途無百里.

聲喧亂石中, 色靜深松裡.

漾漾泛菱荇, 澄澄映葭葦.

我心素已閑, 淸川澹如此.

請留盤石上, 垂釣將已矣.

「주석」

* 이 시는 개원(開元) 25년(737) 왕유가 촉(蜀)으로 들어가는 도중에 산을 따라 물에 떠서 가는 주행(舟行)에서의 경치를 묘사하여 귀은(歸隱)의 뜻을 표현하고 있다.

. 靑谿(청계): 지명으로, 지금의 섬서성 면현(沔縣) 동쪽에 있다. 일설에는, 황화천(黃花川) 일대의 계곡물이라고도 한다. 이 시는 왕유가 촉(蜀) 땅에 들어가는 도중에 지었다.

. 言(언): 발어조사(發語助詞).

. 黃花川(황화천): 냇물이름. 지금의 섬서성 봉현(鳳縣) 동북쪽 십리에 있다.

. 趣(취): “추(趨)”와 통한다.

. 趣途(취도): 간 노정. 간 길.

. 漾漾(양양): 물결이 흘러 움직이는 모양.

. 泛(범): 뜨다.

. 葭葦(가위): 갈대. 갓 나왔을 때를 ‘가(葭)’라 하고, 생긴 후의 것을 ‘위(葦)’라고 한다.

. 盤石(반석): 크고 편편한 돌. 큰 바위.

. 垂釣(수조): 동한(東漢) 때에 엄광(嚴光)은 일찍이 부춘강(富春江) 가에서 은거하면서 낚시를 하였다. 후에는 은거함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 請(청): 여기서는 자신에게 청함을 말한다.

. 將已矣(장이의): 장차 이로써 한 생을 마치겠다.


. 왕유(王維): 701-761 

자는 마힐(摩詰), 조적(祖籍)은 태원 기현(太原祁縣: 지금의 산서성 祁縣)이다. 상원(上元) 원년(760)에 상서우승(尙書右丞)이 되어, 세상에서는 왕우승(王右丞)”이라고 불렀다. 성당(盛唐) 산수전원시파의 대표로 인정되고 있다.

 

* 역자(譯者) 소개: 조규백(曺圭百)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중문과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만대학(臺灣大學) 중문과 방문학인, 중국 복단대학(復旦大學) 중문과 박사후연구원(한국학술진흥재단 지원), 중국 사천대학(四川大學) 고적연구소(古籍硏究所) 연구학자, 중국 남경대학(南京大學) 중문과 연구학자를 역임했다. 민족문화추진회(현 한국고전번역원) 국역연수원에서 중국고전을 배웠으며, 제주대, 제주산업정보대학의 강사와 제주관광대학의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한국외국어대, 성균관대, 숭실대에서 학부생과 교육대학원의 강의를 맡고 있다.

저역서로 중국의 문호 소동파(역주), 소동파산문선(역주), 소동파사선(蘇東坡詞選)(역주), 제주관광중국어회화(상하)(공저), 史記世家()(공역), 천자문주해() - 아들을 위한 천자문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蘇軾詩硏究(박사논문), 「『詩經 鄭風愛情詩 小考, 출사와 은퇴 간의 갈등과 그 해소 - 蘇軾詩의 한 단면, 陶淵明시에의 동일화 양상과 陶詩의 창조적 수용 - 蘇軾詩의 한 단면, 蘇軾詩에 나타난 현실세계와의 괴리와 그 해소등 다수가 있다.

이메일 주소: sudongp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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