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동파 (65) 썸네일형 리스트형 소동파 시선 안국사에서의 목욕 安國寺浴 사진 이수형안국사에서의 목욕 安國寺浴 늙어감에 온갖 일 게을러져도 몸의 때는 씻고 싶어진다. 흰 머리 귀에도 닿지 않으니 그래도 한 달에 한 번 머리감기가 번거롭다. 산성(山城)이라 땔감은 넉넉하여 안개와 수증기가 모락모락 햇빛 가린다. 먼지와 때가 얼마나 되랴마는 씻고 나니 금시에 굴레 벗은 듯 상쾌하다. 옷 걸치고 작은 누각에 앉아 머리를 풀어 헤친 채 긴 대나무 대하니 마음의 고통과 온갖 인연이 모두 사라지고 몸의 안락함 침대 하나면 족하다. 어찌 더러움과 깨끗함만 잊겠는가 겸해서 영광과 오욕도 씻어내야지. 잠자코 돌아와선 말 많이 말고 이 이치 잘 보고 파악해야지. 老來百事懶, 身垢猶念浴. 衰髮不到耳, 尙煩月一沐. 山城足薪炭, 煙霧蒙湯谷. 塵垢能幾何, 翛然脫羈梏. 披衣坐小閣, 散髮臨修竹. 心困萬緣.. 이전 1 ··· 6 7 8 9 다음