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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동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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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동파 사선 30. 江城子 내리는 눈(雪)은 그대 머무르란 뜻이나 그댄 머물지 않고 사진 이수형 소동파 사선 30. 江城子 동무(東武)에서 눈 가운데 손님을 전송하며 함께 있을 땐 느끼지 못했는데 또 벌써 초겨울이라니 술 동이 앞에 두고 흐르는 세월을 애석해 하네 바람은 세차게 정자를 휘돌아 떠나고 둥근 진주 알 같은 눈물은 얼음 맺혔네. 내리는 눈(雪)은 그대 머무르란 뜻이나 그댄 머물지 않고 그대 떠난 이후론 맑은 기쁨 적어지네. 전두산(轉頭山) 위에서 고개 돌려보니 길은 아득히 멀고 눈꽃이 나부끼네. 눈(眼)이 부셔 휘황찬란하니 어느 곳이 초연대(超然臺)런가. 알겠네. 그대가 날 그리워하는 줄을 미인의 푸른 소매를 잡고서 붉은 난간에 기대어 있으리. [원문] 東武雲中送客 相從不覺又初寒. 對尊前. 惜流年. 風緊離亭․冰結淚珠圓. 雪意留君君不住, 從此去, 少淸歡. 轉頭山上轉頭看. 路漫漫..
소동파시선 사환전기(仕宦前期) 인생가는길 기러기 눈 진흙 밝는 것 같겠지 사진 이수형 2. 자유의 ‘면지에서 옛 일을 회상하며’에 화답하여 和子由澠池懷舊 인생 가는 길 무엇과 같은지 아는가? 응당 나르는 기러기 눈 진흙 밟는 것 같겠지. 눈 진흙 위에 우연히 발자국 남겨 놓았지만 기러기 날아가면서 어찌 날아갈 방향을 헤아리겠는가? 노승은 이미 열반에 들어 새 사리탑 들어섰고 허물어진 담 벽에는 우리가 쓴 옛 시구 찾을 길 없네. 지난 날 험했던 길 아직 기억하는가? 길은 먼데 사람은 지치고 절름거리는 나귀는 울부짖었었지. 人生到處知何似, 應似飛鴻踏雪泥. 泥上偶然留指爪, 鴻飛那復計東西. 老僧已死成新塔, 壞壁無由見舊題. 往日崎嶇還記否, 路長人困蹇驢嘶. (권3) 「주석」 . 和子由澠池懷舊(화자유면지회구): 자유(子由)의 「회면지기자첨형(懷澠池寄子瞻兄)」시에 화답하여. 면지(澠池):..
소동파시선 사환전기(仕宦前期) 二. 봉상첨판(鳳翔簽判) 시절 홀로 야윈 말 타고 새벽 달빛 밟고 가는 그대 뒷모습 사진 이수형 二. 봉상첨판(鳳翔簽判) 시절 1. 신축년 11월 19일, 정주 서문 밖에서 자유와 헤어진 뒤, 말 위에서 시 한 편을 지어 그에게 부친다 辛丑十月十九日, 旣與子由別於鄭州西門之外, 馬上賦詩一篇寄之 술도 아니 마셨거늘 어찌 취한 듯 얼떨떨할까! 내 마음 이미 말 타고 되돌아가는 그대를 쫓고 있네. 돌아가는 그대는 그래도 아버님을 생각하겠지만 난 지금 이 적막한 가슴을 무엇으로 달래리오. 높은 곳에 올라 머리 돌려 바라보니 언덕이 가려서 그대가 쓴 검은 모자만이 언뜻언뜻 나타났다가 다시 사라진다. 심한 추위에 네 얇은 가죽외투가 마음에 걸리누나. 홀로 야윈 말 타고 새벽 달빛 밟고 가는 그대 뒷모습. 왕래하는 행인들은 노래하고 집에 있는 이들은 즐거운데 나만 유독 서글퍼한다고 머슴이 의아해 하네..
소동파시선 사환전기(仕宦前期) 3. 삼유동을 노닐며 遊三游洞, 4. 이양을 아침 일찍 떠나며 浰陽早發, 5. 밤 행로에 별을 보고서 夜行觀星 사진 이수형 소동파시선 – 사환전기(仕宦前期) 3. 삼유동을 노닐며 遊三游洞 부슬부슬 내리는 진눈깨비 눈 반 비 반 이어 구경꾼은 신발이 얼어 푸른 이끼에 미끄러진다. 이불 안고 가 바위 밑에서 자는 것을 마다하지 않으나 동굴 어귀에 구름이 짙어 밤에 달을 볼 수 없다네. 凍雨霏霏半成雪, 遊人屨凍蒼苔滑. 不辭攜被巖底眠, 洞口雲深夜無月. (권1) 「주석」 . 三游洞(삼유동): 호북성 의창현(宜昌縣) 서북쪽 협주(峽州)에 있는 동굴. 일찍이 당대(唐代)에 백거이(白居易)가 충주자사(忠州刺史)를 제수(除授)받고, 백행간(白行簡) ․ 원진(元稹)과 함께 이 동굴에서 노닐며 각기 고시 20운(韻)을 지어 석벽에 써 놓았기 때문에 그 이름을 얻었다. . 不辭攜被巖底眠(불사휴비암저면): 이불을 안고 가 바위 밑에서 ..
