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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삼백수

이백(李白) 당시삼백수정선 贈孟浩然 맹호연께 드리다 흰 머리 되어선 구름떠도는 송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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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수형

李白


내 맹선생을 사랑하나니

그는 풍류로 천하에 알려졌다.

젊어서는 벼슬을 저버렸고 

흰 머리 되어선 구름 떠도는 송림 속에 

누었다.


달빛아래에서 자주 술에 취하고

꽃에 미쳐서 임금도 섬기지 않았다.

산처럼 높은 인품 어찌 우러를 수 있으리

한갓 맑은 향기에 공손히 예를 표할뿐.


吾愛孟夫子, 風流天下聞.


紅顔棄軒冕, 白首臥松雲.


醉月頻中聖, 迷花不事君.


高山安可仰, 徒此揖淸芬.


「주석」


 * 이는 맹호연(孟浩然)이 남산(南山)에 돌아갈 때, 이백이 전송하는 시이다.


. 孟浩然(맹호연): 당대(唐代)의 시인으로, 이백(李白)의 친구.


. 孟夫子(맹부자): 맹호연(孟浩然)을 가리킨다. 夫子(부자): 선생님. 고대에 남자에 대한 경칭(敬稱).


. 紅顔(홍안): 젊어서. 청장년시절을 가리킨다.


. 軒冕(헌면): 관직을 가리킨다. 軒(헌): 수레. 冕(면): 면류관. 갓. 예모(禮帽). 고대에는 고관(高官)이라야 수레를 타고 예모(禮帽)를 쓸 수 있었다. 기헌면(棄軒冕): 벼슬을 경시하다. 벼슬을 버리다.


. 臥松雲(와송운): 산림(山林)과 흰 구름 사이에 눕다[은거하다]. 산림에 은거하는 것을 가리킨다.


. 醉月(취월): 달빛 아래 술에 취하다.


. 中聖(중성): 술에 취하는 것을 가리킨다. 『삼국지(三國志) ․ 위서(魏書)』, 권27, 「서막전(徐邈傳)」, “서막은 자(字)가 경산(景山)으로 연국(燕國)의 계(薊)사람이다. 위(魏)나라가 처음 건립되자 상서랑(尙書郞)이 되었다. 당시에는 법으로 술을 금지하였다. 서막은 사적으로 술을 마셔 깊이 취함에 이르렀다. 교사(校事) 조달(趙達)이 조조(曹操)에 대해 물었다. 서막은 ‘중간 정도의 성인(中聖人: 여기서는 술에 취하였다는 의미도 된다)’이라고 대답하였다. 조달이 태조(太祖: 曹操)에게 아뢰니, 태조가 심히 노했다. 탁료장군(度遼將軍) 선우보(鮮于輔)가, ‘평소에 취객이 말하길, 술이 맑은 것은 성인이고, 탁한 것은 현인이라 합니다. 서막은 성품이 신중한데, 우연히 취언(醉言)을 한 것입니다.’라고 말하여, 결국 형벌을 면하였다.”


. 迷花(미화): 자연과 꽃을 그리워하다. 여기서는 은거한다는 것을 가리킨다.


. 高山安可仰(고산안가앙): 『시경(詩經) ․ 소아(小雅)』, 「거할(車舝)」,“높은 산을 우러러 보며, 큰 길을 간다(高山仰止, 景行行止).” ‘止’는 어조사이다. 이 구에서는 맹호연의 품행이 고결하다는 것을 가리킨다.


. 揖(읍): 겸양하다. 상대방에게 공경의 뜻을 나타내는 예의 한 가지. 읍하다. 사양하다. 어떤 판본에는 “挹(읍)”이라 했다.


. 淸芬(청분): 맑은 향기. 고결한 절조를 가리킨다.



. 이백(李白): 701-762 


자는 태백(太白), 호는 청련거사(靑蓮居士)이다. 조적(祖籍)은 농서 성기(隴西成紀: 지금의 감숙성 秦安)이며, 중아시아 쇄엽성(碎葉城)에서 태어났다. 이백은 천재적인 시인이다. 두보는 그를 칭찬하여 “이백은 시가 무적이라, 표연하여 그 생각 무리들과 다르다(白也詩無敵, 飄然思不群)”(「春日憶李白」), “붓을 들면 비바람을 놀래게 하고, 시가 이루어지면 귀신을 흐느끼게 한다(筆落驚風雨, 詩成泣鬼神)”(「寄李白」)라 하였다. 왕안석(王安石)은 일찍이 이백 자신의 시구를 사용하여 이백의 시를 “맑은 물에서 연꽃이 나온 듯하여, 천연스러워 수식을 하지 않는다(淸水出芙蓉, 天然去雕飾)”라 평하였다.


. 맹호연(孟浩然): 689-740 


양주 양양(襄州襄陽: 지금의 호북성 襄樊)사람이다. 젊어서 녹문산(鹿門山)에 은거하였으며, 개원(開元) 연간에 장안(長安)으로 들어가 과거에 응시하였으나 급제하지 못했다. 맹호연은 비록 종신(終身)토록 포의(布衣)였지만, 당시의 시명(詩名)은 아주 컸다. 맹호연은 오언시에 가장 뛰어나, “천하에서 그 지극히 아름다움을 칭송하였다”. 


* 역자(譯者) 소개: 조규백(曺圭百)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중문과에서 석사 ․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만대학(臺灣大學) 중문과 방문학인, 중국 복단대학(復旦大學) 중문과 박사후연구원(한국학술진흥재단 지원), 중국 사천대학(四川大學) 고적연구소(古籍硏究所) 연구학자, 중국 남경대학(南京大學) 중문과 연구학자를 역임했다. 민족문화추진회(현 한국고전번역원) 국역연수원에서 중국고전을 배웠으며, 제주대, 제주산업정보대학의 강사와 제주관광대학의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한국외국어대, 성균관대, 숭실대에서 학부생과 교육대학원의 강의를 맡고 있다. 

저역서로 『중국의 문호 소동파』(역주), 『소동파산문선』(역주), 『소동파사선(蘇東坡詞選)』(역주), 『제주관광중국어회화(상하)』(공저), 『史記世家(하)』(공역), 『천자문주해(前) - 아들을 위한 천자문』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蘇軾詩硏究」(박사논문), 「『詩經 ․ 鄭風』 愛情詩 小考」, 「출사와 은퇴 간의 갈등과 그 해소 - 蘇軾詩의 한 단면」, 「陶淵明시에의 동일화 양상과 陶詩의 창조적 수용 - 蘇軾詩의 한 단면」, 「蘇軾詩에 나타난 현실세계와의 괴리와 그 해소」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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