소동파시선 사환전기(仕宦前期) 2. 굴원탑 (屈原塔) 명성은 참으로 끝이 없고 부귀는 잠시 끊는 물 같거늘 사진 이수형 2. 굴원탑 (屈原塔) 초나라 사람이 굴원을 슬퍼했는데 천년이나 그 뜻이 다하지 않았네. 혼백이 표연히 어느 곳에 떠돌까? 늙은이들 공연히 목메어 운다. 지금까지 푸른 강가에서는 밥 던져 굴원의 기갈을 구해 주고 옛날부터 이어온 풍습으로 용선(龍船) 경주하는데 구슬픈 부르짖음 초 땅의 산이 찢어질 듯하구나. 굴원은 옛날의 절개 있는 선비로서 죽음에 임하여 뜻 더욱 매서웠네. 세속에서 그 뜻 어찌 알았으리. 임금 그리며 차마 결단치 못했음을 남빈(南濱)은 옛날에 초(楚) 나라에 속한 곳 산 위에 옛 탑이 남아 있다. 응당 부처님 모시는 사람이 그대의 자취 없어질 까봐 세운 것이리라. 이일은 고증할 수 없어도 그 뜻은 실로 간절하다. 옛사람 뉘라서 죽지 않았으랴? 왜 굳이 목숨의 길고 짧음 비교..
소동파시선 사환전기(仕宦前期) 1. 강물 위에서 산을 보며 江上看山 사진 이수형 1. 강물 위에서 산을 보며 江上看山 배 위에서 산을 보니 달리는 말 같아 눈 깜짝할 사이에 수백의 산봉우리를 지나간다. 앞산은 들쭉날쭉 홀연히 모습 변하고 지나친 봉우리는 어지러이 뒤엉켜 놀래 달아나는 듯하다. 위로 보니 좁은 산길 비스듬히 구불구불하고 산 위에는 행인 있어 높고 아스라이 멀다. 배 안에서 손들어 행인과 얘기하고 싶건만 외로운 돛단배는 나는 새처럼 남쪽으로 가는구나. 船上看山如走馬, 倏忽過去數百羣. 前山槎牙忽變態, 後嶺雜沓如驚奔. 仰看微逕斜繚繞, 上有行人高縹緲. 舟中擧手欲與言, 孤帆南去如飛鳥. (권1) 「주석」 . 倏忽(숙홀): 순식간에. 아주 빨리. . 槎牙(사아): 얽히고설킨 모양. 가지런하지 않은 모양. 울퉁불퉁. 여기서는 山勢의 起伏을 가리킨다. . 雜沓(잡답): 섞..
소동파 사선 55. 서새산(西塞山) 가에 백로 나르고 浣溪沙(西塞山邊白鷺飛) 사진 이수형 소동파 사전 55. 서새산(西塞山) 가에 백로 나르고 浣溪沙(西塞山邊白鷺飛) 55. 浣溪沙 현진자(玄眞子)의 사는 극히 청려(淸麗)한데, 그 곡이 전해지지 않음을 한탄하여, 몇 글자를 더하여 로서 노래하다 서새산(西塞山) 가에 백로 나르고 산화주(散花洲) 밖에 쪽배 희미한데 복사꽃 흐르는 물에 쏘가리 살쪄있다. 스스로 온몸에 푸른 대삿갓 걸치고 어디든지 함께 하는 녹색 도롱이 옷 빗기는 바람 가랑비에도 돌아갈 필요 없네. 玄眞子詞極淸麗, 恨其曲度不傳, 故加數語, 令以歌之 西塞山邊白鷺飛. 散花洲外片帆微. 桃花流水鱖魚肥. 自庇一身靑篛笠, 相隨到處綠蓑衣. 斜風細雨不須歸. [주석] . 玄眞子: 張志和. 唐의 시인. 江湖에 살면서 자칭 “안개 물결에서 낚시하는 무리(煙波釣徒)”라 하였다. 저서에 󰡔玄..
소동파사선 53. 햇빛 나는데 서산에는 비 내리니 南歌子(日出西山雨) 사진 이수형 소동파사선 53. 햇빛 나는데 서산에는 비 내리니 南歌子(日出西山雨) 앞 운(韻)에 화답하여 햇빛 나는데 서산에는 비 내리니 흐렸다가 또 맑게 갠다. 울멍줄멍한 산 깊숙한 곳에서 청명절 지내니 오색 밧줄 발판의 그네를 타는 날씬한 여인은 보이지 않는구나. 온종일 뽕밭을 걸어다녀도 눈이 맞는 사람은 없네. 또 새로운 시구를 옥돌처럼 다듬나니 나는 세상의 한가로운 사람 이처럼 한가로이 다니네. 和前韻 日出西山雨, 無晴又有晴. 亂山深處過淸明. 不見綵繩花板․細腰輕. 盡日桑野, 無人與目成. 且將新句琢瓊英. 我是世間閒客․此閒行. [주석] . 題序: “和前韻”: 원래 (雨暗初疑夜)의 뒤에 배치되어 있었다. 一作, “劉行甫가 餘姚로 부임함을 전송하며(送劉行甫赴餘姚)” . 綵繩花板: 그네뛰기 놀이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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